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시작(3)

-L.A.T 한국본부,간부회의실

간부회의실.
카론과 루시같은 단장,부단장과 윗 간부들,그리고 L.A.T한국본부를
대표하는 총책임자만이 회의참석이 가능한 곳이다.

그리고 지금,회의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2명이 오지않아
회의참석자들은 회의를 시작하지 못하고 시계만 바라보고 있었다.

점점 표정이 굳어지던 한 간부는 카론을 향해 퉁명스럽게 물었다.

"이거...참.그 두명은 대체 언제 쯤 오는 겁니까,카론단장?"
".......곧 올겁니다."

'아마도....'를 작게 중얼거린 카론은 담담하게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손목시계와 문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이 놈들.....대체 언제 오는...!'


쾅!


"이야~이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아!"

'쾅'소리가 날 정도로 회의실의 문이 열리자 안에 있던 사람들은
미간을 찌푸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두 사람,루시와 하츠는 지각임에도 태연하게 천천히 들어와
의자에 앉았다.

"읏차...크흠!..L.A.T부단장 루시.회의 참석했습니다."
"....왜..날 부른건진 모르겠지만..여튼 하츠 루펜.회의 참석했습니다."

루시와 하츠,특히 하츠는 노골적으로 귀찮다는 표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간부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계속 있다가,
조금 나이들어 보이는 한 간부가 슬쩍 시작하자는 눈치를 주자
정신을 차리고 집중했다.

"흠...그럼 조금 늦게 시작하긴 하지만 총간부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총책임자님이 지금 없으신 관계로 제가 회의를
진행하게 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일단..앞에 ppt자료를 봐주십시오.

딸깍.

"이 세계지도는 최근까지 10년간의 귀신들의 이동,분포상태를 나타내는
자료입니다.10년전까지만해도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가 되었는데
해가 지나갈 수록 우리나라쪽으로 귀신들이 나타나고있단 것 을
알 수 있습니다.최근에는 더욱 악화되고 있기까지 합니다."

"그게 무슨....왜 그런지 원인은 밝혀냈습니까?"
"아뇨.안타깝게도 전 세계에 L.A.T본부 모두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정보를 받았습니다."


처음 보는 이상한 현상에 회의실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술렁였다.

"모두 조용히....크흠..일단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는 못하고 있지만,
저희 L.A.T한국본부는 간단히 이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자,
화면을 봐주십시오."

딸깍.

"!!허억....!"

"......!!!!"

"저건...."

화면에는 일반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영적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에는 퇴마사들에게는 '그'라고 불리는 '레드'가 찍혀있었다.

안 그래도 분위기는 이미 어수선 해졌는데 '그'의 사진으로 인해
더 악화되어 가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반응이 심한건 하츠였다.
하츠는 눈을 부릅뜨더니,지금 당장이라도 달려나가 스크린을
찢어버릴 표정에,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조금 뒤에,분위기가 그나마 진정 된 듯 싶자, 간부는 말을 이어나갔다.

"저희는 10년전에 우리나라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사라졌던
'그'가 다시 우리나라로 오기때문이다....라고 현재 추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명확하지 않은터라...이를 따로 조사할 요원이 필요한 데..."

간부는 갑지기 말을 흐리더니 하츠쪽으로 고개를 돌려 살짝 비웃는
말투로 말했다.

"하츠요원이 이 회의에 참석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죠."
"허...?그러니까...그 원인을 내가 조사하란 말입니까? 내가? 왜??"
"뭐..단장과 부단장은 이미 다른일로 바쁠테고...
게다가 L.A.T의 누구라도 알다시피 당신은 한국본부에서 가장 강력한 퇴마사가 아닙니까?"
"...내가..안하겠다고 하면?"

간부는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금새 표정을 바꿔 하츠를 노려보며 말했다.

"하츠요원...이건 부탁이나 설득같은 게 아닙니다."
"....."
"이건 명령입니다."
"...!!"

하츠는 그 말은 듣자 그에게 살기를 풍기며 매섭게 노려봤다.
그 순간 하츠의 어깨에서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다
마치 억지로 누르듯이 점차 가라앉았다.

".....하아...알겠습니다.그럼 임무도 받았으니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쾅!!!!


하츠는 벌떡 일어서서 문을 세게 닫고 회의실을 나갔다.
간부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후우....저 놈이...아,짧았지만 회의는 그만 마칩니다.이만 해산하세요."








터벅..터벅..터벅..

하츠는 회의실을 나온 뒤, 아무도 없이 달빛만 비치는 조용하고 긴 복도를
힘없는 발걸음으로 생각에 잠긴 채 걷고있었다.

-'이건...명령입니다.'

"......"

터벅..터벅..

-'그'에 의한 것으로 추측이 되는...'

"...!!"

멈칫.

하츠는 '그'를 떠올리자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떨구어 더 오래전
과거를 잠깐동안 회상했다.

-'아빠...!!엄마...!안돼..죽지마.....!'
-...네가 하츠인가.용케도 지금까지 살아있군.그럼 이제 죽어.'

"윽.....!"

하츠는 울음이 터져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찌나 세게 깨물었던지 입술에서 피가고였다.
피가 점점 더 고이더니 이내 한방울이 바닥에 떨어졌다.








-5분 뒤,하츠의 기숙사 문앞.

똑.똑.똑.

"하츠?누나야.안에 있어?"
"......."

루시는 회의가 끝나고 정리를 빨리 마친 뒤 바로 하츠의 기숙사앞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하츠를 계속 불러도 안에선 대답이 없었다.

"에이씽.....셋 셀때까지 대답안하면 문 부순다? 어? 진짜한다?"
"......."
"자..하나!!!!"


쾅!!
빠각!!

어째 데자뷰가 느껴지는 상황이 연출되어졌다.
루시는 그러던 간에 두동강 난 문을 밟으며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어."
"...어."

하츠가 창문에 발을 걸치고 있는 모습이 루시의 눈에 포착됬다.
하츠는 잠시 당황해 굳어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창문을 박차서 뛰어나가 영능력을 이용해 날았다.

"야잇...!!이 새끼가아아아아아아!!!! 또 땡땡이냐아아아아!!!!"

루시의 온갖 욕을 들으며 하츠는 검은기운이 풍기는 날개모양을
만들어서 그런지 그냥 볼때는 몸만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츠는 점점 속도를 높혀 초승달이 꽤 크게 뜬 밤하늘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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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5-16 18:15 | 조회 : 1,35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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