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무슨일이지?"

루이스는 차가운 눈빛으로 릴라를 봤다.

릴라는 단정하게 고개를 조아리고 말했다.

"아스님께 사과를 드리고싶습니다. 제 오해와 불찰로 아스님께 해서는 안돼는 실수를 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요..."
"에? 아..ㅈ..저기.."
"이런다고 너의 죄가 없어지는것은 아니다. 시녀장 릴라"
"알고있습니다. 저는 그저 사과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너가 받을 벌에 관해서도 각오하고 있겠지"
"예. 전하"

대화를 듣던 아스가 루이스의 소매를 붙잡았다.

"아스?"
"아..저 루이스님..저분을 용서하면 안돼요..? 사과도 하셨고..나쁘신분은 아닌것 같은데..."
"하지만 너에게 그런짓을 했다.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지"

루이스의 말에 아스는 말동말동한 눈을 올려 루이스를 보며 매달렸다.

"루이스니임...제가 편치 않을 거 같아요..용서해주세요.."
"하아...아스야 무언가를 잘못했으면 벌을 받는건 당연하단다"
"하지만..제가 용서했잖아요..제가 사과를 받아들였잖아요...아빠, 엄마가 그러셨는걸요. 누군가가 자신에게 잘못을 했고 진정으로 속죄하고 사과한다면..그리고 자신이 용서한다면 그것으로 그 사람은 충분히 벌을 받은거라고..."
"으윽..끄응..하아..시녀장 릴라는 들어라"

루이스는 아스의 눈빛에 이기지 못하고 릴라에게 하명하기 시작했다.

"이번일은 불문에 붙인다. 허나 너의 죄가 없어지는것은 아니다. 넌 오늘부터 아스의 전용시녀가 된다. 시녀장직은 박탈하지 않겠다."
"명 받듬니다. 선처 감사합니다. 전하, 아스님"
"감사합니다 루이스님..헤헤"

환하게 웃으며 좋아하는 아스에 루이스는 당해낼수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쓰다듬었다.

"하아..정말이지..널 어쩌면 좋을까.."

그들은 그렇게 꽁냥꽁냥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이 지난후 황태자의 방에는 황성의 의상디자이너와 옷감들을 들고 나르는 수많은 시녀들이 있었다.

그리고 침대옆에는 아스가 서서 치수를 재고 옷감을 대보고 루이스는 옆에서 옷감을 고르고 있었다.

"아스 이건 어떠니? 잘 어울릴것 같구나"
"우와..이뻐요"

루이스가 내민 하늘색의 은은하게 빛나는 천을 보며 아스가 눈을 떼지못했다. 그런 그를 보며 루이스는 결정을 한듯 고개를 끄덕이며 디자이너에게 명했다.

"아스의 옷은 주로 하얀색과 하늘색과 같은 밝은 색을 주로 맞춰라. 어둡지만 남색도 괜찮겠군.."
"알겠습니다. 그런데 전하 정말 아름다우신 분이군요. 이런분을 숨겨두셨었다니..너무하세요. 요즘 시녀들 사이에서도 화제라구요? 후후 제대로 옷을 만드는 보람이 있는듯 합니다. 요즘은 전하도 폐하도 심지어 황후마마도 옷을 안맞추시니.."
"꽤나 심심했나보군..솜씨를 기대하지"
"맡겨만 주십시오"
"어음..저 감사합니다"
"감사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오히려..제가 더 감사하죠...후후"

디자이너는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나섰고 시녀들도 옷감을 한아름씩 들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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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7-29 20:44 | 조회 : 8,820 목록
작가의 말
teriel

연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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