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공×인간수 낮저밤 4화 (화난뱁새)

- 보스, 제 목에 팔 감으세요.

- 아...


담의 그 한마디에, 잔뜩 흥분되어있던 연호의 눈은 담을 피한 채로, 얼굴은 짜증과 슬픔이 뒤섞인 울상이 되어버렸다. 목에 감으라고 놓아준 두 팔은 소파의 팔걸이에 힘없이 걸쳐졌다.


‘이제 와서...?’


명백한 포기의 신호인 듯 했다. 보스와 부하의 관계가 떠올라 변덕을 부린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이 관계가 부담스러운 것인가. 담은 끓어오르는 성욕과 화를 억지로 참으며 이성을 유지하면서 연호에게 물었다.


- 그만... 하시겠습니까?

- 아니... ...불러줘...

- 네?

- 보스 말고... 이름 불러달라고.


순간적으로 담은 꼬리에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미치겠군...’

- 그건... 싫어?

- 이렇게 귀엽게 구시는 건 어디서 배우셨습니까?


담은 단숨에 뜨거워진 자신의 것을 연호의 안으로 집어넣으며 말을 이었다.


- 아닛 잠ㅁ...!!!

- 연.호.야, 좋으십니까?


연호는 순식간에 볼과 귀가 빨개지며 쾌락에 지배당한 듯한 멍한 얼굴로 변해버렸다. 새어나오는 소리를 막기 위해 입을 가렸지만 담에게 의해 바로 저지당했다.


- 소리 내셔도 괜찮습니다.

- 하윽...

‘어쩜 이리도...’


담은 연호의 팔을 들어 자신의 목에 강제로 감게 했고 하체는 피스톤질을 이어나갔다. 자신에게 명령과 차가운 눈빛만을 보내던 보스가 자신의 앞에서, 자신에게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흥분되어 미칠 수밖에 없었다.


‘사랑스러울까...’



━━



길게 이어진 정사가 끝난 후, 담은 진이 다 빠져 소파에서 잠들어버린 연호를 구석구석 닦아주고 있었다.


‘나는 이 사람을...’


담은 옆으로 누워 눈을 감고 있는 연호의 입에 살며시 입을 맞추며 아주 작게 말했다.


- 연모합니다, 보스.


뒷정리가 끝나고 연호의 사무실이 보고를 하러 들어왔을 때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자, 담은 표범들을 모조리 소탕했다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메모를 종이에 남긴 채 조심스레 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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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1-12 19:48 | 조회 : 2,1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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