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모험의 첫번째:여관(2)

'곤란해'
아주많이'


여관내에 홀에서 모험가들 무리가 근심에 빠졌다.
마치 태풍이 불어닥친마냥, 왕자가 여관내에 몰고온 영향은 매우 컸다.
동시에, 여관내에서 음산하고 속셈이 많아보이는 목소리로 낄낄거리는 무리가 섞여있다.
그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카운터에서 점원과 한바탕 씨름중인 왕자에게로 향했다.
아니, 왕자의 옷과 장신구에게 시선이 가있다고 해야하나...




"뭐예요, 안 되는거예요?"
"모험가분들 사이에서 의견이 많이 오셔서..."


죄송합니다. 점원은 그 말후에 잠시 뜸을 들이는가 싶더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여관에서 숙식하시는거라면 허용입니다."
"체엣.. 그럼, 일단 이걸 통째로 건네드리면 얼마나 여관에 있을수 있죠?"
"어어..네? 그게..그.."


점원은 왕자에게 주머니를 받아 카운터에 쏟아내보았다.
반짝반짝한 금화가 여관내에서 빛을 발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고있는 모든 모험가들이 숨을 죽였다.
'거물이다.'
저, 청년은 거물이다.
돈냄새를 풀풀 풍기고 다니는게 모험가로써 결코 좋은 행위는 아니였지만, 왕자는 이제야 겨우 세상에 발을 디디게 된 갓난아기와도 같은 상태이다.
그런걸 알리가 없었으며ㅡ 자신의 모습 자체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 조만간 도적단에게 털리지만 않으면 다행이였다.




"계산에 조금 걸릴듯 한데.. 괜찮으신가요?"
"그럼 그동안 방에서 쉬어도 되죠?"
"알겠습니다. 바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점원은 홀에서 다른 점원에게 주머니를 맡기고 왕자를 데리고서 2층 계단으로 올라갔다.
곧바로 층계참이 왕자를 맞이했다.
이 독특한 계단구조는 왕자로선 처음 보는것이라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얕게 감탄사를 냈다.


왕자가 안내받은 방은 이 여관에서도 가장 최상층에 있는 vip룸이였다.
점원은 왕자를 vip룸에 안내하고, 짧게 주의사항과
방내부를 설명하고는 정중하게 허리숙여 인사한다음, 황급히 왕자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ㅡ왕자에게 받은 천데롯이 그만큼 파격적이고 이례적이였다.
분명 돈 계산과 수지타산을 생각하는 것 만 해도 반나절은 지날듯 싶었다.


왕자는 인도받은 방을 스윽 둘러보았다.
최상층vip룸 답게 창문은 큼지막하고 침대는 2인용이라고 할정도로 넓었으며, 창문으로 햇빛이 내리쬐는 그 광경에 부드러운 분위기와 편안한 마음이 겹쳐, 왕자는 침대쪽으로 몸을 던졌다.
침대는 역시나 푹신했고, 왕자는 침대에 몸을 늬인채 천장을 바라보았다.


'의외로 괜찮은데?'


성에 있었을적, 자신의 방보다는 좁고 많이 없어보였지만, 그래도 이 방만의 편안한 분위기가 있었다.
더럽게 넓고 웅장해봐야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는다면 그건 글러먹은 방이고 안식처라고 부르지도 못하는 장소일게 뻔하다.
그에 반해, 이 방은 좁을지언정 생활에 필요한건 다 갖추고있고, 좁은 공간이니까 자아낼수 있는 분위기도 존재해있었다.


'밥도 맛있으면 최고겠다.'


왕자는 저녁시간이 기다려졌다.
밥도 맛있다면 여기서 눌러붙기로 방침을 정하고서, 왕자는 두눈을 스르륵 감았다.
옷도 벗지않은채 그대로 침대에 뉘어진 그 자세 그대로ㅡ


















저녁시간이 되자, 점원이 저녁식사를 가져와주었다.
원래 식당에서 먹어도 되는거지만 이 왕자. '잉여왕자'라고 불리던 몸이다.
식당까지 내려가기 귀찮았으므로 그냥 방에서 먹기로 하고, 음식을 받았다.
왕자는 받은 음식을 내려다보았다.
나무판자위에 포슬한 밥이 든 그릇, 그옆에는 새련된 접시에 모락모락 김이 나는 수프가 담겨있었고, 스테이크고기, 옥수수,파슬리, 등등 고급스러운 음식들은 전부 넣어준것 같다.
이것역시 성에서 먹어왔던 음식들보다는 덜 호화로웠지만,...








왕은 밥을 다 먹었다. 그리고 정했다.
ㅡ여기서 눌러붙자.
밥도 그럭저럭 맛있게 먹을만했고, 침대도 최상의 푹신함으로 왕자의 잉여로운 삶에 크게 기여해줄 특산품임은 틀림없고, 무엇보다 여기에는 언제나 자신을 잔소리하러 쫓아다니는 메이드, 이시스가 없었다.
더는 자신을 방해할 인물이 없었음이 그에게 더 점수가 크게 매겨졌으리라...




'여기서 있을수 있는 만큼 있자.'


왕자는 다른생각은 안하기로 하고 밥을 다 먹은 그릇들을 대충 판자위에 놓고는 침대에 몸을 눕혔다.
이번엔 편하게 자기 위해서 거추장스러운 옷들은 다 바닥에 던져버리고 악세서리도 다 내팽키치고 안에 내복만 입은채로 이불을 끌어올렸다.
그러곤 눈을 꿈뻑했다.
눈을 감지는 않고 계속 천장만 바라보더니...


'불이 자동적으로 꺼지면 좋겠네ㅡ'


왕자는 잘 준비를 기껏 다 마쳐놨는데 불을 끄는걸 깜빡한 것이다.
천장에 전등에서 쏟아지는 인공불빛이 왕자의 눈에 감당이 되지 않아서 최대한 팔을 뻗어보지만 전등스위치는 저 멀리... 닿지도 않는거리라서 이내 헛짓거리를 실감하고는 팔을 내렸다.


'에라 모르겠다... 눈만 감으면 거기서 거기지'


왕자는 두눈을 스르륵 감았고, 더이상 전등빛은 신경도 안쓰게 되었다.






























왕자가 들어온 여관, 라피스텔 여관은 현재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초 거물급으로 보이는 손님이 내어준 천데롯이 든 주머니를 원탁중앙에 둔채, 여관의 관계자들이 빙 둘러 앉는 식으로 전부 자리에 모여서 회의를 하는 중이다.
의제는 '금액의 처리'
손님이 준 천데롯으로 이 여관에서 최대한 묵는다고 한다면 며칠이나 묵을수 있을지...
회의실안에서 여러군데에 머리를 감싸쥐고 끄응하고 신음하는 소리가 잇따라 그치지 않았다.
그런 논제는 역대처음이였으며 상상도 못한 일로 이런 회의판이 벌어질것이라곤 그들로서 지금까지 예상도 못했다.
여러곳에서 자리를 박차고 큰소리를 내는 사람이 나왔으며, 그와중에 머리를 열심히 굴려 돈 계산을 하는 자들도 있지만 그들 역시 골머리를 앓는듯 했다.
그래서 일단, 확실치는 않더라도 가책정을 해본결과ㅡ10달이라는 기간이 나왔다.


천데롯으로 이 여관에서 vip로서 대우받고, 삼시세끼와 목욕이나 서비스등을 최선으로 제공한다는 하에 10달이다.
이마저도 너무 기간이 적은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10달이라는 기간을 손님이 듣고 만약 만족하지 않고 금액을 철회한다면...
그이상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이번에 들어온 금액이 금액이다.
이정도 금액만 있으면 빌나라에서 최고의 여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들어올 막대한 명예와 수입을 생각해서라도 더욱 정확하고 확실하게 돈계산을 마쳐야한다.
ㅡ그날 회의실에 있던 모든 직원은 밤을 새면서까지 회의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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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1-02 20:20 | 조회 : 867 목록
작가의 말
Nf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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