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화

잠깐 잠깐씩 즐거웠던 적은 있었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즐거웠던 것은 정말로 처음이였다. 나는 그렇게 살아가면서 그냥 아이들이 몇 년이 지나도 내 옆에서 항상 웃어주고 놀아주고 그랬으면 한다. 하지만 내 인생에 그럴 리 없다는 것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전에도 말했었다지만 오래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말했지만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나는 태어날 때부터 원인 모를 불치병에 걸렸고, 의사들도 그 병이 어떤 병인지도  정확히는 잘 몰라했었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오래살 수 있는 지도 정확히 모르겠다. 잘하면 내일 죽을 수도 있고, 모레에 죽을 수도 있고, 한 달 후에 죽을 수도 있는 그런 병이다. 그래서 내가 10년 후인 25살까지 살 수는 있는 지 미지수이다. 그래도 확률로 따져보자면 아마 거의 없을 듯 싶다. 그래도 나는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고, 여전히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그거면 충분하다.
 
예전에 내가 그 사실을 정확히 기억하고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내 미래가 안 보이는 것을 보고 두려웠었다. 그 때 당시는 나는 10살정도였다. 나는 그 때 정말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을 엄마가 눈치채시고는 내 방에 와서 조용히 말씀하셨다.
 
 
"하로야, 음.. 너가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잘 알겠어. 나도 분명 슬프고 속상했을 거야. 하지만 있잖아. 어떤 사람은 미래가 창창해보여도 사고로 돌아가는 사람도 아주 많단다. 그리고 물론 그대로 생각해보면 미래가 안 보이게 되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도 다 이해해. 하지만 조금만,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떻겠니? 역으로 생각해봐. 너의 미래가 안 보인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그걸 반대로 생각해보게 되면 미래가 안 보이기에 너가 그 미래를 직접 만드는 거지. 음.. 그냥 간단히 말하자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부정적으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더 좋다는 말이지. 하로야, 너를 위해 너 스스로가 힘을 내서 살아가주면 고마울 거 같네. 말하다보니 잘 시간이 좀 지체됬긴 하네. 이제 자는 것이 좋겠다. 잘자."
 
 
나는 그 말이 아직도 뇌 깊은 곳에 남아있었다. 엄마한테 너무 고마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너무 미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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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9-07 13:26 | 조회 : 2,093 목록
작가의 말
Papo

(※참고로 서브남은 10화부터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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