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아픈허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옆에서 조용하게 자는 남편이 미워졌다. 아내는 허리아파 죽겠는데..

힘들게 다리를 들어 그를 발로 밀어버렸다.쉽게 굴러떨어지는 그에 큭큭- 웃으며 어기적-어기적 걸어 방문을 열고 나갔다. 나가니 밤새 한숨도 못 잔건지 눈 및 다크서클이 심한 우리형이 보였다.

"..형 잠은?"

"...너랑 보스 지켜야지..잠이 오겠냐?"

그런 형에 코 끝이 찡-해 왔었다. 그런 형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형의 다크서클을 만져주었다.그러더니 형이 웃었따. 오랜만에 보는 형의 웃음에 나도 같이 웃음이 났다.

"..너네 뭐하냐?"

사자같이 으르렁-으르렁 거리며 우리 둘을 번갈아보는 그에 놀라 엉덩방이를 찍어버렸다. 꼬리뼈부터 척추로 올라오는 아픔에 낮게 신음을 토했다.

"어이- 어제는 잘 울어대더니만 오늘도 하고싶어?"

수치가 들어간 말에 얼굴이 빨개진채 아픈것을 잊고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갔다.
고인 눈물로 인해 흐릿해진 시야를 잘 보겠다고 팔로 박박- 닦아냈다. 눈가가 빨개지고, 눈 및에 눈물이 고인 자국이 조금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안았다. 어쩃든 씻을꺼니,

30분동안 씻으며 생각했다,

'오늘 일도 안 나가는데'

'누구랑 놀아야하지..'

'집은 싫어..'

머리카락에서 흐르던 물방울이 목뒤로,척추로 흘러흘러 내려갔다. 지금 생각난건지 구멍을 확인해보았다.
꽤 깨끗해 놀랐지만 안에 흐르는 느낌도 없어 왠지 약간 기분이 좋아졌다.

샤워가운을 입고 머리를 털며 나오니 형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왜그러지 하고 나도 같이 쳐다보니까 웃어주기만하고 자기 할 일을 계속했다.

나는 그런 형을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가 내 옷들을 하나하나 꺼내 몸에 대어보았다가 다른것을 또 들어 올렸다. 그런것을 반복하고 난 후 고른옷은 여름이니 시원한게 좋아 츄리닝 반바지에 흰색 반팔티를 입었다. 남자라고 해서 반바지 못 입을건 없다. 뭐....중.고딩떄도 반바지 입었을때 뭐라 한 사람은 없었다.

그 상태로 방에 나와 하얀양말을 신고 남색 천 운동화를 신고 거울앞에 서니 뭐..괜찮은것 같았다.
다른 화장실에서 씻은건지 샤워가운을 입고 나온 남편이 나를 보고 팔을 덥썩- 잡았다.

"뭐..뭐야 왜그래요.."

"이런꼴하고 어디 나갈려고"

남편은 인상을 구기고 '어떤 놈인진 모르겠지만 죽여버릴꺼다'라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하아..뭐..바람피러 가는건 아니니까.

"나, 잠시 밖에 나갔다 올께요"

이 말만하고 남편의 팔을 뿌리치고 나왔다. 문 뒤로 꺠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 안 쓰였다. 나는 지금 나가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얼른 아파트 문을 열고 가까운 시내로 뛰어 나갔다. 뛰다보니 숨이 차 숨을 고르기 위해 천천히 걸었다.

"저기요-"

뒤에서 누가 여자 번호를 따는지 저기요 라는 말이 들렸다. 남자목소린데 남자를 좋아하겠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저기요"

또 내가 아니겠지 하고 걸어가다 팔을 붙잡혀 놀라 뒤로 넘어질뻔했다. 짜증나는 얼굴로 뒤를 돌아보니

"아..저번에.."

아..으음..그떄..그래..나 납치 ..그거! 그래! 라고 웃으며 그 사람을 가리키자 그 남자가 웃으며 팔을 놓아주었다.

"그래요,기억 나셨어요? 오랜만이에요"

아아 그댸도 그랬지만 만나고나니 더 좋은사람이란것을 알았다.

"..우리 커피한잔이라도 하며 얘기할까요?"

약간 긴 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그 남자의 손을 잡았다. 남자는 그것을 보고 또 웃고 고개를 몇번 끄덕였다.

"더운날씨니, 그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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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6-20 21:04 | 조회 : 8,455 목록
작가의 말
이닢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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