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재민's story(1)

-2달 뒤, 금요일, 청아고등학교.

"야~뭐 했다고 벌써 방학이냐~!"
"싫음?"
"ㅋ아니. 개좋다ㅋ"

평범하고 반복되는 하루 하루가 지나 어느새 2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때, 청아고등학교에서는 이른 아침에 여름방학식이 진행되었다.

1시간 뒤, 전교생이 방학식을 다 마치고 강당에서 우루루 빠져나오기 시작했고, 마지막에 하츠와 그 친한 두 친구들이 천천히 나오기 시작했다.

"으아~드디어 여름방학이다..뭐할 까?"
"나야..뭐..pc방에서 자취할까ㅋ 아, 하츠 넌?"
"몰라서 묻냐...? 난 방학이 더 죽음이라고...! 학교 안 가니까 임무는 더 쌓일테고! 그럼 보고서는?! 더 쌓이겠지!! 안 그래도 서류높이가 내 방 천장에 다다르려 하고 있다고!!!"

토닥토닥..

두 친구들은 말 없이 다가와 동정의 눈길을 보내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어흑..."

거의 울 수준인 하츠와 어깨동무를 하고는 느긋하게 1학기 마지막 하교를 했다.








-30분 뒤, L.A.T한국본부,1층 카운터.

"아~어떻게 벌써 여름 일 수가...그 꽃이 활짝 열리던 때는 어디로 갔나..."
"몇달만 지나면 또 엄청 덥겠죠?으아-하다못해 하복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루시는 개인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이번 주 카운터 담당인 요원들과 한가롭게 쉬며 이야기른 나누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하츠 방학식 아닌가?"
"하츠 님이요? 우와-좋겠다...이럴 땐 하츠님이 학생으로 보이네요."
"그러냐...아 근데 오늘 순찰담당이 누구드라...?"
"? 그야 루시님..."
"후후...!하츠한테 맡겨야지!"
"엥?! 하...하츠님이 그렇게 할 까요...?"
"다 방법이 있지."

삑.

스르륵!


"다...다녀왔습니다..."
"오~하츠~오자마자 미안하긴 한데~너 오늘 순찰담당이더라~?"
"엑?!!아 왜 하필 오늘이야아..!!으아아ㅠ..."
"빨랑 옷 갈아입고 준비준비!"
"아..알았다고..."

탁탁탁탁!!!!

"......"
"내가 뭐랬냐.쟤 오늘 스케줄 같은 거 기억 못해ㅋ 아싸~ 좀 쉬겠구나!"

하츠는 하츠의 기숙사로 달려가 교복을 벗고 평소에 큰 범위의 순찰이나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만 입는 L.A.T전용 제복을 꺼내어 입었다.
그 옷은 진한 검붉은 색을 띄었으며 길고 약간 얇은 코트의 모습과 흡사했다.
그리고 색 때문인지 하츠의 생김새와 대비되는 느낌을 주는 옷이었다.

"와 이거 진짜 오랜만에 입네...어억 먼지..;;;"

툭툭.

제복에 붙은 먼지를 가볍게 손으로 털어내고 1층으로 빨리 내려갔다.

1층에는 한달에 두번 씩 하는 대규모 순찰을 같이 할 퇴마사들이 줄을 짓고 하츠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고...하하 늦어서 죄송합니다! 일단 나가기 전에 순찰구역을 불러드릴테니 평소하던대로 팀으로 움직여주시면 됩니다!
자..그럼 일단 1,4팀은 ......"

순찰구역을 다 발표 한 뒤, 퇴마사들은 신속히 순찰을 나섰다.

그러나 하츠는 팀에 따로 속하지 않았기에 그냥 서울 시내 한복판으로 가는 팀을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1시간 뒤,오후 1시,서울 시내 한복판.

"pc방,pc방!!"
"빨리 가자!!!!"

하츠의 친한 친구인 두 사람은 학교 방학식이 끝나자 마자 집으로 잠깐 들렸다 바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
...지만 결국 도착지는 단골 pc방이었다.

두 사람이 막 들어가려는 찰나,

"어...? 야야...저기 봐!아 빨리!"

퍽퍽!

"악?!! 아 뭔데~......?!!!!"

그들은 자기들의 맞은편 인도를 보더니 경악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 맞은편에서는 깔끔하게 제복을 차려입은 L.A.T요원 약 20명 정도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려 하고 있었고,
그 중심엔 그들이 알고 있는 사람, '하츠'가 있었다.

"저...저녀석이 왜 저깄냐...?"
"아...쟤..그..그거잖아? ㅌ..퇴마사."
"아하...그랬지...? 일 하는 건 처음 보네......근데 이쪽으로 오는데?"
"?!?!"

하츠는 맞은편에서 친구들이 자기를 빤히 쳐다보길래 잠깐 인사하고 갈까라고 생각하며 맞은편으로 걸어갔다.

그 때 두 친구의 눈에 비친 하츠는 학교에서의 빈둥거리고 게으름 많은 전형적인 날백수아저씨의 모습이 아니라
멋지고 정숙한 제복을 갖춰입은 모습이 하츠를 전혀 다른 분위기에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뭐 하냐, 너희들?"
"!아...우리 그 요..요 건물 pc방이랄까..."
"오~좋겠다..근데 왜 그렇게 당황...아ㅋ 설마 일하는 거 처음 봐서 그러냐?ㅋ"
"아 몰라 ㅋ..근데 지금 뭐하는 중?"
"오늘 순찰담당이 나라서.단체로 움직이는 중."
"음~그럼, 우린 이만 pc방 간다!수고~"
"ㅇㅇ.님들도 하루종일 게임하기 수고~ㅋ"

그렇게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고 난뒤,
총 8시간정도의 순찰을 마치고 L.A.T로 돌아갔다.







-다음 날, 오전 8시, 하츠의 기숙사 앞.

하츠에게 줄 임무를 전달 받은 한 요원은 '임무확인서'를 가져다 주기 위해 하츠의 기숙사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막 노크하려던 찰나...


-'일어나일어나일어나일어나일어나일어나..'


와장창!!!!


-'닥쳐엇-! 오늘 방학 첫날이란 말야!!!눈치를 가져라, 망할 시계자식아!!!'

안에서 엄청난 소리들이 들렸다.

그 요원은 식은땀을 흘리며 다시 노크하려던 찰나...


벌컥!

"?!!"
"문 앞에서 뭐하십니까...?"

하츠가 문 밖의 인기척을 눈치채고 먼저 문을 열었다.

"아...;;새로운 임무가 내려왔습니다.여기 임무확인서..."
"임무?...아 씨..오전부터..그 종이 줘 보세요."

하츠는 서류를 받아 아직 덜 뜬 눈으로 임무 내용을 읽어 나갔다.

'-임무 확인서.
임무 지령자: 카론 임무수령자: 하츠 루펜
임무내용: 경상북도 안동시.oo마을 부근.영적감지기에서 이상반응 지속적으로 상승 중.
임무 수령자는 임무내용에 대해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 할 것.
임무완료시기: 이 서류를 받은 시점으로 2주 안으로.'

'이상 반응...?'

"추신으로 단장님이 농땡이 부리지 말고 지금 당장 출발하시라고..."
"예엡...상관이 그러는데 뭐 하찮은 제가 뭐라 할 수 있나요.감사합니다..그만 가보세요."

하츠는 '이상반응' 이란 것에 관심을 느끼며 갈 채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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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7-20 19:50 | 조회 : 1,669 목록
작가의 말
nic28978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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