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화

나는 그 말을 들었을 때 그 어떤 때보다도 기뻤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부모님도 기뻐하셨다. 그렇게 의사 선생님은 이제는 안 찾아와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는 나가셨다.

분명 그동안 기뻤던 적은 많았지만 오늘만큼 심장이 두근거리고 기쁜 날을 오늘이 처음이였다. 그리고 나는 의사 선생님께서 가신 후에 아이들에게 가서 그 것에 대해 말했다.
 

"얘들아! 나 좀 축하해 줘! 나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대. 그래서 자주 침대에 누워있지 않아도 되고, 많이는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외출도 가능하대. 아마 너희랑 같이 놀 시간도 많이 생길 거 같아,후후."
 
 
그 말을 들은 아이들도 덩달아 내가 건강이 좋아진 것을 나를 위해 기뻐해주었다.
 
 
"와! 정말? 잘 됐다! 그럼 우리 이제 자주 놀러갈 수 있는 거야?"

"응. 물론이지!"
 
 
그렇게 해서 우리들은 심부름을 다녀오기도 했고, 간단하게 쇼핑을 하기로 했다.

보통 쇼핑은 친구나 애인이랑 같이 하는 것이 즐겁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들 하는 데 나는 또래친구는 근처에 한 명도 없어서 아이들이랑 같이 한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이랑 같이 놀러갈 때가 다른 잘 알지 못 하는 사람과 놀러가는 것보다 훨씬 더 즐겁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같이 나서게 되면 보통은 의사나 그런 분들이라서 항상 긴장하게 되고, 무엇인지 모를 불안감이 생긴다.

물론 부모님은 내 가족이기에 조금은 예외이다. 하지만 부모님께는 조금 미안한 일이지만 예전에 부모님이랑 집 밖을 나가는 경우는 건강상태를 확인하거나 생활용품을 사러 가야 할 때 빼고는 딱히 없었기에 부모님이랑 같이 가는 것이 즐겁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의 긴장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이랑 외출을 할 때는 항상 있었던 그 긴장감이 어느 새에 풀어져서 내가 긴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잊고 그저 웃고만 있게 된다.

항상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이 시간이 한참 지나고 다시 보니 잘 풀려지는 그런 기분이였다. 내가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실감나지 않았다. 무언가..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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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9-21 02:27 | 조회 : 1,701 목록
작가의 말
P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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