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화

그리고 그런 것쯤은 다들 알 것이다. 왜냐하면 나만 한국식 이름이 아닌 데 말이다. 그리고 예전에 아빠의 일지 같은 것을 봤었는 데, 거기에는 나와 같은 성이였다. 아빠와 원래 성은 같고, 나는 한국식 이름이 아니다. 그러면 100%가정할 순 없지만 아빠만큼은 외국인임정도는 추측할 수 있다. 그런 별 엄청 큰 문제가 될 것도 아닌 것을 나에게 숨겼다는 것은 그것에 관련된 과거에 대해 숨기고 싶은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엄마가 스파이였다고 해도 막 정색하고 이상하다 생각하고 그 정도는 아니였다.

아마 엄마가 나에게 친아들이 아니라고 말해도 딱히 별 놀라움은 없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 듯 싶었다. 나는 엄마 말씀을 듣고는 대답했다.
 
 
"..딱히? 그게 왜 이상한 건데?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게다가 현재도 그런 거라면 또 몰라도 이제는 더 이상 아니잖아. 엄마랑 아빠 지금 호텔 경영하고 있잖아. 그거면 충분한 거 아니야? 나는 옛날에 엄마가 어떻든 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그냥 단지 엄마가 그렇게 꼭꼭 숨기고 살길래 나쁜 의도 없이 그냥 궁금해서 그랬지. 그냥 순수하게 궁금했던 것 뿐이였어..."
 
 
그 말을 들은 엄마는 굳었던 얼굴을 펴며 나를 향해 말씀하셨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카나라."


그리고는 엄마는 마음이 조금은 놓였는 지 자신의 과거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아는 만큼은 열심히 알려주셨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는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엄마가 나를 믿고 그 말을 해 준 것이 고맙다고 느꼈다.

그리고 엄마가 말씀하신 내용을 좀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스파이로서의 삶을 살다가 어느 날 아빠를 만나서 도망쳐서 이 곳으로 왔다. 그리고 이 곳에 와서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호텔 경영을 시작했고, 그 와중에 내가 태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는 한국 성을 따서 이름을 지으려고 했지만, 자신의 옛 이름을 버리기에는 좀 안타까웠던 모양이라 나에게 원래 아빠의 성을 준 것이였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왜 내 이름이 하로 카나라인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학교를 가고 싶었기에 아빠께는 죄송하지만 더 이상 이 이름으로 살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가 용기 내서 엄마께 말을 꺼내려 하는 순간 엄마께서 먼저 말을 꺼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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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9-30 00:23 | 조회 : 1,473 목록
작가의 말
P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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