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어둠의 장막이 짖게 깔린 시간 호화스런 방의 호화스런 침대에는 두 인영이 비춰진다. 소중하다는 듯이 서로를 껴안고 있는 둘의 의식은 이미 저편으로 깊게 빠져있었고 그 둘을 비추는 달빛은 부드럽게 빛나고 있었다.

"으음...윽..으윽..."

그때 장신의 남자에게 안겨 잠들어 있던 소년의 입에서 괴로운듯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소년은 얼굴을 찌푸리고 몸을 움츠리며 괴로움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오히려 쇄골부근이 타들어가는 듯한 괴로움만 더해졌다.

그의 괴로운 신음소리에 남자는 눈을 뜨고 의식을 건져올렸다. 그러고는 벌떡 일어나더니 놀란 표정으로 소년을 똑바로 눕히고 깨우기 시작했다.

"아스 일어나거라! 아스!"
"으윽..헉..."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그가 숨을 내밷은 직후 변화가 생겼다.

"이..이건.."

루이스는 놀라며 아스의 쇄골에 생긴 문양을 봤다. 어둠속에서도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금빛과 은빛의 문양은 잠시동안 나타났다 그대로 사라졌다.

"으음...루..이스님?"

문양이 사라지고 아스는 눈을 떠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루이스를 불렀다.

"...어 일어났구나. 몸은 괜찮니?"
"네?..네...루이스님이야 말로 왜그러세요? 괜찮으세요?"

어리둥절하며 대답하는 그를 보며 루이스는 격렬하게 회전하던 사고를 한쪽으로 미뤄둔채 아스의 몸을 살피며 다시 누워 끌어안았다.

"아니다. 괜찮으면 됬어. 아직 밤이 깊으니 더 자자"
"에....네..안녕히 주무세요..후암.."

곧바로 잠드는 아스를 보며 루이스는 방금본 문양을 머리속에 각인시켰다.

"아스님! 루이스님이 오셨습니다!"

책에 집중하던 아스는 루이스라는 말에 얼른 눈을 책에서 돌려 소리가 난쪽을 봤다.

"어디? 히아 어디계셔?"
"저쪽에서 오고계셔요"

지금 그의 옆에서 대답하는 밝은 금발에 금색 눈동자를 가지고 무늬가 양각된 호박색보석으로된 귀걸이를 낀 소년은 이번에 루이스로 부터 정식으로 소개받은 아스의 호위무사였다. 야외에서 훈련을 많이 하는 검사답지 않게 하얀 피부의 소유자인 그는 외모만큼 밝은 사람이어서 아스보다 1살 더 많지만 친구처럼 지냈고 아스도 그와 잘맞는지 즐거웠다.

"루이스님!"
"형아!"

루이스와 카렌이 책장사이를 지나 그들이 있는 곳에 들어서자 둘은 환하게 웃으며 그들에게 달려가 각각 매달렸다.

"아스... 뛰면 위험하잖니"
"히아..같이 신나서 뛰어오면 안돼지"
"헤헤..괜찮은걸요! 걸릴것도 없었구.."
"응응! 맞아맞아. 괜찮잖아 형아도 있구"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며 그들에게 매달려 얼굴을 부비는 둘을 보며 루이스와 카렌은 각자 어쩔수없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서...무슨 책을 읽고 있었니"
"사도에 관한 책이요"
"사도?"

되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아스는 조잘조잘 읽은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 옆에서는 다른 둘이 자기들만의 세상에 빠져있었다.

"천년전에 태어난 사도가 마지막이었던거랑...아! 사도는 소년이나 소녀중에서 17살 생일에 각성한다는것도 써져있었어요!"
"또?"
"에..그리고..."

루이스는 자기가 읽은 것을 조잘조잘이야기하는 아스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보며 간간히 대답해주었다.

"사도는 천사를 뜻하는 '엘'을 자신의 이름뒤에 붙인데요"
"열심히 읽었구나"
"네! 아직 다 못읽었지만요"
"그래? 근데 그런 책이 있었나? 왕궁도서관의 책은 거의 다 읽었을텐데...그 책 어디있니?"
"잠시만요!"

총총 뛰어가서 은백색 표지의 책을 집어든 그는 다시 뛰어왔다.

"이거에요"
"....그나저나 사도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나와있는 책이 있었을 줄이야.."

아스는 책장을 넘기며 말하는 루이스의 옆에 붙어 같이 책을 봤다.

"저도 우연히 찾았어요! 저어~기 맨끝에 있는 책장의 맨위에 있었어요. 꺼내느라 위태했지만.....아..."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고개를 돌린 아스는 싱긋 웃으며 자신을 보고있는 루이스를 보고 같이 방긋웃었다.

"그러니까...이 책을 꺼내기 위해 저 꼭대기를 올라갔고 덕분에 위험했다..이거지?"
"..헤헤..그, 그래도 히아가 밑에서 제대로 잡아주고 있었어요오...."

눈치를 보며 말끝을 흐리는 아스를 보며 그는 한숨을 쉬고는 딱밤을 때렸다.

"아얏!"
"벌이야. 위험한일은 하지말라고 했잖니"
"히잉..죄송해요..화나셨어요?"
"어. 화났어"

그를 보지않고 책장만보며 대답하는 루이스에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루이스의 팔에 팔장을 끼고 올려다 보며 눈망울을 반짝였다.
"루이스니임...화푸세요..네? 제가 잘못했어요.."

아예 책과 자신의 사이로 몸을 들이대고 자신한테 안기는 아스에 루이스는 결국 항복을 했다.

"으이그..애교라도 못부리면..이러면 풀수밖에 없잖아..앞으로는 더 조심해야한다.."
"네! 헤헤"

그때 릴라가 들어섰다.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후 전언을 전달했다.

"아스님. 황후마마께서 부르십니다. 지금 황후마마의 별궁으로 오시라는 전언입니다"

루이스와 아스는 서로를 한번보고는 의아해 했다.

"어마마마가? 어째서 아스를 부르신거지? 아스야 혹시 어마마마를 뵌적이 있니?"
"...아뇨..없는것 같아요..여기와서 만난건 루이스님이랑 카렌씨, 히아랑 릴라..음..디자이너분..정도"
"흠..그럼 일단 가보자. 성품이 인자하신분이셔 괜찮겠지"

몸을 일으키는 루이스를 따라 함께 일으킨 아스는 손을 잡으며 말했다.

"으아...긴장되요..괜..찮겠죠?"
"물론"

별궁에 도착한 그들은 그곳의 시녀의 안내를 받아 정원의 테이블에 안내됬다.

"어머..루이스도 함께왔구나...둘다 어서오렴"
"어마마마..함께올것을 알고계셨잖습니까..."
"..에..?"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둘을보며 아스는 갸우뚱했다.

"쿡쿡 만나서 반갑구나 난 루이스의 어미란다"
"아! 안녕하세요 아스라고 합니다!"
"아스 너무 긴장하지 말고"
"에..ㄱ..그건..불가능..."

아스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황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루이스는 거기 앉고 아가는 이리와 보렴"
"네.."

긴장한듯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황후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손을 잡아 가까이 끌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구나..루이스한테는 아끼운데?"
"에..그.. 그런..아니에요.."
"어마마마.."

아예 자기 옆에 의자를 끌어와 앉히고 볼을 조물거리며 말하는 황후에 루이스는 한숨을 내쉬듯 부르며 차를 마셨다.

"으우..."
"후후 그래서 루이스..이 아이와 약혼할꺼니?"

붉어진 볼을 계속 쓰다듬던 황후는 손을 잡고 몸을 돌리며 물었다.

"예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마주친 그는 긍정을 표했고 부끄러워하는 아스를 보며 웃었다.

"이 아이를 지킬수 있겠니? 약혼을 하면 이 아이가 위험에 처할 수 있어"
"물론입니다"
"..그래..그럼 상관없겠구나....음음.."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렇지않게 승낙하는 그녀에 뭔가 맥이 빠지는 그들이었다.

"루이스 이미 그이와는 상담을 해 결정을 했단다"
"하아.....어떻게 이 아이를 봤나는 넘기고 아바마마는 뭐라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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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26 17:20 | 조회 : 7,341 목록
작가의 말
teriel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수능끝나고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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