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학원도착! 그 꼬맹이 때문에 무려 15분이나 지각해버렸다.. 하지만 우리 학원쌤은
굉~장히 착하시니까~ 물론 그전에 깔아놓은 것도 있지만 아 깔아 놓은것이 뭐냐하면 학원에 새로 들어간지 1년 정도는 아주 성실하게 지각도 안 하고 폰질도 안 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밑밥 완성. 그 뒤로는 2주에 한두번 빠지고 뭐 그런 것이지.
사실 내가 밑밥을 깔아놓겠어! 이렇게 정한 것은 아니였는데 어쩌다보니 선생님께 신뢰를 쌓은 것 같다. 그래서 쌤이 가끔 선물같은 것도 주시곤 하지. 아 마져 이럴때가 아니지.

"안녕하세용"

"어~왔어?"

역시 아무 말이 없으시군~! 쌤이 어디까지 풀어오라는 표시를 한 책을 들고 자리를 몰색 했다. 선생님과 자리가 멀고 몰폰하기 딱 좋은 내 전용(은 아니지만) 자리는 이미 다른 여자애가 앉아있다. 다른곳은 다 별루인데. 어쩔 수 없이 그 여자애 옆 자리에 앉았다. 여기가 그나마 괜찮은게 나란히 앉으면 쌤과 조금 더 가까운 여자애가 몸으로 가려주게 때문이다. 뭐 쨌든 난 자리에 앉아 책을 펴놓고 필기도구도 꺼내 놓았다. 그럼 우리가 할 일은 뭐다? 몰폰이다. 아 잠금화면을 풀면서 어쩌면 통수를 치는 얘기 일지도 모르는데 나는 남자친구. 그러니까 남친이 있다. 하지만 나는 남친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사귀기 전에는 좋았지 그런데 얘가 나를 점점 실망 시키는 거야. 과거로 돌아가서 얘기를 해줄게.

때는 대략 10월 말 쯤. 얘가 나를 좋아하는게 느껴질만큼 열심히 선톡을 하더라구? 그래서 아 얘가 나를 좋아하는구나 를 느꼈지. 그래서 나도 마음놓고 좋아하게 되었어. 그렇게 얼마 안 있어서 걔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지. 연애초반? 아니 처음에는 얘가 사귀기 전처럼 열심히 톡을 하더라고 그런데 대략 일주일 지나니까 톡을 먼저 안걸어 뭐 처음정도야 그럴 수 있지. 그런데 그 뒤로 톡을 아예 안하더라고 얼마나 짜증나는 상황이야. 여자한테는 연락이 곧 사랑인데 안그래? 뭐 그래서 내가 톡 좀 하라고 했지 그런데 걔가 하는 말이

" 그냥 너가 지금 뭐하는지 다 예상되는데 왜 연락을 해야돼?"

하...이때 짐작했지 얜 글러먹었다고. 다 예상된다고? 웃기고 앉았네. 그럼 만약 내가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했어 그럼 예상했으니까 연락 안해도 아니까 당장 달려와야 하는거아냐? 아 정말 짜증이 확 나서

"아~ 그래? 그럼 너 차단해도 되겠다. 그치?"

라고 해줬다. 그러더니 얘가 미안하다고는 하더라 하... 어쨌거나 이런 일이 있었어. 그리고 지금. 내가. 오늘. 처음. 선톡을! 걸어서 아까 있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재미있는 일은 공유해야 하는데 말야 아 진짜 남친시키. 남친한테 톡을 보낸지 5분경과.
내가 그 남자애 뭐지? 라고 물어보니 답장이 왔다.

'ㅋㅋ이상한 애네 그건 그렇고 너 진짜 어리게 보이는건 맞앜ㅋㅋㅋ'

남친 죽이고 지옥가도 되나요. 뭐 이런 반응일거라는건 예상했지만... 쳇. 톡은 더하면 눈치보여서 하지 않고 공부하는 척(?) 하고 대충 시간을 뻐기다가 집에 왔다.
벌써 8시반이라 씻기도 귀찮아서 그냥 자버릴까 했지만 피부를 생각하여 씻고 다시 그 꼬맹이를 만났던때를 떠올리다가 걔가 정말 입학해서 만나면 어떡하지? 에이 그래봤자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데 1학년 교실 근처로 갈 일도 딱히 없구. 등의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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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1-31 04:36 | 조회 : 904 목록
작가의 말
프렌시

주인공이 우리를 배신했어!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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