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0화

그 남학생은 겁먹은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에 돌아갔다. 그러자 그 무서운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정연아, 여긴 무슨 일이야? 나 보러온 거야? 그런거야?"

"그.. 너, 너 보러온 건 맞아."

"그.. 그 의미는.. 나랑 결혼하겠다는 의미지?"

"뭐?! 아니야!"

"그럴리가.. 난 널 위해 모든 걸 내줬어.."

"난 너보고 내달라 한 적 없어. 그리고 난 결혼 전에 연애부터 해야한다는 주의라서 말이지."

"그, 그래? 그럼 오늘부터 사귀자, 정연아."

"무슨 소리야! 그러려고 온 거 아니야! 애초에 너 같은 살인마 놈이랑 사귈 생각 1도 없어."

"어째서.. 날 밀어내려는 거야? 난 이렇게나 널 사랑하는데.. 너도 날 사랑해야지. 내가 널 사랑하는데 너가 날 사랑하지 않으면 너무 불공평하잖아."

"무슨 소리야, 그게! ㄴ, 넌.. 진짜... 하아.. 넌 나한테 너무 광적으로 집착하는 거 같은데, 대체 왜 그렇게 하는 거야? 무슨 이유라도 있어?"

"아... 안 말해줬었나? 난 널 처음 봤을 때 사랑에 빠졌어. 넌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야."


그는 나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나는 겁에 질려 다가오는만큼 뒷걸음질쳤다.


"넌.. 그럴지도 모르지만, 난.. 난 아니야. 난 널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 이 이상은.."


그 순간 그는 내 어깨를 세게 잡으며 벽쪽으로 밀어붙였다. 그는 무섭게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공포를 느꼈다.


"왜? 왜, 왜, 왜, 왜 대체 왜? 어째서야. 왜...."

"으윽, 아, 아파... 너, 넌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잖아."

"...정연이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어."

"뭐? 너무 극단적이잖아! 하아.. 너에 대해 마음이 조금도 없는 건 아니야."

"저, 정말..? 정연아, 사랑해. 너만을 영원히 사랑하는 나밖에 없어. 너가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할 수 있어."

"그래? 내가 남친이 있어도?"

"...뭐? 지금 뭐라했어..? 날 버리고 남친....?"


그 순간 타이밍 좋게 쉬는 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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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7-20 01:51 | 조회 : 650 목록
작가의 말
P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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