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별과 달.

밤새 율의 고백멘트와 얼굴이 떠올라 밤을 설치고 말았다. 아무래도 이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피부가 푸석푸석한게 딱 봐도 '나 피곤해요.'라는 티를 내고 있었다. 나는 한숨을 작게 내뱉고는 침대에서 벗어나 욕실로 향했다. 작은손거울보다 상반신이 다 비추는 거울로 얼굴을 보니 더 말이 아니었다. 난 얼른 세수를 하고 나와 스킨과 로션을 발랐다. 그러니 그제서야 조금은 생기있어 보이는 얼굴이 되었다. 시계를 보니 율이 올 시간이 다가와 급하게 교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딱 맞춰온것 같네."
"응, 굿모닝."


어제와 다를바 없이 나를 대하는 율의 어제 있었던일이 꿈만 같았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서먹한 분위기가 어제 일이 꿈이 아니라는걸 자각해주는듯 했다. 솔직히 오메가와 알파라면 성노예와 주인밖에 되지 않았다. 오메가는 자신의 첫 관계를 가진 알파에게 어떤 감정인지 모를 감정을 느끼고, 메달린다고 한다. 그의 알파가 거만해진걸 지도. 근데 그런 오메가와 알파의 관계를 우리는 거스르고 있는듯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학교앞 교문에 도착해 있었다. 난 교문에 늘어서있는 선도부들을 보고 살짝 겁을 먹었지만, 곧 아무렇지 않게 나를 보내주는 선도부들의 교내로 들어서면서 남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오늘도 우리가 일등이네."
"그러네."


어느때와 같이 텅텅 비어있는 교실의 우리는 살풋 웃어보이고 교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몇초간 이어지는 침묵의 율을 불렀다.


"율아."
"월아."


나와 똑같이 생각한건지 서로가 서로를 불렀고, 우리는 놀란 표정을 짓다 이내 웃어보이고 말았다. 나는 먼저 말하라고 헀고, 율도 먼저 말하라며 서로에게 미루다 내가 먼저 말한다고 해버렸다. 이 말이 원래 이렇게 어려웠던 단어였나. 난 심호흡을 몇번씩 한다음 입을 열었다.


"어제 대답, 해줄려고."


나의 말의 율은 놀란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난 율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말했다.


"나도, 너 좋아해."


그리고 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율의 입술이 내 입술의 닿았다. 아, 정말 마약같아. 간단한 입맞춤인줄 알았던 진도는 더 짙어져 서로의 혀가 얽혔다. 율과 처음으로 입맞췄던 날 보다 더 달콤하고 짜릿했다. 그리고 우리의 키스는 복도에 울리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의해 멈춰지고 말았다. 율과의 키스의 풀렸던 눈을 천천히 뜨며 율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었이었냐고 물었다. 나의 물음의 율은 조금은 붉어진 뺌을 긁저이며 말했다.


"어제 대답 해달라.. 고."


율의 말의 나는 그만 웃고 말았다. 정말, 나보다 큰 남자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건가. 자신을 보며 웃는 나를 본 율은 더욱더 뺨을 붉혔다. 그렇게 율과 난 사귀게 되었다.




*




하교한후, 영화보러가자는 율의 영화도 보고 저녁까지 먹은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헤어졌다. 술을 먹지도 않았는데 몽롱한 기분의 혼자 있는데도 웃음이 피식피식 새어 나왔다. 그렇게 집에 도착한 나는 도어락 비밀번호를 풀고 안으로 들어섰다. 싸늘한 바람과 어딘가 모를 공포감이 깃든 어둠의 난 재빨리 불을 켰고, 불을 키자마자 보이는건 거실바닥에 아무렇게나 흩어져있는 별이였다. 자세히보니 교복 여기저기가 피투성이였고, 얼굴에도 자글자글한 상처들이 가득했다. 난 놀란 마음에 별에게 다가가 별을 흔들어 꺠웠다.


"별아! 별아! 이게 무슨 일이야!"


내 목소리의 인사을 찡그리며 눈을 뜬 별은 눈앞에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이 어딘가 애처로워서 나도 모르게 별의 눈을 피하고 말았다. 난 자리에서 벗어나며 말했다.


"어떻게 들어왔어. 비밀번호 안 알려줬는데."
"비밀번호 간단하던데 뭐, 형 생일이잖아."


별의 말의 내가 고개만 돌려 별을 바라보자 별은 어느새 거실 바닥에서 상체를 일으켜 앉아있었다. 왜 싸웠는지, 왜 부모님의 집이 아닌 내 집으로 온건지, 왜 그렇게 슬픈눈을 하는지, 물어보고 싶은게 산을 이뤘지만 아랫입술을 꾹 깨물며 참았다. 난 찻잔위에 있는 구급상자를 꺼내 별의 앞에 있는 테이블의 올려 놓으며 말했다.


"너 알아서 치료해, 늦었으니까 자고 가던가."


그 말을 끝으로 난 뒤도 안돌아 보고 방으로 들어왔다. 방에 들어온 나는 후들거리는 발의 방문에 기댄채 그렇게 주르륵 주저 않고 말았다. 그렇게 어두운 방안에 주저앉은 나는 무릎을 끌어 앉은채 얼굴을 묻었다. 이렇게 있으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 떠오르지만, 이게 제일 편안하니까. 고요한 방안에 작은 내 흐느낌만 울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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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2-06 00:34 | 조회 : 3,902 목록
작가의 말
시우미키

드디어 다음화의 별과 월의 집안사정이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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