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그 남자의 정체는,

나는 조심스래 침대 밖으로 발을 뻗어 장막 밖으로 나왔다. 나온 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신 거울이었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전신 거울을 향해 걸어갔다.

아, 그 모습이 아니다. 윤서월이 아니다. 윤서월의 모습과는 굉장히 달랐다. 검은색의 머리카락이 아닌 은청색의 긴 머리칼과, 갈색 눈이 아닌 푸른생의 청안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그 남자도 나와 같은 청안을 가지고 있었지. 게다가, 나는 공부에 찌든 고3 19살이 아닌, 14살의 앳된 얼굴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한참을 고민하며 거울을 짚고 서 있을 때, 꽤 많은 수의 여자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모두 메이드 복을 입고 있어,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뭐지? 누구지?'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들어온 여자들은 하나같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저희는 오늘부터 황녀 엘디노아님의 시중을 들 시녀이옵니다. 그리고 저는 시녀장. 크롤리에 호슬튼입니다."

나는 지금 시녀장이라는 저 여자의 입에서 나온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황녀라 하지 않는가! 내가 아무리 불우하게 자랐다한들 기본적인 지식들은 있었다. 물론 기본을 넘어선 지식들도 있지만.

내가 황녀라면, 아까 그 남자는 황제가 된다. 그 남자는 황제이자, 내 아버지다.

나 뭔가 좀... 잘못된 데에 떨어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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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7-30 23:50 | 조회 : 803 목록
작가의 말
노디엘

표지였던 그림은 저작권 문제로 내렸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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