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좆같은 년 지 애미 닮아서 존나 잘 빠져나가냐?"

담배 연기를 나에게 훅- 내뱉으며 그는 내 머리채를 잡고 고개를 올렸다

"..자..잘못했어.. 이..제 여기 안 ㄱ"

"썅년이 뭐라는거야? 몸 팔고 싶어서 여기로 온거 아니였어?"

내 말을 뚝 끊은 그는 나에게 침을 뱉었다. 좋아했던 그가 나에게 침을 뱉었다.
좋아했어도.


이건 기분이 좆같단걸 알 수있다.


내 얼굴은 아까 맞아서 엉망진창에 바닥은 그가 피운 담배꽁초로만 수두룩하다. 내 팔엔 그가 담배를 지진 자국과 구타한 자국, 방 안에 있던형들은 나와서 말리다 말리다 내가 들어가라고 밀쳐 넣고 문을 잠궜다.

"그래서 몸 팔려고? 그걸로 뭐 어쩔려고? 집 나갈래? 이혼서류라도 써줘?"

그는 나에게 계속물어왔다 몸 팔꺼냐, 집 나갈꺼냐,이혼서류 도장 찍을꺼냐,다른놈한테 안길생각하니 좋냐 등등 처음 신혼이었을때 나에게 했던 말들이 나를 집어 삼켰다.

".."

아무말 없이 입술을 꾸욱- 다물었다. 왠지 말하면 쳐 맞을것 같았다. 벌벌 떨며 닭똥같은 눈물을 쏟아내자 그는 헛웃음 치며 내 머리를 잡았던 손을 팍-하고 내렸다. 그 상태로 바닥에 머리를 박은 나는 팔로 몸을 지탱해 일어나며 눈물을 닦고 얼굴을 들고 그에게 웃어주었다.

"..뭐 집에 돌아가자고? 잘 못 ㅎ"

"..우리 이혼하자 이혼서류, 당장 내일 준비해줄테니까 니가 말한데로 찍자"

그 말을 하고 난 후 뒤돌아 가게를 뛰쳐나가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주저앉아 서럽게 울었다.

울다가 갑자기 생각나 일어나 내 몸 구석구석 손으로 더듬고 쥐고 꼬집었다. 옆구리쪽을 꼬집자 마자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진 조그만한 자석같이 생긴것, 이것이 위치추적기 같다. 위치추적기를 그 곳에 놔두고 바로 은행으로 뛰어갔다

"저..무슨일이신지 모르겠지만 지금 들어가실수 없습니다"

은행 앞으로 오자 끝날 시간이라 출금을 못한다고 한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저녁 8시 30분, 마칠 시간이였다. 하지만 나는 울먹이며 그 사람의 옷깃을 잡고 부탁하자 출금만 하고 나오라며 그는 들여보내 주었다.

200,거금의 돈을 넣은 봉투를 손에 잘 쥐고 뛰어다녔다. 원룸,원룸,투룸,원룸,원룸...
내가 꺼낸 돈보다 더 작은 돈의 원룸..아니 투룸..이라도!!

하아-하아-

한 전봇대에서 난 멈췄다,

'하숙'

'허숙집입니다, 방은 지금 2가 남아있고 현재 성인남성 2명에서만 살고 있습니다.'

하숙집..하숙집도 괜찮을것 같아 전화번호를 뜯어 그곳에 전화했다

.
.
.

'여보세요?'

3번에 신호음 뒤로 전화를 받으셨다

"하숙집.. 돈ㅇ"
'돈은 필요 없습니다.그냥 사람만 구하는거라'
"그럼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어딘가요?"
'종이를 보고 오시면 저희 집이있어요 그리로 오세요'

난 아까 뜯었던 종이를 다시 보았다

'행복아파트 301호'

행.복빌라.. 이름부터가 행복한것 같았다, 나에게 한줄기 빛이 내려지는것 같았다. 나는 웃으며 그쪽으로 뛰어가며 크게 웃었다. 누가 미쳤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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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마트다녀올께요"

"다녀와 바게트빵도 사오고, 점심에 바게트 샌드위치해줄께"

"쟤가 할 줄 아는걸 왜 니가해 멍청한 놈아, 바게트 빵도 사오고 스프에 넣을 당근이랑 감자도 사와 알았지?"

형 둘이서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포근하고 커다란 손 둘이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것이 기뻣다.

"알았어요, 다녀올께요"

난 웃으며 문을 열고 아파트 지하1층에 있는 마트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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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고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거울을 쳐다보았다.

일주일이 지나도 안 없어지는 멍에 나는 또 다시 울컥할뻔했다. 하지만 올라가면 형들이 또 소독도 해주고 약도 발라줄것 같은 느낌에 눈가를 가디건소매에 박박 문지르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왔냐?"
















담배 를 물고 있는 그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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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7-22 19:22 | 조회 : 6,869 목록
작가의 말
이닢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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