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이복형제.

서로 사랑하는 엄마,아빠 사이에서 내가 태어났다. 결혼하고 3년만에 가진 아이였기에 난 그야말로 '축복'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 '축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아빠의 돈을 보고 접근한 한 여자. 아니, 그 여우의 꾀임의 넘어간 아빠는 엄마를 버리고 그 여자에게 갔다. 혼자 남은 나와 엄마. 혼자 남은 나를 엄마는 달가워 할리가 없었다. 엄마는 그 날 이후, 아빠가 돌아올때 까지 난 마치 없는 아이 마냥 지냈다. 그리고 2년이 지났을 때, 아빠는 한 아기를 안고 다시 돌아왔다. 엄마는 실성하다 못해 미쳤고, 매일매일을 술없이는 못살게 되었다. 뒤늦게 그 여자가 돈 떄문에 접근한걸 안 아빠는 엄마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엄마가 아빠의 용서를 받아줄리 없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여자는 자신의 아이를 낳고 죽었다고 했다. 아이를 버릴수 없어 우리 집에 호적에 넣었고, 그렇게 우리는 배다른 형제가 되었다.



"...씨발…"



신경질적으로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내가 왜 본가를 나와서 자취를 하는데. 그 복잡한 집에 있기 싫어서, 너랑 마주하기 싫어서 나와서 사는건데. 왜 자꾸 나를 찾아와. 왜! 소리없는 발악을 해대다 이내 몸을 축, 늘어 트렸다. 이로 말할 수 없는 감정들에 몸이 지쳐오는것 같다.



"…"



부스럭,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귓가를 때리는것 같다. 답답한 마음의 물한컵 들이키고 싶었지만, 지금 이 상태로 나간다면 분명 별과 마주칠테고, 왜 그러냐고 물어왔겠지. 넌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까, 아무것도. 차라리 그게 편하겠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율이 보고 싶다.





*





아침에 눈을 뜨니 내 방 천장이 보였다. 난 어제 분명 방문 앞에서 잠들었던것 같은데. 난 어느새 내 방 침대에 누워 있었다. 깨질듯한 머리를 부여 잡고 일어나 방을 나섰다. 거실이 텅텅 비어있는게 보였다. 아마 날 침대에 눕힌게 별이겠지. 부엌에 들어가서 물을 한 잔 마시고 나왔다. 그러다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구급상자 밑에 작은 쪽지가 놓여져 있는게 보였다. 난 거실 쇼파에 앉으며 쪽지를 확인했다.



[방바닥도 찬데 거기서 자고 있냐. 손님방에서 자고 일찍 나간다.]



정갈한 글씨체가 내 눈을 사로 잡았다. 아파서 많이 피곤할 텐데 용케도 일찍 일어나서 나갔네. 문득 든 생각의 난 급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다시 방으로 향했다.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고 나왔다. 내가 너랑 진짜 친형제 였다면, 내가 이렇게 살지도, 너랑 이렇게도 안지냈겠지. 우린 엄마가 다르니까, 우린 아빠만 같으니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거야. 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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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2-06 22:34 | 조회 : 3,668 목록
작가의 말
시우미키

드디어 별과 월의 집안 사정이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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