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화

"카나라, 너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겠어."

"응?"

"카나라라는 이름, 바꾸고 싶은 거지?"

"어..으응.."


안 그래도 내가 먼저 하려던 말을 엄마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셨다. 내 마음을 알고 계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말인데,
카나라는 어느 이름으로 바꾸고 싶은 거야?"

"어..아..! 그..그건.. 생각해보니 아직 정하지 않았었네..."


내가 바꾸고 싶어했었는 데 정작 내가 정하고 싶은 이름 같은 건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엄마한테 왠지 무안했다. 그래서 얼른 내 새 이름을 지어내려고 애를 썼다.

내가 애를 쓸 동안 엄마는 괜찮다며 천천히 결정해도 괜찮다며 정해지면 다시 자신에게 와서 말하라고 하시며 방을 나가셨다. 그리고 나는 얼른 생각에 잠기려던 그 순간 방 문이 열렸다. 나는 엄마인 줄 알았다.


"어..엄마?"


얼떨결에 엄마를 불렀다. 하지만 엄마는 아니였다. 아이들이였다.


"어..음.. 너희들.. 여긴 왠일이야?"

"아..그게... 밖에서 말했던 것들이 다 들려서.."

".. 그렇구나."

"어.. 그게.."

"그래서 무슨 일이야?"

"혹시 우리가 이름을 지어줘도 돼?"

"아..."


생각해보니 예전에 아이들이 이 곳에 처음 왔을 때 아이들 이름을 내가 지어주었다. 그래서 이번엔 아이들이 내 이름을 지여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누군가가 나에게 호의를 베푼 것은 가족말고 처음이였다. 그래서 내심 기뻤다. 그래서 나는 고맙다고 말했다.


"음.. 그런데 어떤 이름으로 하게? 어짜피 외국식 이름은 다 버려야해서.. 죄송하지만 예전 성은 다 버리고 짓게."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수민이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그런데 하로 형, 형의 아빠 성이 뭐야?"

"아.. 우리 아빠? 음.. 현재에는 하씨야."

"그렇구나.. 그럼 하수민은 어때? 이쁘지 않아? 나랑 이름도 같고!"

"어? 아.. 하하..."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역시 아이들의 호의를 받아서는 안 되는 듯 싶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다시 밖으로 돌려보내고 나 혼자 스스로 할 생각으로 아이들 쪽으로 바라보았다.

0
이번 화 신고 2020-10-01 01:35 | 조회 : 1,487 목록
작가의 말
Papo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