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황후는 아스를 보며 미소를 짓고는 루이스와 눈을 마주쳤다.

"그이는 너와 이 아이의 약혼을 너의 탄생일파티때 공개하겠다 했어"
"제 탄생일파티..입니까.....음? 그럼 허락 하셨다는..."
"후후..그렇단다. 후계는 유르슬리아 꽃으로 해결하기로 결정했지"

약간 벙찐표정을 짓던 루이스는 미소를 지으며 순식간에 지나가는 이야기들에 어리둥절해 하는 아스를 봤다.

"에..그..그럼..저..루이스님이랑...약혼..."
"아아..아스가 내 반려가 되는 거야"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는 그를 보며 황후는 웃음을 짓고 그에게 말했다.

"아가 루이스의 탄생일까지 해야할일이 많단다"
"아...ㄴ..네!!"
"내일부터 왕실의 예법부터 사소한 몸가짐까지 배울것이 많아 바빠질꺼란다. 열심히 할꺼지?"
"네! 열심히 할게요!"

그날 밤 침대에 앉아 이야기를 하던 둘은 뜨거운밤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마쳤다.

"처음뵙겠습니다. 오늘부터 예법과 귀족들에 대해 가르쳐드릴 티아나 루 세렌티입니다"
"....아! 잘부탁드립니다. 아스입니다"
"후후 잘부탁드려요 아스님"

아스에게 예법과 귀족들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온 사람은 현 제국의 귀족들의 주축세력 중 하나이자 왕의 측근세력인 세렌티 공작가의 여식 티아나 루 세렌티였다.

화사한 백금발에 크고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눈동자 붉은 입술에 새하얀피부를 가지고 행동거지도 우아한 그녀는 사교계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으며 이 대륙의 손꼽히는 미녀로 소문이 자자했다. 무엇보다 그녀의 성품이 좋아 황태자비는 그녀가 될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그들은 황태자궁의 강당으로 향했다.

"오늘은 일단 기본적인 걸음걸이와 자세부터 가르쳐드릴께요"
"네!!"

강당에 들어서자 티아나는 아스를 대리석타일의 선앞에 세우고 머리위에 간단하게 책 몇권을 올렸다.

짝짝!
"허리 쭉 피시고 책이 안떨어지게 균형 잡으시고 이 대리석 타일의 선이 보이시죠? 이거 따라가시면 됩니다"
"네"
"배에 힘주시고 하나 둘 하나 둘"

아스는 선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녀의 구령에 맞춰 걷는 그는 한번에 성공했다.

"어머..한번에 성공하셨네요.."
"헤헤 이거 어렸을때부터 애들이랑 놀면서 해봤어요"
"그래요? 그럼..."

이어서 양 어깨에다도 올린 그녀는 다시 물러섰다.

"어깨 피셔야 되요. 움츠리시면 안돼요"
"네"

이어 차례차례 단계를 늘렸지만 아스는 의외로 쉽게 통과했다.

"이런 걸음걸이는 필요없었나보내요. 아스님 이것만 주의하세요. 항상 당당하게 걸으셔야 합니다. 황태자비는 항상 어깨를 쭉 펴고 고개도 숙이지 않고 당당해야해요"
"네!"
"후후 그럼 저희 정원에서 차를 마시면서 쉴까요?"

고개를 끄덕이는 아스에 티아나는 미소를 지으며 앞장섰다.

시녀들이 차를 세팅하고 티아나와 아스, 히아가 자리에 앉았다.

"자 그럼 여기서 차 마실때의 예법을 알려드리죠"
"에.."
"역시 철저하신 티아나 누님.."
"어머 그게 무슨 뜻일까.,히아"
"아하하 아무것도..책임감이 강하시다구요"

티아나는 차주전자의 손잡이를 잡았다.

"아스님 제 손동작을 잘보세요 주전자 손잡이를 잡는 위치까지 잘기억하셔야 합니다"
"네 티아나님"
"어머 그러고보니..티아나로 괜찮습니다. 누나면 더 좋고요. 후후"
"음..그럼 티아나 누나..?"
"아..귀여워..앞으로 꼭 그렇게 불러주세요 후후"
"누님..눈이 빛나요.."

눈을 반짝이는 그녀에 히아가 부들거리며 말했다.

"후후 이어서 할까요? 주전자는 이렇게 집어서 든 다음 살짝 흔들어 섞습니다. 아! 그전에 한번 뚜껑을 열어서 찻잎을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찻잎은 지금정도가 가장 적당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티타임을 가졌다.

"이번에는 현제 귀족들의 세력구도에 대해 알려드리죠"
"세력구도..인가요?"
"예 이곳 이카르제국은 황족의 힘이 가장 강한 이상적인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현 황제 폐하는 황후마마를 끔찍히 사랑하셔서 첩도 없으시기 때문에 후계 또한 루이스님 뿐이지요"
"애처가시구나.."
"후후 그리고 황족 바로 밑이 저희 공작가입니다. 현제 공작가는 크리아 공작가, 세렌티 공작가, 프렌츠 공작가로 딱 세개 있습니다"
"어? 크리아랑 세렌티면.."
"카렌의 가문과 저희가문 이랍니다"
"공작가셨구나..그럼 히아네 가문은요?"
"세르디가는 백작가에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는 아스에 티아나는 미소가 절로 띄워졌다.

"공작 다음이 백작, 그다음이 후작, 남작, 평민 마지막으로 노예지요. 그중 노예는 성노예와 일노예가 있는건 아시죠?"
"네에..."

이전 노예상인에게 납치당했던 기억이 떠오르자 자기도 모르게 움찔한 아스는 말꼬리를 흐렸다. 그런 그를 보며 티아나는 씁쓸히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노예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어쩔수 없는거겠죠.."
"노예가 된 아이들이 불쌍해요"
"그럼 나중에 아스님이 꼭 폐지 시킬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카르 제국은 여성도 정치를 할수있을 정도로 개방된국가이니까요"
"...아....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위로해주는 손길에 아스는 베시시 웃었다.

"이어서 하죠. 크리아가와 세렌티가, 세르디가는 대표적인 황족측근 세력이에요. 아스님께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귀족인 셈이죠. 하지만 프렌츠가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분명...공작가죠.."
"예 프렌츠가는 대표적인 대립세력이라 할수있어요. 결코 그들을 믿어서는 안돼요"
"알겠습니다"

그들은 다시 수업을 이어갔고 해가 질때쯤 티아나는 자택으로 돌아갔다.

"아스야 오늘 수업은 어땠니?"
"티아나누나가 굉장히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어요"
"그래 다행이구나"
"헤헤 네"

쓰다듬는 손길이 기분좋은 듯 웃었고 그런 아스를 꼭 끌어안은 루이스는 그대로 침대로 들어갔다.

"오늘은 피곤할테니 일찍 자자 앞으로도 계속 수업을 받아야하고"
"네 안녕히 주무세요"
"잘자"

아스의 이마에 입을 맞춘 루이스는 그대로 눈을 감았고 그렇게 그들의 밤은 깊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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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18 13:56 | 조회 : 6,635 목록
작가의 말
teriel

후후후 드디어...드디어 수능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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