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겹치면 필연(1)

케인은 눈앞의 상황에 절로 기분이 다운되는것을 느꼈다.

비릿한 혈향이 주위를 가득 채웠고 붉은 액채가 주위에 흩뿌려져 있다.형채도 알아볼수 없는 고깃덩이가 피에 절여저 있고 근처에 싸움의 흔적인듯 패인 자국과 칼날자국.고깃덩이 근처에 부러져 있는 검과 그 파편들.

누가봐도 살해당했다라는 티를 팍팍내는 참혹한 사건현장에 케인의 미간이 절로 찌푸려 진다.

"이걸로 5번째."

하일의 낮게 깐 목소리가 들려온다.

수도에 발생하고 있는 연쇄살인.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질 정도로 악질적인 수법에 범인은 찾기는 커녕 단서도 나오지 않는다.범인이 너무 낭장판으로 만들어놔 발자국도 격한 싸움질로 인해 지워져 있고 시체도 이런 고깃덩이 상태.그런데도 비명소리같은걸 듣는 사람이 없고 목격자도 없다.

단서가 발견된다면 이건 동일인이 저지른 범행이다 정도...

"누구든 참 악질이다...벌써 이방법으로 5명째라니..."

케인은 그렇게 말하며 하일을 바라본다.언재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하일의 얼굴에 불쾌함과 경멸등의 감정이 담겨있다.

"자~하일!범인 찾으러 가자."

케인은 일부로 밝게 웃으며 하일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발걸음을 빨리한다.

"뭐,단서가 나올진 모르겠군"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정체모를 살인자씨."

케인과 하일은 주변의 목격자가 있는지 탐문수사부터 시작했다.

* * *

"헤에~결국 시작이네?"

케인과 하일이 본 사건현장에서 꽤 떨어지지 않은곳에 있는 시장에 식당에 앉아서 음료를 마시고 있는 라임의 표정이 안좋다.

"저쪽부터 이렇게 나오시겠다는 거지?"

라임의 눈에 은근한 살기가 담기자 라임의 분위기도 확 바뀐다.그녀의 입고리가 섬득하게 올라간다.

"이거..저쪽이 먼저했으니 정당방위인거?"

라임은 남은 음료를 원샷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피리를 챙기고 마신 음료의 값을 계산한 후 거리로 나선다.

"흐음..처리반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장난기 있는 미소가 진해진다. 장난기있게 휘어올라간 입고리가 그렇게 섬득해 보일수 없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 * *

"헤에..역시 목격자도 없어."

케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을 토해낸다.

"애초에!저정도로 심하게 싸움질이 나면 비명소리같은거라도 들어야 되는거 아니야?무슨!!"

"진정해라 케인."

"진정하게 생겼어?!이것때문에 또 야근이잔아!!"

"음..그렇긴 하군."

"크윽..짜증나!!이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란 거야?상부는 빨리 해결 안하냐고 갈구고!!"

"말단인걸 어떡하나."

케인은 열심히 불만을 터트리고 있고 하일은 무심하게 하늘을 바라본다.어느새 해가 뉘엇뉘엇 지고있었다.그러고 생각하니 조금 허기가 진다.

'벌써 저녁인가.'

하일은 지금까지 모은 정보들을 조합한다.아니 조합할 필요도 없는것 같다.한결같이 그들은 전부 같은 대답이니..

-'글쌔요.전 비명소리같은것도 못들었는데요.'

-'그때 지나갔을때에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들의 말을 추려보면 시신이 발견될때까지 범인은 커녕 사람도,비명소리조차도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다.말이 되는가?

"하일~하일~"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하일은 케인이 자신을 불러오자 시선을 케인에게로 옴긴다.

"벌써 저녁이야.밥먹자."

하일이 알았다는 제스쳐를 취해보이자 케인이 함박웃음을 지은채 하일의 옷자락을 잡고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어느정도 걸어 시장에 다다르자 노래소리와 함께 사람이 모여있는게 보인다.케인은 호기심을 느끼며 하일을 바라본다.

"하일~!"

"가보자는건가."

"응!"

"..."

하일이 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케인은 하일의 옷자락을 잡고 사람이 모여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호기심을 가득 담고있는 케인의 눈에서 생각을 읽은 하일은 묵묵히 케인을 뒤따라간다.

사람이 모여있는 곳의 중심엔 라임이 앉아 피리를 연주하고 있다.사람들은 라임의 피리소리에 심취해 라임이 연주하는 선율을 가만히 감상하고 있다.

라임도 피리연주에 심취해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상관하지 않고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피리를 연주하고 있다.조심스럽게,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한음 한음을 연주하자 그것들은 아름다운 선율이 된다.

라임이 피리 연주를 끝마치자 눈을 뜨고 사람들에게 인사한다.그러자 사람들의 박수갈채가 터져나오고 라임 에게 돈을 폋푼 던져주기시작한다.라임은 싱긋 웃으며 다음곡을 준비한다.

라임이 이렇게 길거리에서 피리연주를 하고 돈을 받는 이유는 멀지 않은 과거에서 시작한다.

라임은 가계를 나와 여관을 잡으러 분주하게 움직이는 도중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나 돈 없지?'

돈이 없으면 여관을 잡지 못할것이며 뜨듯한 잠자리와 씻을 기회도 사라지게 된다.더군다나 당장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

라임은 절망과 함께 머리를 굴려야 했다.저녁을 쫄쫄 굶고 노숙까지 할 생각은 없으니까.그리고 생각해 낸것이 피리연주.

음유시인들이 많이 써먹는 방법중 하나.

'내 살다살다 이런일..많이 했지..'

라임은 별의별 잡생각을 하며 다음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그들 주위엔 라임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피리선율이 가득 들어찬다.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연주가 끝나자 박수소리와 함께 케인의 밝은 목소리가 라임의 귀에 파고든다.

"와~연주 잘한다~~당신 음유시인이야?"

"부업으로 하고있는 직업이지요."

"헤에~"

라임은 싱긋 웃으며 주변을 정리한다.시간도 늦었거니와 저녁도 먹어야 했기때문이였다.라임은 허기진 배를 채우려 주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한후 식당으로 향했다.

케인도 마찬가지로 하일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 * *

달이 밝게 비추고 있는 골목길.

"누구냐!!"

한 기사가 어두운 골목길에서 주위를 살피며 경계하고 있다.아무도 없어보이지만 무언가 이상한 기운에 기사는 허리춤에 차고있던 검을 뽑는다.

검이 청아한 소리를 내며 검집에서 나온다.이상하게도 검날에는 밝게 떠있는 달의 달빛이 비치지 않았다.

주위를 빠르게 훑어보는 그 기사는 주위의 경계를 풀지 않으며 골목길의 출구를 향해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내딛는다.

순간 주위에 살기가 느껴진다.기사는 걸음을 멈추고 검을 고쳐잡는다.누군가 일부로 살기를 흩뿌리고 다니고 있다.그러나 방심해서는 않된다.살기만 느껴지지 그 살기를 흩뿌리는 존재는 느껴지지 않는다.

무언가 빠른속도로 기사를 향해 날라간다.그는 검을들고 빠르게 휘두른다.쇠가 부딧치는 맑은 소리가 허공에 퍼진다.기사의 눈이 다시 주위를 훑는다.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호오~역시 고만고만한 도토리는 아니군아?"

기사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 기사는 빠르게 뒤를 향해 검을 내지른다.그러나 허공의 바람만 베일뿐 그곳엔 아무것도 없다.

"하음~거기 아니야~내참 고만고만한 도토리는 아니라고 좋아했더니.내가 있는곳도 못알아 채는거야?"

기사는 주위에 집중하기 시작한다.검을 잡은 손에 식은땀이 찬다.

"내가 누군지 알고!"

평소 이용하지 않던 자신의 직위를 외치나 상대는 아무 반응없이 자신의 할말만 한다.

"뭐 상관은 없어."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기사는 검을 휘두른다.역시 허공만 베일뿐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더 재미있는 녀석을 찾으면 되니까."

다시한번 검을 내지른다.맑은 쇠소리가 들리며 검은 벽에 꽃힌다.

"넌 다른녀석들보단 나으니 고통없이 보내줄게."

귓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아 온몸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고통에 그 기사는 주저앉고 신음을 토해낸다.

"커헉!"

그 기사의 입에서 한뭉큼의 핏덩이가 쏟아져 나온다.그리고 들려오는 발소리.그 기사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오는 한아이.

주변과 분간이 되지 않을정도로 칠흑같이 검은머리.피를 연상케하는 붉은 핏빛의 눈동자.순수함만을 담고있는 입고리가 올라가 있었다.

"잘가라고~"

그아이가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자그마한 폭음과 함께 그 기사가 터져나간다.피가 사방에 튀었으나 갑옷덕에 살점이 튀진 않는다.

"헤에~다음은 누구로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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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08-29 20:39 | 조회 : 59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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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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