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화:Abstammung(선조)






그는 자신의 회상한 과거들을 다시 한 구석에 넣으면서 발걸음을 옮기다가 어느새 오래되어 보이는 작은 오두막에 도착하였다. 그러곤 들어가 문이란 문은 다 열어 환기를 시키고는 이내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티타임을 하려는듯 여러 간식을 만들어 티 세트를 만들었다.


"오늘은 조금 늦게 오시려나... 하긴, 그 먼거리를 하루만에 오시는거니까..."


완벽하게 티 세트를 만들어 잘 보이는 창가 자리에 탁자를 놓아 두 자리를 만들었고 자신은 한쪽 자리에 자리를 마련하고는 한쪽 벽에 덩그러니 있는 빈 책장의 붙어있는 서랍을 빼내고 뒷쪽을 들여다 보자, 거기엔 곱게 접힌 낡은 양피지 한장과 분필의 모양을 띈 흰 돌이 들어있었다.


"어디보자... 지겹게도 써서 이젠 외울때라도 됬는데.. 가물가물해서 항상 까먹는단 말이지...."


주섬주섬 접힌 양피지를 피면서 아직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문양을 보며 머릴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그러곤 탁자와 의자들을 치우곤 그 바닥에 문양을 따라 그리자, 마치 악마를 소환 할법한 마법진의 모습을 드러냈다.


"휴우....드디어 다 그렸구만...! 언제나 보는거지만 아무래도 이런거에 소질이 있는것 같단 말이지..."


허리를 손으로 짚곤 쭈우욱 일어나며 자신이 그린 마법진을 보며 마치 자랑하듯 웅얼거렸다.


'휘위이이잉--.....'


마법진을 그리고 의자에 앉아 흰 가루가 묻은 손을 털며 쉬려는 그때 마법진에서 조금씩 연기가 안개처럼 피어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집 안이 자욱해지기 시작하였다.


"벌써 오실때인가... 그럼, 정중하게 인사를 드려야지-....그래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으니까..."


자신은 익숙한듯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면서 다시한번 옷매무새를 살피고 단정하게 한 다음, 마법진에서 두걸음 떨어진 곳에 곧은 자세로 섰다. 그런 다음에 귀족들이나 사용할것 같은 실크장갑을 끼곤 소환되어진 누군가를 보았다.


"Приветствие мадам. (반갑습니다 부인.) 여느때와 같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실크장갑을 낀 손중 오른쪽은 가슴에, 왼쪽은 뒷짐지듯 허리에 놓으며 정중하고도 부드러운 어조로 러시아어로 말하면서 마치 주인을 반기는 집사처럼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래... 참으로 오랜만이군. 안그러나? Mr. Silver wolf? (은빛 늑대씨?) 하긴... 최근 내쪽에서 빠빴으니까...그쪽은 잘 지냈나?"


안개 속에서 거의 중년의 여성 목소리가 들리면서 천천히 걸어나오면서 특유의 영국 악센트와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하며 모습을 들어내었다.


그 여성은 마치 영국의 귀족인듯 같아보였지만, 드레스가 아닌 남성들이 입을것 같은 희면서 검붉은 제복을 입고 있었으며, 왠만한 남성들과 함께 할 정도로 키가 컸으며 아주 새하얗고 풍성한 백발을 당시 유행했던 머리가 아닌 그저 머릴 낮게 묶어 단정하게 보였다.


또한 여성의 외모는 조금 햇빛에 그을린 듯한 건강한 피부색이였으나, 강인한 눈매와 짙은 검은 눈썹, 조금 웃으면 보이는 보조개, 무엇보다 가장 깊게 인상에 남을것 같은 붉고 선명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저야말로 잘 지내다 못해 심심할 지경이었죠-... 부인. 요새 안 오셨는데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뭐... 별거 아냐. 기껏해봐야 날 끌어내리려는 귀족 가문들밖에 없은데 일은 무슨 일-....."


그는 정중하게 티세트가 놓인 자리로 안내하고는 좋은 자리의 의자를 당기면서 물어보자, 그녀는 어깨를 으쓱이며 또각거리는 소리를 내며 당겨놓은 의자에 앉아 별일 아니라는 듯 말하는걸 들으며 그는 부드럽게 밀어넣으면서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그런건 별 일입니다만... 어쨌든 여기까지 오시느라 조금 당이 떨어졌을테니 티타임이나 즐겨볼까요?"


그녀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미리 차를 만들어낸 티팟을 들며 말하며 받침까지 든 채로 찻잔에 차를 따라내 주곤 조심스레 앞에 놓으며 이내 자신의 찻잔에도 차를 채웠다.


"그나저나 이번엔 항상 데리고 오던 집사가 안보이는군요.. 영국에 두고 오신겁니까?"


"...음? 아아-..... 그래. 오랜만에 내가 휴가를 좀 줬거든. 그동안 내 곁을 지키느라 고생 좀 했으니까 말야.."


그는 차를 마시기 전에 준비해둔 디저트를 집게로 골라 몇개 접시에 담으면서 차를 마시려는 그녀에게 물어보자, 오랜만에 여유인듯 느긋하게 향을 맡으며 즐기던 그녀는 조금 미소를 띄우면서 말하며 이내 차 한 모금을 입에 머금었다.





".....그나저나 내 손녀가 여기 놀러왔다면서? 잘 지내던가?"


그렇게 둘은 간간히 담소를 나누면거 티타임을 즐기다가 그녀는 자신의 손녀가 이미 여기에 와 있다는걸 알고 있었는듯, 찻잔을 내려놓고 그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아....딜리요? 자기 집처럼 잘 지내더군요.. 휴가라고 몇달 머무르고 갈 생각이랍니다-"


그는 파이를 막 먹으려는 찰나에 질문은 받자 접시를 바로 내려놓고는 자신의 집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싱긋 웃으며 답하였다.


"그래... 그쪽 집으로 옮긴지 벌써 수백년이 지났군 그래. 그 몽마를 만나기 전까진 이런 집에서 살았다니.. 안그런가?"


"그런 말씀 마십쇼.... 그때는 제 개와 저하고만 살았으니 이 집에서 살았으니 말입니다?"


그런 답을 주는 그를 보면서, 그녀는 농담반 진담반같은 말을 던지며 찻잔을 들자, 조금 당황한 그는 손을 내저으며 그렇게 티타임을 이어갔다.





그렇게 티타임이 끝나가는 시간에 이르자,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려 준비하고 있었다.


"필림, 내 한가지만 더 부탁해도 되나? 아주 간단하겠지만... 어쩌면 어려운 부탁일수도 있어."


"....? 그게 무엇인지요? 마담께서 부탁이면 저든 받아들이기만 하는데...."


그녀는 옷매무새를 만지고 자세를 바르게하며 마법진 위에 서서 돌아가려는 주문을 말하려다 이제야 기억이 난듯, 찻잔과 티세트를 치우는 그에게 말을 걸자, 그는 부르는 자신의 목소리에 응답하며 고개를 갸웃이였다.


"휴가가 끝나면 영국에 한번 들르라고 전해주게. 물론... 이 편지도 말이지?"


그녀는 품 안에서 흰 밀랍이 찍힌 편지를 건네주면서 받으라는듯 팔을 뻗자, 그는 편지를 받으며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안주머니에 조심스레 편지를 넣었다.


"그럼 난 가보지. 다음 티타임에 다시 만나봄세."


"그럼 안녕히 가시지요. 마담-...."


이내 그녀는 손을 흔들어주곤 인간이라면 알아듣지 못할정도로 작게 주문을 읊조리자, 검은 연기가 마법진에서 나와 그녀를 감싸곤 이내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었던 그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보내고는 마법진을 지워버리고 마치 거기에 아무도 없었다는듯, 모든 흔적을 지워버리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려 어둑어둑해진 밤길을 혼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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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1-11 18:42 | 조회 : 344 목록
작가의 말
예아-☆

오랜만에 뵙습니다! 너무 늦게 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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