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결혼식

화창한 주말, 율이네와 월이네는 아침 일찍부터 바쁘다. 그도 그럴게, 오늘은 바로 둘의 결혼식이기 때문이다. 정작, 오늘의 주인공인 둘은 느긋하기 그지 없는데. 오히려 양가 가족들이 더 바쁘다. 월은 그런 가족들을 보며 혀를 차고는 신부대기실로 향했다. 신부대기실에는 별이와 별이 남친인 해상이가 있었다.



"어, 형!"

"뭐야, 너가 왜 여깄어?"

"헤헤."



월이 날카롭게 묻자 웃으며 넘기는 별을 째려본 월이 의자에 앉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그런 월이를 보던 해상이가 물 한잔을 내밀었다. 해상이가 주는 물을 받아든 월이 단숨에 들이키고는 별과 해상이에게 하소연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니, 결혼식 주인공은 우린데 왜 부모님들이 더 호들갑인지 몰라."

"ㅋㅋㅋ당연하지. 결혼식인데."

"맞아요, 중요한 날이잖아요!"



별과 해상이의 말에 월이 듣기 싫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전신거울 앞으로 걸어가더니 이내 몸을 이리저리 돌아보며 옷새무새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밖에서는 초대된 손님들에게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고, 손님들이 꽤 모였는지 식장도 시끄러웠다. 월은 괜스레 올라오는 긴장감에 심호흡을 수없이 했고, 그러는 사이 안에서는 식이 시작됐다.



"신랑 입장!"



그 전에 뭐라 한거 같은게 웅성거림에 제대로 듣지 못한 월이 신랑 입장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황급히 신부대기실을 나와 식장 입구로 향했다. 식장 입구에는 멋지게 양복을 입은 월이네 아버지가 계셨다. 월이의 기척에 고개를 돌린 아버지가 흰 장갑을 낀 손을 내밀었다. 월은 그런 손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웃으며 아버지의 손을 잡고 사회자의 말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는다.



"딸 같은 우리 아들, 잘 부탁하네."

"네, 장인어른!"

"따...딸 같은이라니!"



어느새 율의 앞에 멈춰선 아버지가 잡고있던 월의 손을 율에게 넘기며 말했고, 그런 아버지의 말에 율이 웃으며 장단을 맞췄다. 그런 둘을 보며 월이 외쳤지만, 들릴리 없었다. 둘이 사회자 앞에 서자 뒤는 쥐 죽은듯 조용해졌고, 그런 분위기를 틈타 사회자가 물었다.



"신랑 김 이율군은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신부 정 하월양을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신부 정 하월양은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시랑 김 이율군을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매, 맹세합니다.."



사회자의 말에 서로 바라보며 답하자 옆에 서있던 별이랑 해상이가 아름다운 결혼반지가 담긴 케이스를 내밀었다. 월가 별은 각각 반지를 들더니 이내 서로의 손의 끼워주었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둘은 이내 입을 마추었다.



*



"신혼 여행은 어디로 가?"

"음, 제주도!"



식장을 나와 웨딩카를 타는 월에게 별이가 물었다. 그러자 월이가 웨딩카에 올라타며 대답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에 올라타는 율을 향해 별이가 장난스럽게 외쳤다.



"우리 형 울리면 죽어!!"

"ㅋㅋ걱정마라."

"야! 네 형부한테 무슨 말이야!"

"허? 이제 남편이라고 율이 혀... 형부 감싸네?!"



별의 말에 율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넘겼지만, 월이는 아닌 듯 창문으로 나무라는 통에 별이도 맞서려 했지만 곧 꼬리를 내렸다.



"잘 갔다와!"

"갔다올게! 갔다오겠습니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둘이 탄 차는 천천히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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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21 22:24 | 조회 : 3,064 목록
작가의 말
시우미키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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