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꽃잎(첫키스 ㅇㅅㅇ)



그날 이후, 매 등교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하교시간마다 그 선배는 준호네 반을 찾아왔다.

하루종일 그러자 참다참다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던 그는
금요일 점심시간,
어김없이 자신의 반을 찾아온 그의 손목을 붇잡고 학교 후관 뒤쪽 공터로 향했다.

"어이-! 양준호 후배씨? 나 지금 왜 끌려가는거?"

성현선배는 그에게 끌려 가며 당황한듯 물었다.

하지만 준호는 그를 쳐다보기는 커녕 더욱 더 발걸음을 빨리하며
짐짓 화가 난 듯 말했다.

"선배 지금 몰라서 묻는 거예요?"

"엉."

도착한 공터는 아무도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상하게도 학교 학생 중 후관 뒤쪽의 작은 공터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학생들중 성현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야~우리 학교에 이런곳이 있었어? 3년이나 다녔는데도 몰랐다니... 방구쟁이 후배님 짱인데?"

손을 놓은 준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본론만 말할께요. 도대체 왜 자꾸 저희반 오시는 거예요?"

그러자 성현선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엇다.

"그게 잘못됬됐나?"

"하-잘못된건 아니지만 시선이 너무 집중되잖아요? 시선이! 부담스러워요!!"

"내가? 왜?"

"그야 선배 외모가 눈이 뜨게 잘생겼으니-헙!"

순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은 그는 뒤늦게 입을 막아보았지만 이미 업질러진 물이었다.

"흐음~? 계속 말해봐~"

준호가 얼굴이 새빨게져 아무말도 못하자
성현은 계속해서 약올렸다.

"뭐라고~? 좀 크게 말해주라~"

"...."

"아~내가 잘생겼다고? 반할만큼?"

"..!(도리도리)"

"으응~^^ 내말이 맞다고?ㅎㅎ"

꾹 입을 다물고 있던 준호는 계속되는 장난에 짜증이 났는지
성현을 향해 소리쳤다.

"왜 자꾸 저 놀리고 따라다니세요? 도대체 왜요?!?"

그 말을 들은 성현은 웃은 듯 안웃은 듯 하는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준호 옆의 벽을 손으로 쳤다.

흠칫 놀란 준호가 눈을 동그랗게 떳다.

''''이게 말로만 듣던 벽쿵? 나 지금 남자한테 벽쿵당한거??''''

"왜일것 같아-?"

뒤이어 말을 이은 성현은 지그시 준호를 쳐다봤다.

''''빨려들어갈것같아...''''

그의 짙은 보라색 눈동자는 끝을 알 수 없는 암흑 속으로 준호를 초대하고 있었다.

눈을 뗄 수 없었다.

매료되는것 같았다.

빠져나올려 정신을 차릴때마다 잔잔하면서 고요한 파도가 그를 삼켜만 갔다.

"응?"

그가 웃으며 한번 더 묻자 그제야 빠져나온 준호는 말을 꺼냈다.

"그야 전 모르죠."

그러자 문득 수요일의 일이 생각난 그는 생각났다는듯 말했다.

"아!혹시나 하는 말인데 설마 ''''내 손을 쳐낸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막 이런건 아니죠?''''

그 말을 들은 성현은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며
중얼거렸다.

"하여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후배라니까 ㅎㅎ"

"그게 아님 뭔데요?"

순간 성현은 준호의 턱을 조심스레 잡아 올리며 귀에 작게 속삭였다.

"너가 재미있을것 같거든. 그리고..."

정적이 흘렀다.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말을 할 수 없었다.

입술 위의 감촉이 이상했다.

말랑거리는 무언가가 닿은것 같았다.

아니, 부드러운것인가?

뭐지?

앞에는 눈을 감은 성현 선배의 얼굴이 보였다.

입술과 입술 사이에는 분홍색 꽃잎 한장이 있었다.

느낌이 묘했다.

선배를 밀어내야하는데.

떨쳐내야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것 같았다.

귀가 화끈거렸다.

순간 무언가가 입안으로 들어왔다.

놀라 밀쳐내려했던 준호지만 성현쪽의 힘이 더 쌨다.

말캉거리는 무언가가 다른 무언가와 함께 들어왔다.

"으음-읍...!"

묘한기분과 함께 다리가 풀려 스르륵 주저앉아버렸다.

그와 동시에 성현 선배도 내려 앉으며 키스를 이어같다.

서로의 타액이 뒤엉키며 둘을 이어줬다.

성현은 더 많은 것을 알고싶다는 듯 준호의 입안 구석구석을 헤쳐나갔다.

혀가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꽃잎을 밀어넣었다.

하지만 매끈거리는 입속에서 꽃잎은 가만 있지 않고 두 공간을 드나들며 분위기를 더욱 야릇하게 만들어갔다.

중간중간에 입술을 살짝씩 깨물어 약간의 자극을 주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준호는 숨이 찼는지 두 손에 주먹을 꼭 쥔 채 성현의 가슴팍을 두드렸다.

"푸하-흐에..읏-"

입술이 떨어졌다.

그 사이로 은색 실과 꽃잎이 보였다.

곧 실이 끊어지며 꽃잎이 두 사람 사이로 살포시 떨어졌다.

그걸 본 준호가 입을 팔에 문지르며 달아오른 얼굴로 중얼거렸다.

"꽃..잎....?"

방금전 생생한 촉감이 떠오른 그는 벌떡 일어났다.

"바, 방금..뭐하신..!?!"

그 말에 기다렸다는듯이 대답하는 성현.

"키스."

"......"

"그것도 아주 로만틱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꽃잎키스."

순간 준호는 할말을 잃고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본 성현선배는 바지를 툭툭 털고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솔직히 별로 싫진 않았지? 오히려 기분 좋지 않았어...?"

"윽...."

차마 반박 할 수 없던 준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릴 뿐이었다.

성현은 그의 뺨을 손으로 쓰다듬고는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역시 귀여워..ㅎㅎ"

그 말을 끝으로 선배는 발을 움직였고,
혼자남은 준호만 얼빠진 표정을 한체 혼잣말을 해댔다.

"도대체 저 선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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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11 10:09 | 조회 : 6,054 목록
작가의 말
솔레다

드디어..드디어 키스다-! 앞으로 더 많이 넣을꺼예요. 헷(매주 월. 수. 금 오후 6시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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