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화:Abattage(학살. 하편)





며칠이 지나고 백작이 보내기로 약속해준 마차가 도착하기 하룻밤날, 그녀는 이교도를 섬겼던 부정한 자들을 없애기 위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지하 창고 한켠에 고이 모셔두었던 과거의 '붉은 성녀'라 불렸던 그녀가 사용하였던 성스런 은으로 만든 무기들과, 오직 교황들만이 사용하였다던 성수들이 자리들을 지키고 있었다.


"....이렇게 또 다시 쓰는 날이 왔네... 나 보고 싶었지? 얘들아, 다시 일할 기회가 왔다고?"




무기들 위에 앉은 먼지들을 마른 수건으로 쓸어내면서 중얼거리며 무기들을 어루만져주자 무기들은 비록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지만 날은 아직 무뎌지지 않아있었다.


"그나저나... 그 백작 놈... 후손이 어쩌다 그리 못됬게 됬을까..."


묵묵히 자신의 애용했던 무기들을 다시 손질하다가 그런 의문이 드는듯 의자를 찾아 앉고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였다.


"처음 만난 헤스터란 애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좋았는데..."


몇 백년전, 그때의 그녀는 아직 자신이 살 정착지를 찾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몸이었을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었다. 헤스터라는 사람도 그중 하나였고, 그녀가 사람의 이름을 외울 정도로 몇 안되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 애도 참 안됬어... 후손이 저런 애라는걸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


고개를 저으며 안타까워 하고는 내일 학살에 대비할 무기들을 골라놓곤 성수도 넉넉히 준비해놓고는 미리 잠을 청하러 올라간다.





드디어 마차가 오는 날이 오자 그녀는 항상 부정한 자들을 없앨때 입었던 옷을 입고, 리볼버를 포함해 여러 무기들과 성수를 넣은 가방을 메고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멀리까지 가야하기에 자신의 반려묘를 넣은 케이지를 옆에 놓았다.


"아, 저기 오네. 마차를 타본지가 언제냐... 그때는 나 혼자 걸어다녔지.."


로브를 팔에 걸친 채로 기다리다가 저 멀리서 마차가 오는걸 보곤 마차를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히이이잉~! 푸르르-...'


"붉은.. 성녀님? 헤르터 백작께서 마차를 보내셨으니 타시지요.."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짐은 제가 가지고 있을게요. 아무래도 위험한게 많아서-..."


마부가 기다리는 그녀를 보곤 말을 세우자 말들은 한번 발을 구르며 고개를 흔들며 멈추자, 이내 조금은 나이가 있어보이는 마부가 내려 확인을 하곤 문을 열어 넣곤 이내 짐을 짐칸에 옮기려 하자 그녀는 말리며 케이지와 짐을 들고 마차를 탔다.





"소문은 들었습니다만.. 그게 사실인가요?"


몇시간이 흘러 국경을 넘어갈 때쯤에 마부가 말을 몰다가 말을 잠시 쉬게 하며 물을 먹이면서 물어보았다.


"음....어떤 소문을 말씀하시는거죠?"


"그... 정말로 귀신을 보고 없앤다는 소문 말이죠.."


그녀에게는 과거 '악을 처단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대천사' 라는둥, '사람을 귀신으로 보고 죽이는 미친 자' 라는둥, 많은 소문들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기에, 고개를 갸웃이고는 마부에게 오히려 물어보자 마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궁금한것을 조심스레 질문하였다.


"아아-.... 그거는 맞습니다만? 그래서 백작노...백작님이 절 부른게 아니겠어요?"


그녀는 친절하게 질문에 답을 해주며 그렇게 마부와 몇분간 얘기를 주고받다 말들이 다 쉰듯 보이자 다시 마부는 말을 이끌고 백작이 다스리는 영토로 말을 몰았다.





조금 이른 오후가 되서야 백작에 영토에 들어선듯, 조금은 거대해 보이는 성벽 안으로 들어서자 길을 경계로 농민들이 이루는 경작지와 마을이 보였다.


"저어.. 경작지는 이렇게나 넓고 우물도 마르지 않아보이던데... 왜 농민들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죠?


그녀는 마을 안 어렴풋이 보이는 농민들을 보다가 마부를 보고 물어보면서 다시 근심어린 표정을 지은 농민들을 보았다.


"그 이유의 중심이 다 백작이습죠... 흉년이든 풍년이든 닥치는대로 세금을 걷는것도 모자라 더 올리니.."


마부는 작게 한숨을 쉬곤 영토 안에 있는 진실을 말하자 그녀는 묵묵히 들으며 마부의 걱정이 담긴 말에 위로를 건네었다.





이내 백작에 저택에 들어서 짐을 내리고 저택으로 들어가자, 집사로 보이는 사람이 응접실로 안내하며 앞서 가자 그녀는 일단 따라가 응접실에 들어가 백작을 기다린다.


"..오오-... 드디어 왔군! 기다리고 있었다네!"


몇분 뒤 백작이 들어오며 반기지만 막상 자신은 관심없다는듯 보면서 인사를 생략하고 바로 일얘기를 꺼내었다.





"그래서.... 바로 여기라고? 허허벌판인 이곳에?"


"그래, 맨날 밤마다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고 현상들이 일어나. 그러니 ㄴ...아니, 당신을 채용한것이 아닌가?"


조금 어둑어둑한 저녁이 되고 난 후에 백작이 별장을 지으려는 곳으로 가보자 그곳엔 그저 허허벌판일 정도로 넓고 평평했다.


"자아.. 어서 빨리 그 망령놈들을 없애게나. 그래야 내 별장을 짓ㄱ-"


"....거 시끄럽네, 입 닥치고 있어 헤스터. 내 일은 알아서 하니 넌 돈이나 준비해."


백작은 어서 당신이 부정한 이교도들을 없애달라고 재촉하며 투덜거리듯 말하자 그녀는 지겹다는듯 눈을 굴리곤 어서 꺼지라는듯 손짓하자, 백작은 바로 기회였다시피 그 장소를 떠났다.


"....자아.... 그러면.. 어디 한번 볼까나.."


그녀는 기지개를 쭈욱 피곤 눈을 잠시 감았다가 다시 뜨자, 저번처럼 붉은 역안으로 변한 눈으로 별장을 지으려는 곳을 보자 백작이 말했던것과 달리 그 벌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이게 어떻게 된거야?"


적잖이 당황한 그녀는 눈을 끔뻑거리며 다시 찾아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악령이 아닌 존재도 말이다.





백작이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단단히 화가난 그녀는 저택으로 바로 돌아가 짐을 싸려 복도를 걸어가고 있을때였다.


"애어우우웅~!!!! 하악!!!"


"야아-! 거기서! 이 마녀 고양아!!"


그녀가 머무르는 방에있는 복도쪽부터 큰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키라가 후다닥 뛰쳐나오자 백작의 아들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장난감 권총을 들고 쫓아오는것이 보였다.


"....!! 키라!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자신의 반려묘를 마치 사냥감처럼 쫓는 아이에게 소리치며 자신에게 온 반려묘를 안아들었다.


"우애웅...매옹-...."


"아앗..! 어서 그 마녀 고양이를 내놔! 내거란 말야!!"


키라는 주인에 품에 안겨 겨드랑이에 얼굴을 파묻고는 놀랐는듯 울며, 앞발에 힘이 들어가지는것이 느껴졌다. 백작의 아들은 성을 내며 발을 크게 구르면서 떼를 쓰기 시작한다.


"Le gars qui va tommber de ces neuf enfers! (이 9개의 지옥에서 떨어질 녀석!) 감히 내 고양이를 해치려 해? 버릇없는 자식!"


백작에게 속은 것도 모자라 자신의 반려묘를 해치려는 아들놈까지 단단히 화난 그녀는 분명히 알아들을수 있게 프랑스어로 크게 말하며 모질게 말하곤, 이내 반려묘를 안지 않은 팔로 백작의 아들 귀를 콱 잡아당겼다.


"아야야! 으아앙-! 아버지랑 어머니에게 다 이를거야! 각오하라고 이 마녀!"


"하는 짓이 천박하기 짝이 없고 너야말로 마녀보다 더한 악마같은 짓을 하고 있거든? 그래, 네 아비에게 가서 다 말해봐!"


아들은 아픈듯 외마디 비명을 지르다 이내 울면서 협박을 하자, 그녀는 한치의 당황함도 없이 오히려 귀를 더 세게 잡아당기면서 백작이 있는 서재로 끌어내었다.


'...콰앙-!!!'


"야! 백ㅈ.. 아니! 헤스터! 네 아들놈 간수 못해!? 외부에서 온 손님을 마녀라고 부르는 데다 내 고양이까지 괴롭히다니! 대체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야!?"


이미 터질대로 터진 그녀는 아들을 백작 앞에 끌어 던지고는 따지듯이 물으며 쏘아보자, 백작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 그녀에게 사정을 들은 백작은 서둘러 아들에게 사과를 하라고 시키지만 오히려 아들은 잘못한게 없으며 마녀인 그녀를 내쫓으라고 울며 떼를 쓰기 시작하였다.


".....그래. 내쫓아봐. 지금 네 녀석들 등 뒤에 그 이도교들 녀석에들에다 원망을 사고 있으니, 후에 너희 가문은 몰락되고 아들놈이랑 너는 단명할게 뻔하니까-"


그녀는 오히려 어서 내쫓으라는 듯 말하며 동시에 이제야 모습을 들어낸 이 저택의 깃든걸 본 이교도들과 농민들의 원령을 말하자, 백작은 말리고는 금화는 얼마든지 줄테니 없애만 달라며 앞에 빌면서 말하였다. 아들도 단명할 팔자라는 소릴 듣고 겁을 먹은듯 악을 쓰며 하는 떼를 멈추었다.





그제야 벌판에 없었던 이교도가 이 저택 안에 있다는걸 안 그녀는 항상 하던 일대로 '학살의 시간'을 시작하려 무기들과 성수를 준비하고는 백작과 그의 아들에게 모두 나가라는 말을 하고 저택을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눈에 띄는 모든 이교도와 원령을 하나씩 없애가기 시작하자, 복도에는 역한 냄새와 검붉은 피로 어지럽히기 시작되었다.


"....이교도들도 걔들이지만 이렇게나 원령이 많다니... 그놈들에게 단단히 일러야겠어."


조금 숨을 고르며 이교도와 원령을 해치워가다 중얼거리면서 거침없이 없애나갔다.





거의 아침이 되서야 저택 안에 있는 모든 부정한 존재와 원령들 없앤 동시에 상처들을 입은 그녀는 백작을 불러내 하인들에게 성수들을 나눠주게해 피를 없애라면서 자신이 가져온 성수를 다준 후, 백작은 약속대로 제시한 금화를 가져오려고 하자 그녀는 받기로 했던 값을 2배 넘게 받아내고는 경고하듯 단단히 일르고 마차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려 영토를 지나고 있었다.


"잠깐만 여기 세워주세요. 농민들에게 할 말이 있으니까.."


그녀는 마차를 세우곤 농민 대표를 찾아 자신이 받아낸 금화의 절반을 떼어 농민들에게 나눠주라고 말하곤 영토를 떠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키라... 이제 다시는 여기 올일 없으니 걱정마..."


심기가 많이 불편해진 반려묘 키라를 안심시키며 집으로 가는 마차를 타고, 이번엔 이 둘이 푹 쉬게 하는 안식처로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반짝이는 금화가 담긴 자루를 가방에 품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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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30 00:21 | 조회 : 415 목록
작가의 말
예아-☆

약간의 고구마가 있지만.. 탄산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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