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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떻게.."

"아~ 이거 내 친구의 친구가 보내 준거. 진짜 너였구나?"

"그럼 지금까지 저 괴롭힌게 이거 때문에 그런거에요?!"




울먹거리며 형에게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니 한쪽눈을 찡그리고는 내쪽으로 다가온다. 언제나 형을 보며 뭔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나의 중학교 때를 아는 사람인지는 몰랐다.

다가오는 형과 멀어지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 뒷걸음질을 쳤다.




"앉아. 어디가. 내 얘기 아직 안끝났어."

"저는 할 얘기 없어요. 더 이상 휘둘릴 일도 없을거고요."

"굳이 저 사진때문에 괴롭힌거아니야. 그리고 괴롭힌것도 아니고."

"형이 원하는게 뭔데요?"



나의 말에 찡그렸던 눈을 풀고 살짝 웃는 형이였다. 그래. 언제나 보던 저 꿀 같이 달콤한 미소는 나를 가둬 놓기 위한 철장같은 것이였다.

멀리 지내야 한다는 것은 처음 봤을때부터 느꼈다. 이 사람은 다른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기시감이 나를 짓눌렀지만 강압적인 형의 태도에 옴짝달싹도 못해왔던 나 였다.



"처음에 말했잖아. 섹스프렌드 하자고."

"하.. 그게 말이라고. 형 저 좋아해요?"

"음? 아니?"

"좋아하는게 아니면 왜.."

"재밌을 것 같아서. 너 단체로 성폭행도 당했다면서. 그것보단 나 정도에서 끝내는게 낫지않아?"




그래. 이사람은 처음부터 나한테 이럴 작정으로 접근 한것이였구나. 머리를 차갑게 하고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웃긴상황이였다. 그래서 입술을 비집고 실웃음이 새어나왔다.

사진을 선배에게 쥐어준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궁금증 하난 풀렸다. 그래서 선배의 친구들이 나를 보면서 웃었던 것이구나.

사실 이 사람이 나에게 키스하거나 겁탈하거나 하는 이유가 나를 좋아해서가 아닐까라는 착각을 할 즈음이였다. 이렇게 착각을 깨줘서 고맙기까지 했다.

또 똑같은 짓을 할 뻔 했구나.



"섹스프랜드? 정말 하고 싶어요?"



그렇게 말하고 형에게 다가갔다. 아니. 선배에게 다가갔다. 그런 나의 모습에 의외라는 듯 표정을 짓는다. 그대로 형에게 다가가 목에 팔을 걸었다.

생각보다 키가 커서 팔을 제대로 걸지 못하자 선배가 분위기를 눈치채고 목을 내려주었다.
가까이서 보는 선배는 위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대로 걸려들었다는 표정이였다.



"눈감아."


내가 한 말이였다. 이제와서 처녀인 척, 견디지 못하는 척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선배의 마음대로 당할 생각도 없었다.

나의 말에 순순히 눈을 감는 선배였다. 저번의 창고에서의, 그리고 화장실에서의 형과의 키스에서는 키스를 할때 혀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척을 했었다.

눈을 감고 있는 선배의 얼굴로 다가갔다. 그리고 고개를 틀어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혀를 꺼내어 입술을 쓸어올리니 형은 살짝 실눈을 떠 나를 쳐다보았다.



"요염하네."

"선배가 원하는 대로 섹스프렌드 해줄게."


나는 눈을 내리깔고 형의 허벅지를 쓸어 올렸다. 그리고 형의 지퍼즈음에 왔을 때 눈을 마주치고 말했다.


"근데 선배랑 사랑은 안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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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9-09 22:59 | 조회 : 6,161 목록
작가의 말
압또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별것아닌 떡밥들을 회수하는 화 였습니다. 헤헤 급전개에 놀라신 분들 몇몇 계실것같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수능ㅇ끝나면 돌아오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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