-7.

돌발적으로 충돌한 '3-탱고'의 행동에 '3-1'의 두 험비가 도로 위로 갑작스레 올라섬과 동시에 방향을 틀어 속도를 다급히 줄여내었고, HQ에 해당하는 알파브이와 박스브이는 험비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차량을 돌리며 겨우 속도를 줄여내었다.
남은 에코의 두 차량은 3-2가 비운 자리 덕에 아무런 탈도 없이 HQ의 곁에 멈춰섰다.

'3-탱고'가 별도로 지닌 것 같으나 조립된 것 마냥 지니고 있는 수납공간으로부터 확성기를 가지고 소리쳤던 대원이 그 후면에 위치한 두 문 중 하나만 열어내며 총구와 고개를 내밀어 운전대에 고개를 푹 숙인 성인과 조수석으로부터 유리를 깨고 튀어나와 높은 차체의 M-ATV에 부딪혀 피를 흘리고 있는 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다시 총구를 운전대에 고개를 기대어있는 성인에게 옮겼고, 언제 조수석으로부터 내렸는지 모를, '3-탱고'의 분대장인 '리프.중사(GSgt)'가 승용차의 뒷 문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몇 발 쏴내고는 문을 열어내었다.

"끌어낼까요?"

다를바 없는 것 같은, 리프가 지닌 전투복의 색상과 오묘하게 다른 색을 입은 병사가 그의 곁에 다가와 멈춰서서는 자신의 총구를 그의 총구가 향하는 곳으로 세우며 묻자 리프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렇게 하라는 것 마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리프의 신호에 소총으로부터 손을 치운 뒤 날카롭고 짧막한, 그러나 두터운 날에 긴 손잡이를 지닌 도구를 꺼내어 뒷좌석에서 손 발이 묶인 상태로 망태기 같은 것을 뒤집어쓰고 있는 두 사람의 다리를 각각 묶어낸 그것을 잘라낸 뒤 그 중 한 명의 하체를 꽉 끌어안아 차량의 그림자로부터 햇볕이 드는 공간으로 당겨내었다.
그녀가 당긴 하체를 살며시 놓아주자 기운없어 하는 것 처럼 상체를 아직도 뒷좌석에 기대며 양 쪽 무릎을 꿇었고, 그녀는 마저 상체를 끌어안고는 차량 바깥으로 이르켜세운 뒤 M-ATV의 측면에 앉혀두었다.
아직도 리프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총구를 향하는 곳에 남은 한 사람도 방금과 같이 승용차 바깥으로 꺼내어준 뒤 먼저 나온 이의 옆에 앉혀두었다.

"페티, 앞자리 두 놈의 생사도 확인해봐"

리프의 명령에 바깥으로 나온 이들을 무사히 앉혀놓았던 그녀가 재빠르게 다시 발걸음을 옮겨 조수석 밖으로 나온 이의 생사를 확인하고자 한 손의 장갑만을 벗어 맥박을 찾는가 싶더니 반대편으로 발걸음을 옮겨 운전석의 유리창을, 정밀하고도 안정적인 사격을 위한 소총의 뒷편에 위치한 개머리판으로 강하게 내려쳐 깨트린 후 벗겨낸 장갑을 잡은 손으로만 소총을 들어낸 뒤 맨 손으로 목을 잡고는 말했다.

"두 놈 다 가버렸습니다."

그녀의 말에 리프가 조수석으로부터 튀어나온 이의 머리에 총구를 올린 뒤 '연발'로 향해있는 조종간을 '단발'로 바꿔낸 후 방아쇠를 당겨내자 탄피 배출구로부터 45mm길이의 탄피가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그가 당긴 방아쇠로 인해 울린 총성에 확성기를 지녔던, 아직도 운전수로부터 총구를 거두지 않은 이도 신호를 받은 것 마냥 방아쇠를 당겨 한 발 쏘아낸 뒤 조수석으로부터 튀어나온 시신이 머물고 있는 엔진 덮개 위로 일어서며 열었던 수납공간의 문을 닫아내었다.

'페티'라 불린 병사는 갖추고 있는 바디아머에 소총이 슬링이라는 것으로 연결되어 있었기에 잊을리 없는 소총으로부터 다시 손을 떼어낸 뒤 벗겨낸 전술장갑을 손에 착용하였고, 그와중에 두 사람이 울린 총성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마냥 휘둥그레진 눈을 보이며 물었다.

"…탄 아깝지 않아요?"
"기적에게 뒤통수 당하는 것 보단 한 발이 싸게 먹히지"

그가 '페티'에게 답해주기 무섭게 M-ATV가 바라보는 방향으로부터 브라운의 목소리가 가깝게 들렸다.

"이봐 리프! 너네가 쏜거야?"
"어, 우리가 쐈어, 앞쪽은 어때?"
"'3-찰리-2'가 '3-찰리-1'에게, 총성은 아군 것이다. Over, 무전 신경쓰느라 못 들었어, 뭐라고 리프?"

"앞은 어떻냐고"
"두 놈 포박에 이종족 세 명에 개인화기와 돈들이 나눠 들어있는 상자 세 개가 확인되었다."
"앞자리와 뒷자리 사이의 나무 상자?"
"거기도 그게 있나보군, IED(급조폭발물)가 아니라면 트렁크에는 이종족 한 명과 상자가 함께 기다릴테고."

브라운이 리프에게 정겹게 답해주며 '3-탱고'의 조수석을 지나 발걸음을 그의 곁으로 옮겼다.
리프는 그의 행동에 불만이 있는 것 마냥 고개를 가로저으며 마주보고는 물었다.

"진짜로 IED가 들어있었으면 어쩌려고?"
"네 차가 부딪힌 시점에서부터 IED가 없다는 걸 분대원 목숨으로 도박해서 알아냈잖아?"
"…그래, 역시 진급의 속도 만큼 대응도 빠르군"

"거니(리프), 거니(브라운)의 말대로 이종족 한 명이 더 있고 좌석 사이의 상자와 같은 것이 또 있습니다."

확성기로 반복적인 말을 내뱉었던 그녀가 '페티'와 함께 트렁크 곁에 잡은 자리에서 '거니'라고 외치며 '리프'의 관심을 불러낸 후 고갯짓으로 브라운을 가리키며 다시 '거니'를 외치고 말을 이어갔다.
말을 마친 그녀에게 옮긴 고개를 '알았다.'라는 듯이 끄덕인 리프는 브라운에게 시선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지금 확인을 '빙고'가 하고 있었으면 좋다고 들떴겠지"
"맞아, 비슷하기만하면 워낙 좋아하니까 말이야"





"번, 타이어만 쏴!"

'3-2'의 분대장이자 애칭으로 자주 불리는 '핫도그'가 서로 부딪혀 멈춰서 있는 미확인 차량으로부터 수상적인 움직임을 본 것 마냥 포탑의 사수가 신고 있는 군화를 건들이며 소리쳤다.
그의 명령과 동시에 12.7mm의 탄을 토해내는 중기관총이 10cm에 달하는 99mm의 탄피를 토해내며 불을 뿜어내었다.

-"핫도그, 우리도 쏩니까? Over"
"아니, '테일'은 아직 멈춰있는 차를 묶어놔. Over"
-"그 이후 계속 대기하는지? Over"
"'노벰버'나 우리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계속 발만 묶어놓도록, 도망치는 놈은 '폭스'가 접수한다. Over"
-"Wilco Out"

"핫도그, 거리가 너무 멀어서 바퀴만 맞추기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최대한 차분히 맞춰봐, 에이는 번의 말 들었을테니 꽁무니 물고 늘어지고."

도로 위에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마냥 멈춰있는 차량을 뒤로하며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차량을 따라서 '핫도그'가 조수석에 앉아있는 험비도 도로 밖으로 방향을 틀어내며 험지의 먼지와 모래를 가로지르며 커브 중 줄어든 속도를 다시 끌어올리며 질주하였다.

비록 최근에 출고되어 훈련을 제외하고는 작전 수행이 처음인 차량이지만 옛 차량들을 경험으로 개량된 설계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보니 그 한계점이 명백히 들어났다.
심지어 폭발물 처리반을 위한 물자를 위해 수납공간이 큰 형태의 이 험비는 후면의 옅은 장갑으로인한 탑승인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별도의 장갑까지 추가로 장비하여서 험지와 무게의 부담으로도 지칠 법한 엔진이 속도를 끌어올리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였다.

상대의 차량은 엔진의 덮개가 새의 부리 마냥 튀어나온, 흔하게 만나볼 수 있는 승합차의 모습이였으나 험지용도의 타이어를 지니고, 지면으로부터 차량의 아랫면 사이의 너비를 뜻하는 지상고 조차 높은 것을 보아하니 애당초 험지를 지날 상황을 대비한 것 마냥 생겨먹었다.

그러나 폭발의 여파가 아직도 남은 것인지 대열과 함께 모래바람을 이르키던 속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핫도그를 조수석에 안고 있는 험비의 운전대를 손에 꽉 쥐고 있는 '에이'가 변속기를 만지며 어떻게든 승합차와 거리를 좁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번은 그와중에도 중기관총을 양 손으로 꽉 붙들고 조심스럽게 방아쇠를 눌러 도주 차량을 향해 두세 발을 끊어내며 쏘아내었다.

긴장감 넘치는 시간에 비해 조금씩 겨우 거리가 좁혀지는 운전과 사격에 의문을 느낄 정도로 별영향 없는 지속적인 사격이였지만 그 노력 덕분인지 중기관총으로부터 토해지던 12.7mm지름의 탄이 험지를 견디며 주행하던 도주 차량의 오른편 뒷바퀴를 망가트렸다.

"예아! 그렇지!"

핫도그가 자신이 앉은 좌석을 한쪽 팔꿈치로 쎄게 때리며 환호성을 지르기 무섭게 도주차량의 천정에 위치한 창문을 여는 듯한 손길이 보이더니 쉐마그를 둘러쓴 누군가가 크고 긴 원기둥의, 마치 'RPG'로 불리는 위협적인 화기를 차량내부로부터 꺼내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중기관총의 사수인 번이 그 모습을 멀뚱히 바라보지만은 않고 총구를 조심스레 옮긴 후 방아쇠를 당겨내었다.
타이어에 단 한 발만이 꽂히기 무섭게 너덜너덜하게 만들어낸 그 탄들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가로지으다가 겨우 녀석의 머리에 강하게 부딪히며 공기 중으로 그것을 분쇄시켰다.

피를 허공에 토해내는 그것이 다시 차량 안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짙은 색을 지닌 트렁크의 유리창을 단단하고도 인공적인 모양을 지닌, 코팅되어있는 나무 개머리판으로 누군가가 깨트리며 다른 이와 함께 모습을 들어내었다.

유리창이 파쇄되는 것에 번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중기관총의 총구를 당장 그곳을 향해 옮겼지만 총구가 향하는 그 두 사람의 앞에는 머리에 권총이 겨누어진 이종족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 모습에 핫도그가 '으르렁'거리는 울음을 흘리며 이를 갈았고, 에이는 의욕이 떨어졌다는 것 마냥 두 손을 떼어내며 한 손으로 운전대를 내려침과동시에 방향을 슬쩍 돌리자 그가 소리쳤다.

"누가 돌리래! 어서 거리나 좁혀!"
"ㅇ.. 예, 서전트!"

당황한 그녀가 다시 운전대를 꽉잡아 중심 또한 잡아내어 겨우 벌어지던 거리를 좁히며 이번엔 도주차량의 왼편에서 모래바람을 이르켰다.
그녀가 제대로 운전대를 다시 잡은 모습을 본 핫도그가 다시 놈들의 차량에 시선을 돌리기 무섭게 트렁크의 유리를 깨트린 이가 총구를 들어낸 뒤 방아쇠를 길게 당겨내었다.

한 명의 이종족은 다른 이에게 인질 마냥 붙잡혀 위협의 소식을 담고 있음과 동시에 두 놈의 방패가 되어있었고, 양 손이 자유로는 다른 이가 이를 이용해 총구만 들어내 또 다른 탄창이 비워질때까지 방아쇠를 당겨내었다.

이중 장갑을 지닌 포탑의 중기관총을 잡고 있는 번은 그런 그들이 두렵지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 불안정한 상황의 알 수 없는 결말이 어떻게 끝맺어질지 두려워하며 자신이 혹여 실수로 결과를 뒤흔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방아쇠를 실수로라도 누르지 않기를 바라는 듯이 누르는 형식의 방아쇠에 올려두었던 두 엄지를 손잡이를 굳게 잡은 자신의 손가락들의 곁으로 옮겨내었다.

에이는 뿜어지는 그 소화기의 화염을 처음 마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에 집중하였다.
그녀는 두터운 장갑의 험비가 뻔히 막아줄 총알보다는 바로 옆에서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자신을 물어낼 것 마냥 '으르렁'거리는 핫도그의 울음이 두렵다 못해 공포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트렁크의 유리에 가득찬 세 사람의 뒤로 무언가를 본 것 마냥 핫도그가 번의 군화를 건들이며 말했다.
"지붕에 한 놈 더 나올거 같다."
"알겠습니다."

번이 그의 신호에 양 손으로 잡고 있는 중기관총의 총구를 슬그머니 옮겼다.
그의 움직임을 눈치챈 것 마냥 트렁크에서 계속 소화기의 총알을 쏟아내던 이가 운전석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그런 운전석과 가까운 곳에 자리잡아 열린 천장으로 모습을 들어내려고 눈에 띄게 움직이던 이가 멈춰섰다.

"…쓰레기 중에 하필 눈이 밝은 쓰레기가 있나…?"

핫도그가 중얼거리기 무섭게 장전을 마친, 총알을 쏟아내던 이가 다시 총구를 들어내며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슨 수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총알이 줄어든 것인지, 한 번 당겨서 끝까지 쏟아내던 앞전의 행동과는 달리 몇 발이 쏟아져 나간 뒤로 잠시 방아쇠에 준 힘을 풀더니 다시 당기는 것이 아닌가.

그런 그에게 번 또한 시선을 옮긴 와중에 핫도그가 매에 못지 않게 매서운 눈으로 무언가 놓치고 있던 것을 다시 찾아낸 것 마냥 눈에 띄는 표정 변화를 보이며 번의 군화를 주먹으로 내려침과 동시에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려 크게 소리쳤다.

"망할, R.P.G!"

그의 외침에 번이 두 손을 놓지 않은 중기관총이 아직도 향해있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자 핫도그가 외친, 위협적인 'RPG'계열의 무기를 기어코 들어낸 이와 시선을 마주하였다.
번은 이제서야 두 엄지를 방아쇠 위로 옮기며 그것을 눌러내었고, 그런 번의 시선을 계속해서 자극하고 싶했던 것 같은, 소화기를 소유했던 이가 아예 포탑을 향해 양 손으로 정밀하게 들어올리며 다시 놓지 않을 것 마냥 방아쇠를 강하게 당겨내었다.

RPG를 지닌 이가 정밀조준을 위한 자세를 갖춘 후 방아쇠에 올린 손가락에 힘을 가하여 그것을 당겨내기 무섭게 12.7mm의 탄이 그의 어깨에 재빠르고 강하게, 그리고 날카롭게 부딪히며 붉은 액체를 허공에 흩뿌렸다.

RPG의 발사관으로부터 그 위협적인 탄두가 벗어나기까지의 그 짧은 사이에 이루어진 상황의 영향 때문일까?
뜨거운 후폭풍을 이르키며 발사관으로부터 벗어난 탄두는 자신을 어루만진 이를 뒤쫓는 험비의 우측을 향해 내리꽂히며 폭발을 이르켰다.

폭발의 진동과 폭음이 자신에게 안겨 실려가는 대원들에게까지 전달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험비는 폭발이 일어난 그 먼지폭풍으로부터 자취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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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09-09 12:55 | 조회 : 935 목록
작가의 말
nic4517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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