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1일 목요일
비가 많이 오는 저녁에 깜빡소리와 함께
불이 꺼졌어.
놀란마음에 우린 몇초간의 정적이 흘렀지
비내리는 소리는 풍선을 터트리듯
크게 들렸지
캄캄한 집을 해짓으며 천천히 걸어갔어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웃었어
아주 크게
그러고는 작은 유리병2개의
캔들에 환한 불을 켰지
나는 엄마 무릅에 누워 엄마와 아빠와
뭐가 그리 상황이 재밌는지 실컷 웃었어
나는 오늘 전정소등으로 소중한것을
잃었다는것을 알았어
하지만 다시는 전정소등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