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0화

"윽... 기, 기억하고 싶지 않아.."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서 나도 모르게 머리카락을 쥐어잡았다. 그 순간 수빈이는 내 행동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연아, 왜그래?! ..괜찮아?"


그리고는 살짝 비틀거렸다. 그 순간 수빈이는 내가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허리를 잡았다. 나는 놀라 얼른 제대로 섰다.


"구, 굳이.. 허리까지 안 잡아줘도 괜찮거든.."

"어..응.. 근데 허리 정말 가늘다.."

".. 그,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 건 딱히 아, 알고 싶진 않은데..."


나는 수빈이의 말이 낯부끄러워서 말을 더듬었다. 그리고 수빈이를 보니 무슨 좋아하는 사람을 보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럼 본론으로 다시 들어가자."

"어, 응..."


뭔가 우리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것 때문에 어색해진 느낌이였지만 나는 모른 척하기로 했다.


"그럼 됐고. 어..그러니깐 우리 이우에 대해 말하고 있었지?"

"아, 그랬었지. 혹시 이우는 기억하는 거야?"

"응, 기억한다면 기억하지?"

"오, 너가 기억하는 것도 있었구나."

"뭐?"

"크흠.."

"쨌든... 우랑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애야. 당연히 이우는 알고 있어. 그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부모님이랑 이우네 부모님이랑도 많이 친하셨던 거까진 기억나. 근데 걔랑은 8살 때부터 못 봤던 거 같은데.. 으음.. 아니다 10살때부터였나..? 아닌가.. 기억이.. 잘 안 나긴하네."

"풉, 역시 기억도 못 하는 구먼."

"혹시 망치로 맞아본 적 있어?"

"아니요.. 죄송합니다..
아.. 맞다! 나 기억 났어!"

"뭐가?"

"그러고보니 너랑 이우 나한테 맨날 친하다니 소꿉친구라느니 자랑했었지? 나도 그건 이제 기억나네. 근데 그 때 진짜 둘다 꼴불ㄱ"

"망치로 맞아본 적 없다고 했었지? 오늘 한 번 맞아보고 싶니?"

"아니.. 너 정말.. 성격 나빠졌다."

"뭐, 전에랑 비교하면 확실히 나빠진 건 나도 알아."

"그럼 이왕 그렇게 된 거 아예 성격 고치는 건 어때? 좋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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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11-13 21:16 | 조회 : 856 목록
작가의 말
P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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