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完

해상이는 다행이도 순산을 했고, 어였쁜 아들을 출산했다. 별이는 그런 아이들을 품 안에 안으며 눈물을 글썽였고, 그런 별을 보며 간호사가 이런 남편 몇 없다며 해상이에게 부럽다며 웃었다. 해상이는 병원에 며칠 더 입원해 상황을 봐야 했기에, 나와 율이는 새벽에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어둠컴컴한 거실에 들어선 나는 웬지 허전한 느낌에 율을 돌아보며 물었다.


"애들은?"

"엄마한테 맡겼어."

"어머니도 힘드신데, 맡기면 어째!"

"아잉, 여보야ㅡ."


나의 잔소리에 율은 애교를 부리며 나를 껴안았다. 이럴때 일 수록 난감한건 나다. 이러면 혼내지도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버리고 만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율에게 안겼다.


"수고했어, 월아."

"응..."


율의 그 말 한마디에 그제서야 졸음이 밀려와, 율의 품에서 잠들고 말았다.









5년 후ㅡ.


"해원아! 해선아!"


오늘도 우리집은 시끌벅적하다. 그 이유는, 별이네 가족 때문이니라. 학교가 끝나자마자 달려온 유화와 유월이는 올해 5살이 된 해원이와 돌 지난 해선이를 보고 곧 바로 달려들었다. 거실에 앉아 별이가 깍아주는 과일을 먹던 해상이가 웃어보인다.


"유화랑 유월이, 조카들 만지기 전에 손 씻었어?"


나의 말에 유화와 유월이가 조카들 바로 앞에서 멈춘다.


"옷도 갈아입고, 손 씻고 아가들 만져야 아야 안해."


옆에 있던 해상이의 말에 유화와 유월이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이른 나이의 이모랑 삼촌이 된 유화와 유월이는 그래서인지 조카들을 돌보는데 자진해서 나섰다. 그 모습이 벌써 철이 든 것만 같다. 내가 애들은 잘 키웠어.


"여보야ㅡ."


방으로 들어간 아이들이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나와 거실에 한데 모여 노는 시간. 현관문이 열리고 율이가 모습을 들어낸다.


"뭐야, 일은?"

"헤헤, 우리 유월이랑 유화 잘 놀고 있었어?"


내 질문을 회피하며 아이들을 안아든다. 보나마나 또 땡땡이 쳤곘지. 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러다 우리집 거지되는거 아닌가 몰라. 그래도, 이렇게 가끔 같이 모여 노는 것도, 나쁘지 않네.


이 행복, 영원하기를ㅡ.

1위ㅜ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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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03 14:58 | 조회 : 2,730 목록
작가의 말
시우미키

이제 번외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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