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위험한거 아냐?!

그렇게 말하는데 어느 누가 싫다고 거절하냐고!! 이거 너무 반칙 아니야? 율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작게 끄덕이자마자 율의 입술이 부드럽게, 그러나 강하게 내 입술에 닿는다. 어느새 율의 손은 내 뒷머리와 허리에 닿아 있었고, 우리의 몸도 어느샌가 가까이 밀착되어 있었다. 그렇게 긴 키스가 끝나자 몽롱한 표정으로 율을 바라보니 다시 입을 맞춰오는 율이. 자, 잠만?



"흐?!"



율의 혀와 내 혀가 엉킨다. 엉키고 엉켜 타액이 잘 삼켜지지 않아 질질 흐르는 상황에서도 율은 키스를 멈추지 않는다. 거기다... 잠만?



"읏?"



어느새 율의 손이 아랫도리에 닿아 있다. 지, 지금 여기서 하자고? 다행이 율도 정신을 차린건지 율의 손이 급히 치워진다. 아쉽다. 응? 아니 아쉬운게 아니지!! 변태 정하월!! 다시 입을 뗀 율이 날 내려다보다 이내 나를 안는다.



"미안해."

"아냐.."



근데, 너 키스 짱 잘한다... 뒷말은 삼킨 채 우리는 골목을 나왔다. 등교하는 아이들의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여 웃으며 학교로 향했다.



*



평일에 뭘 했는지도 모르는 사이 주말이 다가왔다. 보통 주말엔 공부를 하며 시간을 떼우고는 하는데... 지금 이 상황은 무슨 상황이지?



"월아?"



으.. 다시 거슬러 가보자. 난 토요일 꿀늦잠을 자고 있었고, 그런 나를 깨운 건 다름아닌 율의 전화였다. 지금 우리집으로 오고 있으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놀란 내가 허둥지둥 준비하고 나왔을 땐 문 앞에서 율이 두 손 가득 군것질 거리를 든 채 서있었다. 멍한 나를 부르는 율의 목소리에 율을 바라보자 쪽, 뭔가가 내 입술에 짧게 닿았다 떨어진다.



"유, 율아?!"

"멍하니 뭐해, 귀엽게ㅋㅋ"



율의 말에 괜히 부끄러워 앞에 놓인 음료수만 마셔댔다. 저런 얼굴로 그런 말 하면.. 어느새 비어버린 음료수 컵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며 율을 다시 바라보았다.



"근데 갑자기 왜 찾아온거야?"



나의 물음에 빵을 한가득 입에 넣은 채 씹고 있던 율이 급하게 씹어 삼키고는 해맑게 말했다.



"집에서 데이트 할라고 그랬지!"



데, 데이트요? 내가 무슨 의민지 몰라 빤히 율을 바라보자 율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헤실헤실 웃으며 날 바라본다. 우리집에서 뭐 할게 있던가? 고민에 빠진 나와 다르게 율은 그저 신난다는 듯이 빵만 집어 먹는다.



"맞다, 나 월이 앨범보고 싶어!"

"앨범? 있을라나.. 잠만."



빵만 집어 먹던 율이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박수를 치며 앨범얘기를 꺼낸다. 기억이 가물가물해 거실에 율을 두고 방으로 들어와 앨범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책꽂이 맨 밑에 먼지가 수북히 쌓인 앨범 두 개를 발견했다.



"와, 오랜만이네.."



먼지를 털며 방을 나오자 율이 쪼르르 달려와 내 손에 있던 앨범 두 권을 뺏어 간다. 저럴떼 보면 정말 개같아. 음? 아니 강아지 같다. 나도 오랜만에 앨범도 보며 회상 좀 할겸 율의 옆에 앉아 같이 앨범을 보기 시작했다.



"왘ㅋㅋㅋ 이거 월이야?"

"응? 아! 안 돼! 이리 줘!"



그러다 울고있는 내 어릴적 사진을 발견한 율이 내게 보여주며 말했고, 난 부끄러운 마음에 율이가 들고 있는 사진을 뺏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



"..."

"..."



내가 율이을 덮치고만 자세가 되고 말았다. 3초간 정적이 흐른 뒤, 율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뭐야, 월이 유혹도 할 줄 알아?"

"에? 아, 아니,"



횡성수설 말하는 내 입을 차단이라도 하는 듯. 키스를 해오는 율. 리드를 하며 나를 눕이며 날 내려다 보는 눈이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늑대 같다. 이거, 위험한거 아냐?!!

1
이번 화 신고 2016-08-06 22:34 | 조회 : 3,130 목록
작가의 말
시우미키

오래 방치해둔 소설 몇개월만에 돌아와 써준 저 작레기에게 5위라뇨!!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