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9화

"즐거웠어, 수빈."

"푸핫, 무슨 순정만화 대사 중 하나 같아ㅋㅋㅋㅋ 뭐.. 나도 즐거웠어. 이제는 우리 관계.. 고쳐나가자."

"응, 좋아! 반드시야.."


나는 수빈이가 가기 전 한 가지 약속을 했다. 그와의 뒤틀린 관계를 되돌리기 위한 약속.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노력이라도 해보려고 다짐했다.


학교 가는 날, 왠지 긴장이 되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일까. 아니 사실 있을지도 모르기에 그런걸까. 결국 이우가 죽게된 계기는 나 때문이니.


"후우.. 긴장돼, 무서워, 두려워.. 하지만 여기서 멍하니 멈춰서 있기만 할 수는 없어. 난 과거를 제대로 알고.. 미래로 나아가야지. 그래야.... 이우를 .. 기억할 수 있어."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이우를 죽인 범인인)김성은의 교실로 갔다.

문 앞에 서서보니 그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저기, 혹시."

"어, 어? 여, 여자..?"

"무슨 소리야! 여긴 남중이잖아!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혹시 성은이 좀 불러줄 수 있어?"

"성은? 아아, 김성은.. 꺼, 꺼림칙해서 싫은데.. 이런 이쁜이가 말하니 가볼 수 밖에.."

"후후, 고마워."

"...."


그 남학생은 나를 홀린듯이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사랑에 빠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저기.. 성은이 좀.."

"아! 그랬었지. 잠시만."


그리고 그 남학생은 성은쪽으로 다가가 무언가를 말하더니 이내 성은이 내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서 나에게로 다가왔다.


"정연이, 맞지?"

"으, 으응.."


그는 나랑 키차이가 10cm는 나보이는 듯 했다. 나는 덩치가 무서워 잠시 뒤로 주춤거렸다.


그때 성은은 부르는데 도움 준 남자애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혹시 시간되면 학교 끝나고 나랑 데이ㅌ"

"야, 너 따위가 감히 내 것을 건드리려해..?"


그는 남학생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나는 그의 말에 부끄러워졌다.

"내, 내 것..? 아, 하하하. 그랬었구나! 미안! 난 그냥 자리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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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7-20 01:38 | 조회 : 468 목록
작가의 말
P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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