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화

나는 그렇게 그 아이들한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아이들은 전부 7명이였고, 여자 2명, 남자 5명이였다. 여자아이들한테는 각각 홍유진, 유지은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남자아이들한테는 각각 조세윤, 김도영, 전린, 배수민, 하주연이라고 지어주었다. 그 중 유진이랑 지은이는 8살, 세윤은 7살, 그리고 나머지는 9살이였다.

나는 그 아이들이랑 함께 부모님이 경영하시는 호텔에서 같이 살고 있게 되었다. 이름도 애들 전부를 부를 때는 얘들아 라고 부르긴 하지만 평소에는 이름으로 부른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렇게 불려지는 것이 기쁜 지 마냥 기뻐한다. 나는 그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그저 뿌듯했었다.



전에도 언급은 했었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도 제대로 가 본 적이 없다. 물론 집에서 공부는 하긴 했지만 뭔가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걸 본 부모님이 과외 선생님을 데려와주셔서 배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쓸쓸했었다. 하지만 고작 그 감정 때문에 부모님이 힘들어하는 데 방해를 할 순 없었다. 그래서 웃기 싫어도 그저 웃었다. 하지만 그런 건 처음에는 열심히 할 수 있지만 그 짓을 몇 년간 하다보면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걸로 부모님을 힘들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힘들어도 항상 견디곤 했었다. 아마 부모님이 그 사실을 모르신 거라면 그저 나는 내가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로 보였을 것이다. 내가 힘든 것은 보지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것이 부모님이 좀 더 마음을 놓고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 계속 그렇게 살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살 줄 알았다. 그저 그렇게 부모님한테는 좋은 아들로 나에게는 힘든 인생이라고. 그런데 그 힘든 인생에 아이들이 찾아왔다. 원래 같았으면 방 안에 조용히 책을 읽고 혼자 조용히 공부나 하거나 혹은 창문만 바라만 보고 있었을 나였을 텐데 그 아이들을 만난 이후 아이들이랑 같이 살기 바빴고, 내 인생에 제대로 겪지 않았던 그런 행복이 찾아 온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냥 아이들이랑 노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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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9-04 01:03 | 조회 : 2,224 목록
작가의 말
P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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