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츤데레 여친과 헤어진 뒤에는?

-프롤로그-


그녀와 항상 같이 걸을 때면, 그녀의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에서 흘러나오는 따듯하면서도 상큼한 오렌지향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어서 정말 가슴이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차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가슴은 두근거렸고, 그 보이는 횟수에 관계없이 머리가 녹아버릴 것같은 감각에 잠기고는 그대로 정신을 잃은듯 그 자리에서 그녀를 응시한채 가만히 서있기 마련이였다. 그녀는 항상 나에게 차갑게 대하고 온갖 독설을 퍼부어댔지만 나는 그것마저 즐거워 그녀가 나를 그렇게 대할 때마다 뒷머리를 슬쩍슬쩍 긁으면서 바보같은 웃음을 지어줬다. 그런데 그렇게 할 때마다 그녀도 뭔가 안심한듯이 편안한 미소를 지어줘서, 정말 이런 시간.. 이런 대화만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항상 그렇게 조심스래 하늘에 빌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 2학기가 끝이 나고.. 겨울방학이 시작하기 전.. 예상치 못한 그녀의 수줍은 고백에 그녀와 나는 연인이 되었다. 그렇게 운명적인 실타래에 묶인듯 우리 둘에겐 행복한 시간만이 있었고, 그렇게 그런 시간은 계속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무리 차갑고 쌀쌀맞게 굴어도 웃고 그녀를 보듬어주던 그랬던 내가 갑자기 그녀에게 차가운 표정을 짓기 시작했고. 그런 표정을 짓는 나를 보고 속상한듯이 짜증을 내는 그녀를 보며 나는 무심한 듯 딴청을 피우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가끔씩 내 앞에서 울었고, 나는 그럴 때 마다 내키지 않아 하면서도 보듬어줬다.

그렇게 내가 그녀에 대한 태도에 변화를 겪은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였다. 나는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녀를 봐도 전혀 두근거리지 않았고, 학교에서도 별다른 일이 없으면 쓸데없이 찾아가거나 하지않았다. 또한 그녀가 찾아와도 겉치례같은 대화만 하고 헤어졌다.
이건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이젠 내가 더 이상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게 깨달은 뒤 나는 그 뒤로 한참을 울었다. 정말 이상하고 이해되지 않는 감정이 가슴을 죄여와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결정을 내렸다..













네, 사실.. 오늘 그녀와 헤어지려고 합니다..



[-프롤로그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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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4-04 22:13 | 조회 : 822 목록
작가의 말
nic68615048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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