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성현의 속사정_2

어머니는 우리를 돌아보지도 않고 곧바로 짐을 싸서 다른 남자 곁으로 떠나셨다.

다행히 그 후, 동생의 건강은 돌아왔고 지출이 커 사라졌던 돈도 아버지 사업이 크게 부흥하면서 다시 메꿔나갔다.

오히려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불운의 근원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몇년이 흐르고, 아버지는 어떤 여자분을 나에게 소개시켜 주셨다.

인상이 선한 분이셨다.

하지만 이혼한 어머니가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좋았다.

아버지가 행복하신 모습 오랜만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쩌다보니 나와 이모분 둘이 있게 됐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 그분이 나에게 하셨던 말을 나는 잊지 못한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없어. 괜찮아."

아. 내가 긴장하고 있었던가?

아마 동생이 수술로 입원해 있던 시절 혼자서 모든것을 책임져야 했을적에 생겼던 습관이었을 거다.

아무도 기댈 수 없었으니까.

동생은 아프고.
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 힘드셨으니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얼마만에 우는거더라.

이모님은 말없이 나를 안아주셨다.

따뜻한 이 품이 너무나도 그리웠었다.

안기고 싶었다.

그 후, 난 마음의 문을 완전히 열었다.

그 이모가 나의 진짜 어머니가 됐으면 좋겠다고 몇번이나 생각했다.

어느날은 이모가 자신에게 나보다 한살 어린 아들이 있다고 했다.

상처가 많은 아이라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이모가 슬퍼보인건 처음이었다.

그 아이도 나처럼 힘들었을까?

알고싶어졌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있던 와중, 내가 고2, 동생이 중3이었던 해.

동생이 죽었다.

원인은 수술했던 곳에 물이 차고 염증이 생겨서였다.

의사 말로는 꽤 아팠을거라 했다.

바보같이 내 동생은 그걸 또 참았다.

아픈기색 없이 걱정끼치기 싫어서.

그렇게 그 애는 마지막까지 남만 생각하다 가고 말았다.

장례식엔 이모와 친척분들, 그 애의 친구들이 왔다.

하지만 끝나갈때까지도 어머니는 오지 않으셨다.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현실은 더 아팠다.

그 이후, 이상하게도 내 머릿속 어딘가는 고장나고 말았다.

때리고 싶다. 죽이고 싶다. 고관절을 다 부러뜨리면 어떻게 될까 등등 좋지 않은 생각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하면 안되는것을 알았기에 생각하지 않기위해 다른곳에 눈을 돌릴만한것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와중, 두분의 결혼이 결정되었고 얼마 있지 않아 난 준호를 만났다.

만난순간, 난 좀 놀랐다.

죽은 동생이 떠올랐다.

외모는 그리 닮기 않았지만 어디선가느껴지는 느낌이 익숙했다.

때문에 더 신경이 쓰였다.

귀여운 그 아이가 지각을 하여 교문을 들어갈때 안색이 좋지 않은것을 발견했다.

건강에 예민했던 나는 보건실로 데려가려 했지만 그앤 방귀를 뀌고는 도망가 버렸다.

흥미로웠다.

시선을 뗄레야 뗄 수 없었다.

결국 그 준호라는 애를 보기 위해 그 아이의 반으로 향하던 중 복도를 걸어가던 준호를 마주쳤다.

"친해지고 싶었는데...아쉽다. 근데 그 선배 이름이 뭐였지?"

혼자 중얼거리며 나의 이름을 기억하기위해 머리를 짜내는데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신성현 이잖아."

귀에 대고 이야기 하자 갑자기 튀어나온 날 보고 놀랐는지 눈이 동그래졌다.

그리곤 이내 얼굴이 붉어지길레 열이 나나 걱정되서 이마에 손을 올렸더니 그 애가 나보고 싫다 하며 가버렸다.

남들이 싫다하면 별로 신경 안썼겠지만 이상하게 준호후배가 하눈 말에 가슴이 욱신거렸다.

혹시나 반으로 갔을까.

하지만 반에도 없어서 그의 친구들에게 나중에 다시오겠다고 한 뒤 돌아갔다.

그날 집에서 하루종일 이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었다.

그리고 후로부터 난 이것을 알아내기 위해 시간이 빌때마다 준호네 반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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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16 09:20 | 조회 : 5,243 목록
작가의 말
솔레다

한꺼번에 많이 연재하고 코인 걸어놓고 월.수.금마다 한편씩 무료로 돌릴까요? 하지만 그럼 독자님들이 못보는뎀..ㅠㅜ 그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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