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티아나가 온지 한달이 지나갔고 루이스의 탄생일은 보름앞으로 다가왔다. 성안은 탄생일 파티의 준비로 바빠지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루이스와 아스도 마찬가지였다.

"이거...꼭 해야되요..?"
"나도 하고싶지 않다만..해야 한다는 구나..."

그들은 속옷만 입은채 많은 시녀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당연하죠! 전하의 탄생일파티 입니다! 당연히 의복을 새로 맞추셔야죠!"
"게다가 아스님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무엇보다 아스님. 아스님은 아직 파티복을 맞추질않아 맞추셔야합니다"

디자이너와 릴라의 말에 루이스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아스는 이해하겠지만..나는 왜..."
"엣...루이스님 배신이에요.."

이전같았으면 속옷만입고있는 것이 부끄러 아무말도 하지 못했을 그는 지금 이 상황이 상당히 익숙해졌음을 보여줬다. 보름전쯤 루이스의 배려로 아스는 부모님을 수도로 모셔올 수 있었다. 황성에는 살지 못하지만 성 밖에 위치한 좋은 집에 모실 수 있었다. 그런데 그날 갑자기 릴라가 디자이너와 오더니 아스의 옷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버렸다. 그뿐이라면 지금처럼 되지 않았겠지만 그들은 성장기의 소년이라는 이유로 3, 4일에 한번씩 치수를 쟀고 아스는 한결같은 치수를 보여주었다.

아스는 부모님을 만난날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카렌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는 뭔가 할일이 있나보다 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아침목욕부터 릴라가 들어와 시중을 들더니 몸에 평소보다 많이 뭔가를 발랐고 옷과 장식을 신중히 골라 입히는 한편 머리를 하는 것도 다른날보다 힘을 줬다. 뿐만아니라 루이스도 평소보다 치장을 해 힘을 줬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만 부모님을 만나고 왜 그랬나 알 수 있었다. 오랬만에 만나니 예쁜모습 보여주라는 것이었겠지...루이스는 아스의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하며 약혼과 결혼허락을 받아냈다.

"...스..아스야!"
"에! 네...넷!"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니?"
"아...부모님만난날이요 헤헤"
"아아.."

루이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운을 걸친 후 아스에게도 걸쳐주었다.

"그러고보니 릴라 그날 갑자기 디자이너분..그니까 제이크씨랑 같이 왔던건 왜 였어?"
"그날 아스님의 옷들을 보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진지하게 깨달았다고 말하는 그녀에 루이스까지 집중했다.

"무엇을?"
"아스님의 매력을 뽐낼 옷이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그날 당장 옷을 맞춘거죠"
"....과연"
"루이스님....어디서 납득하신건가요"
"그야..아스의 매력을 뽐낼 옷이 부족하다는 부분이지..물론 그런거 없어도 아스는 충분히 매력넘치고 사랑스럽지만"
"....아..아우우....대체...왜..부끄러움은 제 몫인거죠?"

고개를 주억거리며 아무렇지않게 부끄러운 말을 하는 루이스에 아스의 얼굴이 붉어져 더 부끄러움을 느꼈다.

"풉..크큭..푸하하 아..정말....너무 귀엽잖아.."
"우우...웃지마세요오..."
"푸흐흐..크큭"

주변의 다른 시녀들과 릴라, 제이크마저 고개를 숙이거나 돌려 웃음을 억눌렀다.

"우우...릴라 내옷!"

아스는 자신의 옷을 찾더니 그녀가 웃음을 참으며 건내주자 볼을 더 부풀리고는 주섬주섬 입고 그들사이를 빠져나왔다.

"아스야?"
"아바마마랑 어마마마한테 가서 이를거에요! 흥!"

끼익-탁

볼을 부풀리고 외친 후 그대로 문을 열고 빠져나갔고 교육의 효과인지 그 와중에 문을 세개 닫지는 않는 아스였다. 그런 그를 보며 루이스는 순간 멍했다가 '이런..망했군'을 속으로 외치며 얼른 가운을 벗었다.

"....릴라 내옷! 빨리!"
"...네!"

릴라는 얼른 그에게 옷을 건내주며 시중을 들었고 루이스는 옷을 입고 급하게 방을 나섰다.

둘이 나간방은 정적이 맴돌다가 제이크를 시작으로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아스는 황제와 황후가 있는 방에 도착해 숨을 고르더니 문옆에 있는 기사에게 살짝 인사한후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바마마! 어마마마!"

문 열리는 소리와 아스의 외침에 고개를 돌린 둘은 도도도 달려오는 아스에 미소를 지었다.

"어머 아가 왜 그러니?"

푸근하게 꼭 안아주며 묻는 황후에 아스는 마주껴안으며 웅얼웅얼 방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며 루이스를 일러바쳤고 황제와 황후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들었다.

"우우..정말..."
"그래서 이르러 온거구나.. 나한테도 오지않으련 아가"
"네!"

아스는 그대로 옆 일인용 소파에 앉아있는 황제의 무릎위로 꾸물꾸물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요즘 황제와 황후는 그런 아스의 사랑스러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무엇보다 무척이나 즐거웠다.

그때 문이 열리고 루이스가 들어왔다.

"어서오거라 루이스"
"흥!"
"어서오렴 후후 아스가 많이 삐진모양이구나"
"네 아바마마 어마마마 아스야 그만 거기서 내려와야지? "
"우으응"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끌어안는 아스에 황제는 마주 안아줬다.

"괜찮다 내가 이리와 앉으라 했으니 그보다 자리에 앉거라 루이스"
"예"

황후의 맞은 편에 앉은 루이스는 황제의 품에 안겨있는 아스를 봤다.

"베에에"
"....아...정말.."

자신을 보는 루이스를 마주보며 혀를 내민 후 바로 다시 고개를 돌려버리는 아스에 루이스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머...후후"

맞은 편에 앉은 황후는 입꼬리기 실실 올라가는 루이스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우잇 오늘은 아바마마, 어마마마랑 잘꺼에요!"
"...에? 자, 잠깐...아스야?"
"흥!"
"어머어머 우리는 언제나 환영이란다"
"잠..어마마마! 말려주셔야죠!"
"허허 나도 환영이란다 아가. 오늘은 아가를 가운데 두고 자야겠구나"
"아바마마까지?!!"
"네! 헤헤"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는 황제를 보며 아스는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보며 루이스는 다급해졌다.

"각방이라니!"
"각.방.이에욧!"
"아..아스야? 다시 생각해봐.."
"흥!"

아스를 붙잡고 이야기 하며 달래기 위해 일어서는 루이스를 보고 황제는 아스를 안아든 채로 일어났고 그를 따라 황후도 일어났다.

"그럼 우리는 자러 침실로 갈테니 루이스도 침실로 돌아가거라"
"호호 잘자렴 루이스"
"아, 안돼..잠깐.."
"안녕히주무세요 루이스님"

황제의 품에서 고개만 돌려 손을 흔드는 아스였고, 루이스는 그들이 침실에 들어간 후 절망을 정말 온몸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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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18 13:59 | 조회 : 6,422 목록
작가의 말
teriel

이히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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