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냉정이

"자 적어라 루트는....."

아 잠깐만요 쌤! 무슨색 볼펜으로 할지 못정했는데! 으으.. 그냥 안번지는 보라색으로 써야겠다. 다시한번 불러 주시겠지?

"다시 부른다. 루트는...."

루트...는.....어렵다!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해서 알지만 복잡하다고! 헷갈려! 아직 조금밖에 안배워서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톡톡톡"

"응??"

누군가 손으로 내 필통을 소리가 나도록 톡톡톡 쳤다. 누가 갑자기 톡톡 치는 걸까 해서 열중하느라 푹 수그리고 있던 고개를 들어 손의 주인을 쳐다봤다. 짝이다. 이름.
뭐였더라.

"야. 연필좀."

"연필은 나도 없고 샤프는 있는데..."

"어 그래 샤프 좀"

아 나도 모르게 이런 대사를 할 줄이야. 하도 나한테 빌리는 애들이 많았어서...
필통에서 검은색 샤프를 꺼냈다. 이거 샤프심있는 건가? 있겠지??

"자"

샤프를 건네주었다. 아 이름 물어봐야하는데. 얘는 내이름 아나? 짝이 샤프를 꾹꾹 눌러보더니 다시 나를 쳐다 보았다.

"이거 샤프심 없는데"

"엣!? 으아아아 미안!"

내 이럴줄 알았어 귀찮아서 안 꺼냈는데.... 쪽팔려... 얼굴 또 빨개진것 같아...으으..

"자!"

잽싸게 샤프심을 꺼내어 샤프에 장착!하곤 샤프를 다시 손에 건네주었다. 짝은 손에 있는 샤프를 꼭 잡고 쳐다보았다. 내가 응??하는 얼굴로 갸우뚱 하니까 입을 열었다

"바보냐?"

그리곤 자신의 공책에 글씨를 쓴다. 이봐 바보라니... 우린 그렇게 바보라고 할 만한 사이가 아니라네 자네. 아 마져 이틈에 이름 물어봐야지.

"저기? 난 바보는 아닌데. 넌 이름이 뭐니?"

물어보니까 고개를 스윽 돌려서 황당한듯 쳐다 본다. 아, 아니 왜?! 이름 모를수도있지. 아씨 나도 황당해질 것 같네.

"내 이름 안 찾아봤냐? 하... 이따가 찾아봐."

아니 왜 우리반 애들은 어떻게 본지 얼마 안된 타인이 자신의 이름을 알 꺼란 생각을 하는 건지. 이름 모르는게 죄냐 흑흑 그럼! 짝씨는 제 이름을 아십니까?

"아니...안 찾아볼수있지 넌 내이름 아냐...?"

"어 알지 설미로."

그러면서 뭔가 이겼다는 얼굴로 씨익 웃는다. 무...무서워! 내이름은 왜 알고있는 건데?! 얘도 내가 너무 작아서 외계인인줄 알고 찾아봤다던지? 아, 아니 그건 그렇고 굉장히 당황 스럽다. 설마 이름을 알줄이야. 그래서 그렇게 황당한 얼굴을 했던 건가.

"어,어어... 알고 있네?"

"그러게 알고 있네 근데 공책좀. 선생이 뭐랬는지 까먹었어. 넌 다 썼잖아"

"어....여기"

내가 다 쓸때까지 기다린건가?...그냥 우연이겠지. 그건 그렇고 참 시크한 녀석이네 말이 딱딱 끊긴달까. 아직 어색?해서 그런가 이따가 이름 다시 봐야지. 이름도 안알려 주다니 냉정한녀석. 앞으로 너의이름은 냉정이다! 냉정이는 다 쓰고는

"나 이거 빌려줘"

"언제까지 빌릴껀데....?"

".....그냥 쭈욱 1년?"

뭐지 이 신선한 X신은? 사람 당황시키는 재주가 있어.

"하하....너 참 신선한사람이구나... 그래 빌려가렴"

샤프는 많으니까 뭐. 하나 버린다고 생각 하면 되겠지. 냉정이는 또 내 허락을 맡고는 고맙다는 말 없이... 펜돌리기를 한다. 한 두번 돌려본 솜씨가 아니구만? 수업시간에 펜돌리기만 한 건가.

"툭-"

"아 실수"

...내 샤프가 무사히 생존해서 돌아올수 있을까.... 나중엔 어딘가에 쳐박혀 있을것 같아...흑...미안해 샤프야 차라리 샤프가 없다고 했었어야 했어.... 하지만 그러면 냉정이가 내 필통을 뒤지면서 '그래? 그럼 이건뭘까나~? 볼펜이냐??' 이럴 것 같애!

"딩~동~댕~동~"

"그럼 종쳤으니 수업 끝."

수학시간이 끝나고 냉정이는 바람처럼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나가버렸다. 와 바람이세요? ...우음... 냉정이 이름이뭔지나 보러 가볼까. 아 맞아 '이강현'이였어. 그래봤자 나에게 너의 이름은 냉정이다! 냉정이 정체가 뭔지 파악이나 하고싶네.

"야 설미로! 인사하러 가야지이~"

아 맞아. 귀찮네... 신유정의 목표는 오늘 반의 모든 여자애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인것 같다. 그래서 그 날라리한테도 인사한 건가. 그래 난이도 상 부터 해결해 놓고 가야지..... 정체 파악은 집에가서 윤지랑 해볼까.

.
.
.

"흐그그그긋! 느아아... 집이 최고야"

자- 이제 학원도 갔다오고 씻기도 했으니 뭐하는 애인지만 알아봐야겠다. 어떻게 알아보냐!는 인맥이 꽤나 넓은 친구가 한 명있지. 이윤지라고 내 베프지.

'윤지야 너 이강현이라고 암?'

빨리 읽어라 빨리 읽어라 빨리...

'음 이강현? 들어 본것같아 왜?'

'아니... 같은반이거든 자기소개를 참 패기넘치게 해서말야'

사실이런 이유는 아니지만 굳이 '그냥 내 짝인데 수학시간에....'라면서 구구절절 늘어놓고 싶진 않기에

'그래? 한 번 찾아볼까?'

'오옹 그래주면 나야 땡큐지!'

오~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진짜 정체가 뭘까 그냥 보기엔 얼굴 반반해서 좀 놀것처럼 생겼는데. 귀에 피어싱도 하나 하구. 옷도 뭐 셔츠에 넥타이만 하고 파카입고 다니고 바지도 줄였던데 아 이건 당연한건가. 머리는 블랙이라 딱히 모르겠네.

'찾음 얘 맞지?'

윤지가 보낸 사진을 보니 맞는 것 같다. 사진을 자른건지 화질이 약간 깨졌지만. 자기 친구랑 찍은것 같다.

'오 맞아. 그래서 정체가 뭐야?'

'음.. 좀 애매한데 날라리지 뭐'

호오 역시 그랬던 건가. 아니 그럼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그럼 나랑 너가 몰랐던 이유가 뭐지?'

'날라리 친구가 많은 것 뿐인것 같고. 여러명이서 몰려다니는거 싫어한대. 일반인 코스프레를 한다는데. 지금까지 문제일으킨 적이 없대'

'에이 그럼 평범한 행인1이지'

'뭐 그럴지도? 나도 다 들은 이야기라 잘모름'

'그래 땡큐~'

뭐야 그냥 평범한 잘생긴 남자애 잖아? 아니 성격을 보니 평범하진 않아. 암튼 딱히 신경 안써도 되겠네. 그냥 남자애면 나한테 말도 안 걸겠네 이제. 내 샤프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면 되겠당 아 피곤해... 내일은 뭐하지..

.
.
.
"안녕? 미로야?"

"? 안녕"

뭐야 왜 홍 연이 먼저 인사를 하지?

"미로야~ 너어~ 강현이랑 무슨사이야아~?"

???? 뭔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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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2-23 04:07 | 조회 : 1,586 목록
작가의 말
프렌시

저는 보통 새벽에 글을 올립니다 제가 부엉이라 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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