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행(不幸)의 일 (1)

저벅저벅
뒷모습만 보이는 누군가가 조용히 어딘가를 걷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는 걷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그대로 뒤로 훅 돌았다
".....뭐지..왠지 뒤통수가 따가웠는데..."
뒷통수를 글젉이며 '내'가 말하였다

불행(不幸)..
내가 어쩌다가 이딴곳에 왔는지..
피식
뭐..이젠 꽤나 익숙하니까..
"어~이!뭐하냐?"
이 목소리..
해사(海蛇)다..
싱긋
"그냥 멍때리고 있었어"
나는 웃으면서 해사에게 다가갔다
멀찍~
해사는 내게서 멀리 떨어졌다
그리고는 뭐랄까.. 경계하는 눈빛을 하였다
"왜 그래?"
나는 해사에게 다가갔다
"오,오지마!"
펑!
해사는 뱀으로 변해서 도망가버렸다
하아..
"왜 웃으면서 말하면 도망갈까나~"
해사는 본래 바다뱀이다
바다뱀이라 물을 좋아하는것 같다..(그것도 소금물..)
뭐..다루기 쉬우면(?!) 그만아닌가^^
"어~이!불행(不幸)이 빨리 오래!"
응?
불행 새끼가?
또 뭔 심부름을 시키려고?
"금방 간다고 전해~"

불행(不幸)..
이곳은 남의 불행을 관리하고 지켜볼 수 있다..그리고 모든 불행의 집합소이자 저장소
불행을 보관하고 관리한후, 지옥에서 연락이 오면 불행을 지옥에 보낸다
그런데..
불행에서 일하는 사람이..
나는 다섯 손가락을 피고는 하나씩 하나씩 접었따

해사
부아,이아
..이렇게 나 포함해서 넷이다..
빠직!
"이놈의 불행자식은 맨날 띵가띵가 놀기만하고 우린 이딴 일만 하고 있고!!"
일은 산떠미인데 왜 우리만 일을 하냐고!!
마음같아서는 다 때려치우고싶다..
하지만 그 자식한테 덤벼도 맨날 져서 이제는 포기했다..
"하아아.."
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렇게 한숨을 쉬어?"
"쉬어?"
"?!!"
쿠당탕!
갑자기 내앞에 어떤 두아이가 불쑥 튀어나와 나는 그만 놀라 자빠지고 말았다
"아야야....으..부아,이아?그렇게 갑자기 나타나면 놀라잖아"
자세히 보니 부아와 이아였다
"미안.."
부아와 이아는 시무룩하며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미안해하였다
그런 두아이의 모습을 보더니 나는 미소를 짓고는 두아이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텁!
"다음부터는 그러지마~"
"..응!"
타다다!
부아와 이아는 금세 얼굴이 밝아지고는 어딘론가 쏜살같이 달려갔다
"역시 어린애네.."
나는 어쩔수없다는듯이 말하였다
저 아이들은
부아(副衙)와 이아(貳衙)..
부아와 이아는 쌍둥이다
생김새가 좀 다르고 성별도 서로 다른것을 보니 이란성 쌍둥이인것같다
저 아이들은 나보다 오래 불행에 있었지만..
"해사!"
"해사!"
쿠당탕!
"놀랐잖아!!"
썡~
멀리서 해사를 놀리키고는 재미있어하며 도망가는 부아와 이아의 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풋"하고 살짝 웃었다
[어린애는 역시 어린애다..]
터벅터벅
스윽
"괜찮아?"
나는 조용히 해사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줬다
텁!
해사가 내 손을 잡고 먼지를 훌훌 털며 일어났다
"으...고맙다.쟤네는 언제 철이 들려고.."
해사는 바닥에 찧인 엉덩이가 아픈지 엉덩이를 매만지며 불평을 했다
"쟤네는 영원히 꼬맹이잖아^^"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그렇지...."
해사가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이 불행에서는 우리들의 나이와 모습따위는 [전혀] 바뀔일이 없다
그 이유는.......바로 [우리들의 공통점]에서 찾을수있다
우리들은 바로 이[공통점]때문에 불행으로 온것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잠시 정신을 놓고 생각을 하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둘러보다 해사가 나를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해사는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것같았다
"뭐 할말 있어??"
"에...?어...그런데 너 아직도 불행한테 안갔어?"
아...있고 있던것이 떠올랐다
"아..가야지.."
내 표정이 갑자기 싸늘해졌다
해사는 내 싸늘해진 표정을 보고는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아..내가 왜 그 새끼한테 가야할까..
"나,난 간다!!"
쌩!
겁에 질린 해사는 쏜살같이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혼자 남겨진 나는 미간을 짚고는 한숨을 푹 쉬었다
"하아..진짜 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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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2-01 17:39 | 조회 : 1,448 목록
작가의 말
한소아

욕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왠만한 욕은 X처리할게요^^(어차피 그리 많이 않나올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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