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안가, 못가!

"흐..흑..씨발새끼.."
"야, 너 울어? 준호야?"
"흐어어어엉.."
"미안해. 어제 일은 진짜 미안."
"개새끼..."
"내가 너희 집으로 갈게, 뭐 먹고싶은거 있어?"
"...오지마."

그리고는 뚝 끊어진 전화가 날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끊어져버린 전화를 다시금 걸어봤지만, 이미 폰을 껐는지 익숙하고도 짜증나는 여자의 목소리만 들렸다.

|고객님의 전화가 꺼져있어 삐 소리 이후...|
"이런 미친"

전화를 짜증스럽기 끊은 나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찔러넣고는 준호의 집으로 뛰어갔다. 이미 몇번이나 이 집에 들락날락 거려서 이제는 외운 도어락 비밀번호를 재빨리 누르고 들어갔다.

"...엄마? 저 괜찮아요, 그냥 감기니까 방에 들어오지 마세.."

도어락 열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준호가 제방 문틈에서 온몸을 이불로 덮은채로 고개만 내밀어 말을 하려다 나를 보고는 놀란 눈으로 입을 닫았다. 무언가의 번데기 같아 비웃으려던 나는 농담 던질 분위기가 아니라는걸 깨닫고 살짝 벌렸던 입을 다물었다. 준호는 아까 울어서 그런지 빨간 눈가가 선명했고, 날 경악하는 눈으로 쳐다보고는 문을 쾅 하고 닫았다.

"야!! 김준호!! 문열어!"
"내가 왜! 오지 말라고 했잖아!"
"니가 울길래 왔지! 어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래?!"

뒤는게 준호 방 앞으로 달려가 잠겨진 방문을 두드리던 나는 곧이어 빠르게 포기하고 방문 앞에 털썩 주저앉고는 머리를 문에 기댔다. 처음에는 문을 부술까 했지만, 돈이 없으므로 수리비를 책임질 자신이 없었다.

"나올때까지 여기 있을거야."

단호하게 나의 의지를 목소리로 보여주며 석상같이 앉아있기를 십분, 슬슬 쥐가 나려고 할때 방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있어?"

응,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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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25 22:45 | 조회 : 1,155 목록
작가의 말
오징어는 오징오징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이사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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