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미로야~ 너어~ 강현이랑 무슨 사이야아~?"

"...음..수학시간에 딴 짓한 사이?"

아님 샤프 빌린사이? 딱히 아무 사이도 없는데. 홍 연은 당황한듯 멍때리고 있다.

"아....그..그렇구나? 아니! 현이 한테 말걸지마!"

뭐래 말을 걸기는 냉정이가 먼저 걸었는데. 근데 '현이'라고 하는 걸 보니까 둘이 되게 친한가 보네.

"어. 근데 너 이강현이랑 친해? 현이가 뭐냐 현이가. 차라리 강현이라고 하지 쯧쯔."

"허! 내가 현이를 뭐라고 부르던지 무슨 상관인데?!"

"아니 뭐 딱히 상관없져..네...그래서 뭔 사이?"

이렇게 흥분하는 걸 보니 홍 연이 이강현을 좋아하거나, 둘이 사귀는 사이거나, 전여친 전남친 관계인데 미련을 못 버렸다던지 셋 중 하나네.

"우린 사귀는 사이야! 그니까 현이한테서 떨어져! 알았어? 나대지 말란말이야 X만한 X아"

와 무서워라 욕만 하면 무서운줄 아네 쯧 그러면 세종대왕님이 슬퍼 하신다구. 그리고 키가 크다고 우쭐대는거니. 아이고 참 부럽구만?

"하아... 친구야.. 욕을 쓰면 세종대왕님이 슬퍼하셔... 그러니까 같잖은 욕쓰지 말고 이야기를 나누자꾸나? 그리고 뭔 현이한테서 떨어져!야 떨어져는. 나도 걔한테 굳이 말 걸고싶지 않아. 걔가 나한테 말걸지 않도록 니가 관리하든지~ 여친이라며? 더이상 할얘기 없으면 난 간다."

"뭐....뭐..어..."

아 아침부터 기분 잡쳤네. 기분 힐링할 곳 없나. 유정이는 화장실에 있나? 가서 다 말해줘야지

(끼익)

"아 깜짝아"

"나도 놀랐어 멍충아. 아까 홍 연이 나한테 말걸더라"

"? 걔가? 왜 말검?"

"아니 내 짝? 이 어제 수학시간에 말 걸었잖아 근데 걔가 그걸 봤나봐. 그래서 무려! 하루가 지났는데 말 걸어서 자기가 내 짝 그니까 이강현 여친이니까 말걸지 말래. 그러더니 쌍욕을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친절하게 맞받아줬지. 아침부터 기분 잡침."

"ㅋㅋㅋ 뭐하는 X이지? 암튼 우리반에도 커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군."

아~그러고 보니 반 커플이구나~ 어떻게 같은 반이되냐 ㅡㅡ 커플깨져라- 음.. 이따가 이강현한테 물어봐 볼까? ...오지랖인가.. 아 몰라 그냥 물어볼래

"딩~동~댕~동~"

"유정아! 빨랑 나와! 나 먼저 간다?"

"아 기다려봐 쫌!"





....지금 물어볼까? ..교실 분위기가 너무 험악한데.. 아! 종이에 쓸까? 음 뭐라고 적지 '야!' 라고 쓰면 싫어하려나 '강현아' 아 이건 내가 싫어 '너... 홍 연이랑 사귀냐?' 아니 이건 너무 시비조이고. '너... 홍 연이랑 사겨?' 됬나? 이런 걸 물어보는게 실례인가? 그냥 저질러버려? 그래 고민만 할 수는 없지. 스윽- 하고 질문을 적은 종이를 냉정이 한테 전달했다. 냉정이는 힐끗 종이를 보다가 쌤 눈치를 보더니 종이를 가져가서 읽었다.

"뭐야 이거?"

.....아 신이시여. 얘는 왜 말을 해서 모두의 이목을 끄는 건데. 난 망했어 모두가 우리 쪽. 냉정이를 쳐다본다. 그제서야 냉정이는 아차 싶었는지 쌤에게 말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혼잣말." 이러고는 아무일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쌤도 잠시 아무말 없더니 이번엔 그냥 넘어간다는 느낌으로 다시 수업을 진행하신다. 쌤이 다시 수업을 나가자 이 눈치없는 냉정이는 종이에 쓴 글 아래에 내가 준(?) 샤프로 글을 적어 내게 줬다.

'아니. 그 말 홍 연이 했냐'

오 뭐지 냉정이도 홍 연을 알고있었네? 나는 친절히'오 마져 어떻게 알았냐??' 라고 전해줬다. 냉정이는 글을 읽더니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작게 한숨을 쉬었다. 정말 무슨 관계지?

'그 X이 나 따라다니는 거야. 난 그 X싫어해'

아~ 그럼 짝사랑이 맞는 거네. 홍 연이 집착하는 건가? 냉정이한테 집착할 만한 가치가 있나...? 누가 이런 냉정한 인간을 좋아하는건지. 홍 연도 참 불쌍한 애네. ...배고프다..아직 2교시 밖에 안됬는데... 아 이게 아니라. '쟤가 뭐 고백같은거 안 하냐?' 또 스윽 종이를 주자 글을 탁탁탁 적더니 내게 줬다. 어디보자.. 꽤 길게 쓰던데

'당연히 처음 만났을때부터 고백받았지. 난 계속 거절하고. 근데 포기를 안하더라? 벌써 4년 째야.이제는 정말 짜증나서 미쳐버리겠어. 내가 여친이라도 만들면 여친을 엄청 괴롭혀서 나랑 깨지게 만들지. 나랑 말만 한 여자한테ㄷ..'

갑자기 이강현은 종이를 쏙 뺏어가더니 급하게 뭔가를 적는다. 적은 글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설마 그 X이 너한테 시비털었냐???'

나는 종이에 글을 적는 대신 이강현을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여 줬다. 그러자 이강현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기세로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는 아닌것 같고 이글이글 거리는 눈으로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과 칠판을 쳐다본다. 아마도 눈을 수업을 듣는척 앞을 보고있지만 속으로는 엄청 짜증나나보다. 이제 내가 뭐라 해도 말을 안들을.. 아니 안 볼 것 같아서 수업을 듣기로 했다.

"딩~동~댕~동~"

....?! 벌써 끝났나? 이강현은 종이 치자마자 일어났다가. 아직 수업 안 끝났다는 선생님의 말에 털썩 앉았다가 수업이 끝나자 마자 뒷문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홍 연의 자리로 향했다. 그러고선 홍 연을 어디로 따라 오라고 말하고는 나간것 같다. 홍 연은 빵끗 웃으며 이강현의 뒤를 따라 나갔다. 와 오늘 사람하나 죽는건 아니지? 에이~ 설마~ 이강현이 포스는 좀 남다른것 같은데 여자를 패진 않겠지~

"야 뭔일 이냐?"

뒤에서 유정이가 툭툭치며 물었다. 유정이가 보기에도 뭔가 심상치않았나 보다.

"내가 궁금해서 이강현한테 홍 연이랑 사귀냐고 물어봤거든. 이게 저정도로 심각한 건가?"

"난 전혀. 뭐 내 일 아니니까 알빠아니지."

이기적인 년. 성격이 왜 이따구일까. 아 기분 나빠졌어. 나한테도 그건 내 알빠가 아닌데? 이러지. ..짜증나.

"어 그래 난 걔네 좀 찾아볼게"

"굳이 왜?"

"궁금하지 않냐? 걔네가 뭐하는지"

"그럼 나도 갈래!"

"...맘데로"

우린 교실을 나가서 사람이 많이 안지나갈 만한 장소. 혹은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있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둘이 크게 싸운다면 사람이 몰릴테니까. 먼저 우리반 층이 있는 곳 부터 뒤져봤지만 없다. 다음으로 한 층더 내려가서 살펴봤지만 없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다시 우리반층으로 올라와서 급식실로 향하는 길 끝으로 가 보았다. 중간에 유정이는 교과서가 없는 것을 깜빡했다고 급하게 빌리러 가버렸다. 여기에 없으면 포기해야겠네. 거의 끝에 쯤 갔을때 말소리가 들렸다. 끝에 도착했을때 바로옆 계단에 그 둘이 있는듯 했다. 그 둘과 나는 코너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아.. 타이밍에 맞게 도망갈 수 있을까 이게 제일 걱정이다.

0
이번 화 신고 2016-03-13 03:41 | 조회 : 889 목록
작가의 말
프렌시

기다려주신분들! 늦게와서 죄송합니다 ㅠ 여우X곰은 그냥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봐주세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