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익숙하지않아

시녀들은 나를 이끌고 욕실로 향했다. 물론 가벼운 저항이 있었지만 그 우람한 시녀 탓에 금방 막히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욕실로 들어온 나는 커다란 욕조 안에 시녀들에게 몸을 맡기고 가만히 있었다. 시녀들은 내 몸을 씻기고 닦고 머리를 감았다.

“황녀님, 이제 나오세요.”

시녀들은 내게 손을 내밀어 나오라고 했다. 이런 에스코트는 익숙하지 않아 멀뚱멀뚱 보고만 있자 시녀가 손을 살짝 흔들었다. 나는 그제야 알아채고 시녀의 손 위에 내 손을 얻었다. 그러자 시녀는 내 손을 끌어올려 나를 서게 만들었다. 다른 시녀가 내 몸만 한 수건을 들고 오자 시녀는 내 몸에 그 수건을 둘렀다.

“황녀님, 이쪽으로.”

시녀들은 나를 어딘가로 옮겼다. 그곳에는 바닥에 이상한 문자들과 문양이 있었다.

“저, 이곳은 어디..”

“이곳은 여러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곳입니다. 황녀님 이리로 서시지요.”

나는 시녀가 말한 것을 듣고 또다시 놀랐다. 마법진이라니, 어떻게 세상에 그런 게 존재할 수가... 나는 시녀를 따라 마법진 안으로 들어갔다. 발을 들여 놓자마자 부드러운 따뜻한 바람이 마법진으로 부터 불어왔다.

“으앗, 무, 뭐에요..?”

나는 순간 느껴지는 이질감에 발을 떼고 시녀를 바라보았다.

“바람입니다. 이 마법진은 바람의 정령이 힘이 깃들어있어 보통 황족의 몸, 머리를 말리는 데 자주 사용됩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존대를 하시면 안 됩니다. 하대를 하시는 것이 황실의 법도이옵니다.”

바람의 정령? 이곳에는 그런 것도 있구나... 나는 정령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에 놀랐고, 또한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는 이들에게 하대를 해야 한다니.. 조금 미안하고, 또 익숙하지 않았다.

시녀들은 또 나를 어딘가로 이끌었다. 내가 다시 도착한 곳은 옷 방 같아 보였다. 시녀들은 프릴과 레이스가 잔뜩 달린 드레스를 가져왔다. 그들이 내게 그 원피스를 입히려하자 나는 기겁했다.

“저.. 이거 말고 다른 건 없나요? 바지라던가..”

내 말에 시녀들은 나보다 더 기겁하며 말했다.

“황녀님, 바지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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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8-06 19:55 | 조회 : 645 목록
작가의 말
노디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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