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유, 유정아 같이 화장실 가자"

뒷 문을 드르륵! 하고 열고 힐끗 교탁쪽을 보고는 교실을 나왔다. 여전히 여자얘기 인것 같았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화장실을 들어가니 베프2 이윤지가 있었다. 뭐 얘는 날 베스트프랜드로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얘가 왠일로 지 남친이랑 안 있고 화장실에 있나 했더니 다음이 체육인듯 하다.

"윤지! 오늘 체육 한대?"

"어....체육 미친듯"

와우 내일 체육복 챙겨야 겠구나. 오늘 체육이 없어서 다행이다.

"딩~동~댕~동~"

"그럼 이따 점심시간에 보는 걸루 빠이"

아 다음 교시 뭐더라 수학인가. 자도 뭐라 안 한다고 했는데. 잠이나 잘 까.흐아아암...
아냐 그래도 인사는 하고 눈치보다가 자야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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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일어나"

아 누가 자는데 깨우냐.....치지마...

"3분있음 점심시간이야 너 버리고가?"

아 벌써 점심시간....이 아니라! 내가 45분을 한번도 안일어나고 잤다고!!!?? 헙...엎드려있다가 놀라서 뙇! 하고 일어났는데 쌤이랑 눈이 마주쳤다. 입은 뜨악! 한 채로... 아니 쌤은 또 왜 아무말도 안하셔!! 애들은 선생님 한 번, 나 한 번 번갈아가며 쳐다 보았다. 아 나 저 쌤 싫어.

"딩~동~댕~동~"

오 예 신이시여!!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점심 맛있게 먹어라."

아 창피해 얼굴이 뜨끈뜨끈해. 빨리 밥먹으러 튀어 가야지.

"유진아! 밥먹으러 가자!!"

"어..어어 가자"

나는 잽싸게 유진이의 손을 잡아 끌고 밥을 먹으러 갔다. 아 그러고보니 3학년은 줄 안서지? 아아 좋구만. 유진이는 줄안서도 되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 말해줬더니 엄청난 속도로 급식실을 향해 날아갔다. 아 물론 나도. 우리학교 급식실은 남녀층이 다르다. 남자는 1층 여자는 2층 우리반은 2층이니 완전 이득이였다. 1층이였다면 계단을 올라와야 하는 수고를 할테니...1층 여자애들이 불쌍해지는 순간이다.

나랑 유진이는 먼저 밥을 먹고 화장을 고치기 위해 파우치를 들고 화장실로 왔다. 밥을 먹고나면 화장이 지워진다니깐. 특히 입술. 자 그럼 화장을 해 볼까나~ 먼저 내 원래 피부색과 비슷한 쿠션으로 얼굴을 톡톡 두들겨 준다. 번진 아이라인은 살짝 지우고 쿠션으로 팡팡 두들겨서 깨끗하게 하고 다시 브라운 젤 아이라이너로 꼬리는 빼지 않고 그려준다. 자랑은 아니지만(자랑인가?!) 내 눈은 상당히 커서 꼬리를 그리면 오히려 화장이 너무 진해 보이고 이상해 진다. 그리고 날라리같애. 그래서 꼬리는 빼지 않고 선이 깔끔하게 그려준다. 마지막으로 틴트를 입술 중앙위주로 스윽 그어서 암맘맘맘 해주면~ 완성. 아 내가 봐도 이쁘다 헿

"화장 다 함? 나 아라좀 그려줘.....ㅎㅎ"

"그리는 걸 연습해야지! 멍충아"

얘는 아이라인을 못그려서 다른사람에게 그려달라고 한다. 2학년때도 이러더니.

"오늘은 특!별!한! 날이자나~~~ 그려죠오"

아 그래그래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그려 주지. 근데 난 다른 사람은 잘 못그려 주는데... 그래도 애 혼자 그리는 것 보단 낫겠지. 음.... 이정도면 된 것 같은데?

"거울 봐바 어때?"

"오올 괜찮"

그래 그리기 힘드러써.... 너가 맘에 안드러! 이랬으면 너무 슬펐을꺼야....

"오~두 명 다 여기있었구만? 이제 가자"

화장실로 그 애 누나인 친구가 들어와서 빨리 보러가자고 했다. 일단 나랑 유정이는 반에 들려서 파우치를 놓고 4명이서 같이 1학년 교실 쪽으로 갔다. 걔 동생이 1학년 3반이랬나 4반이랬나. 암튼 2층 2관이다. 아 1관은 교무실이 있는 건물이고 2관은
1, 2학년 반과 과학실, 영어실 등이 있는 곳이다. 그건 그렇고 이번 1학년은 좀 괜찮은 것 같기도? 작년 1학년은 정말 쌩난리였다. 일단 2층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2층의 1학년 교실문과 창문이 죄다 열려있었다. 문제는 교실에 아무도 없다는 거 누가 슬쩍 들어갔다가 가방같은거 털기 참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어떤애들은 복도에서 추격전을 벌인다던지 복도쪽 큰 창문이 안열렸는지 그 위에 작은 창문으로 가려고 낑낑대고 있던애 라던지 좀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자 4반 도착. 동생 불러올게~"

아하 4반이였군. 내 친구가 열려있는 뒷문으로 스윽하고 들어가더니 자기 동생을 포획(?)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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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2-17 01:49 | 조회 : 89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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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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