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 1. 유이시아와 인제니드의 첫 만남

------------------extra Chapter 1. 유이시아와 인제니드의 첫 만남-----------------

1.

쾅쾅쾅!!

“열어줘!! 열어 달란 말이야!! 루나!!!”

루브스카 황궁의 아침, 제 1황녀의 거처에서 요란한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거센 고함이 들려왔다.

제국의 아버지이자 감금당한 제 1황녀의 아버지인 루브스카 제국 16대 황제, 아델리스 이샤 르데 루브스카가 제국의 골칫덩어리인 제 1황녀 유이시아 이샤 르데 루브스카를 강제 감금시켜서 생긴 일이었다.

유이시아는 절망에 빠진 절규를 외치며 씩씩거렸다.

그녀의 나이, 12살. 학문을 하기 귀찮아하고 검술을 배우겠다고 한 순간,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자신은 꼼짝없이 감금당해버리고 말았다.

‘짜증나는 아버지. 진절 머리 나는 대신들. 날 못살게 구는 황태자.’

이 셋의 삼단 조합으로 결정지어진 아버지의 명령 같지도 않은 명령.

‘제 1황녀 유이시아를 감금하라.’

유이시아는 빠득, 이를 갈며 자신의 진분홍빛 머리카락을 증오스럽게 쳐다보았다.

‘이깟 황위계승의 징표가 뭐라고.’

이게 다, 태어날 때 그녀에게서 나타난 황위의 증표 때문이다. 실제로 어머니를 닮은 유이시넬과 유이시라는 뛰어놀거나 그네를 타도 아무런 소리를 하지 않고 즐거워하시니, 유이시아는 그녀가 제재를 받는 이유가 더욱 자신이 이런 쓸모 짝이 없는 증표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었다.

‘어쩌지.’

그녀는 피가 나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일사불란하게 감금당한 자신의 방 안에서 탈출의 요소를 찾았다.

‘반드시 탈출해서 자유를 갖겠어.’

그녀의 12번째 생일. 유이시아는 제국의 2번째 황위계승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지키지 않아 감금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자신이 감금당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는 것을.

바로, 이웃 제국인 로이드 제국의 황태자와 그 사절단이 그녀가 감금당한 바로 그날 방문하기 때문이었다.

*

“흐아아. 진짜 재미없네. 이 나라는 원래 이래?”

한편, 사절단으로서 나온 로이드 제국 황태자인 인제니드 세렌 드라 로이드는 루브스카 제국의 황궁으로 절반쯤 왔을 때부터 앓는 소리를 하더니, 이제는 아예 말에서 드러눕다시피 하여 지친 기색을 열렬하게 표현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호위무사 체바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쩔 수 없다는 투로 그를 어르고 달래기 시작했다.

“인제니드 황태자 전하, 조금만 참으십시오. 로이드 제국과 건국이념이 다른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그래도 그렇지, 어째 기사들이 하나같이 다 비실비실해. 나 이런 데선 못살아. 여긴 지옥이야.”

인제니드는 열심히 밭을 일구고 있는 기사들을 하릴없이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어처구니가 없는 투로 소리쳤다.

“아니, 무슨 기사들이 밭을 갈고 앉아있어!! 말이 돼??”

“……그건 그렇다만. 그래도 이 제국은 문(文)의 나라잖습니까, 전하.”

“말도 안 돼. 이제는 체바스 너 마저 내 말을 무시하는 거야?”

“……그게 아니라.”

“몰라!! 그 문(文)인가 뭐시긴가 중요시하는 나라의 황제폐하 얼굴이나 보러 가자!”

인제니드는 어린 애처럼 자신의 옆에서 묵묵히 대답하던 호위무사 체바스의 말을 뚝 자르고 씩씩거리며 자신이 타고 있던 말의 엉덩이를 쳤다.

뒤에서 묵묵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체바스는 생각했다. 이 철부지 없는 어린 황태자의 호위무사를 당장 때려치우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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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7-23 15:43 | 조회 : 1,454 목록
작가의 말
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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