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내가 잡은 팔목을 쳐다보더니 살짝 미소를 띠운다. 평소와 같은 보기 좋은 미소가 형의 얼굴에 감돌아 잔뜩 쫄아있던 어깨의 힘이 풀렸다.


형은 손목을 비틀어 빼더니 역으로 내 손목을 잡아챈다.

그리고는 손목을 끌었다. 그리고 그순간 내 손목을 잡았던 손을 놓았다.나는 아무 저항도 못하고 의자에서 넘어졌다.


'쿵' 하는 큰 소리가 났다. 나는 보기좋게 넘어졌고 다들 무슨일인가 하고 쳐다보았다.



"아.. 아파.."

"현서야 아프겠다. 손 잡아."



내 앞에 와서 걱정하는 표정으로 손을 내미는 형이였다. 손을 내치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은 관계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서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악마같은 자식. 자기가 넘어뜨려놓고서 일으켜주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 진짜 연기는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따놓은 당상이다.




나를 품에 안길정도로의 힘으로 잡아끌었다. 내가 온 힘을 발 뒷꿈치에 준 덕에 다행히 품에 안기는 일은 없었다.

바둥대면서까지 품에 안기지 않으려는 내 모습을 보고는 눈이 휘게 웃는 형이였다.



"형이 요즘 봐주니깐 현서가 너무 편한가봐."

"네..? 그게 무슨.."

"끝나고 학생부실로와. 알겠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게 말하는 형이였다. 겉으로 보면 후배가 넘어진 것을 걱정해주는 선배로 밖에 보이지 않겠지.




"싫어요. 형. 오늘은 정말 피곤하거든요."

"..피곤..후.. 앞으로 학교생활 더 피곤하게 다니기 싫으면 형 말 듣자. 현서야."



시발. 어떻게 말을 하든 내가 꿇리게 된다.

나는 고개를 치켜세우고 형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의외로 강경한 나의 태도에 더 흥미로운건지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위험한 웃음을 짓는 형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회의실이였다. 보는 눈이 많았고 형과의 대화를 끝마치기 위해서는 결국은 내가 학생회실로 가는 방법밖에 현재로썬 없었다.



"알겠어요. 갈게요. 그런 표정하지말고 빨리 따라와요,"



나는 재빨리 형의 팔목을 잡아채고 회의실에서 나왔다. 팔목을 끌고 가는 나의 힘에 순순히 따라오는 형이였다.

키가 두뼘은 작은 내가 끌고 가는 모습이 꽤나 웃기겠지만 신경쓰지 않고 묵묵히 걸어갔다.



그리고 학생부실에 도착했다.



0
이번 화 신고 2016-07-23 20:36 | 조회 : 7,135 목록
작가의 말
압또

으어엉 오랜만이에요 여러분 전개가 많이 느리죠.. ㅠㅠㅠㅠㅠ 죄송합니다.. 최대한 빨리 올수 있도록 노력했숩니다. 재밌게 보셨으면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기다려 주신 분들 정말 다들 감사합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