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화락 4화

황월은 자신의 배를 천천히, 약하게 쓰다듬는 청명을 보며 흐뭇해하다 문득 자신의 몸이 바뀐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몸이 꿈에서 본 것처럼 여성스러워졌다. 가슴은 황영이나 청린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커졌고, 허리는 더 얇게, 골반은 더 넓게 바뀌기 시작했다. 혹시 몸의 변화가 오기 위해 잠시동안 기절해있던 걸까 생각하던 그때, 청명이 재빠르게 황월의 볼에 쪽- 입을 맞췄다. 황월의 얼굴과 눈이 분홍색으로 변하며 청명에게 이게 무슨짓이냐며 화를 내려다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보고 할말을 잃어버렸다. 하긴, 이제 청명은 내 남편인데 라며 다시 평정심을 되찾은 황월이였다.

"우리, 애 안 지우기로 했어. 잘 키울거야."

"축하해요!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황영이 울먹이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황영 뒤에 있던 청린이 목을 천천히 가다듬고 황영에게 잠시 보여줄게 있다며 그녀의 팔을 잡고 어딘가를 가기 시작했다. 의아하던 황월을 보며 청명이

"청린누님은 오늘 황영에게 고백할거야."

"정말??"

"어. 그동안 기다리다 너가 쓰러지고 상황이 한동안 말이 아니라서, 지금이 가장 좋은때니까 방해는 하지 말자."

황월의 눈이 반짝박짝해지며 황영을 부럽다는 듯 쳐다보았고, 그 모습을 본 청명은 황월에게 반지 하나를 줬지만 황월은 너무 조잡하다며 청명에게 반지를 돌려주었다.

(으어 재미없자나 빨리 시간스킵해야징)

황월은 그동안 남들보다 열배 이상은 더 먹어댔고, 주흑은 그런 황월을 한동안 돼지라고 놀렸지만 이상하게 배만 커지고 다른 부분은 붓지도 찌지도 않은 모습에 금방 놀림을 그만두었다. 황월의 배 속에 있는 아이가 황월이 먹는 음식과 기를 통째로 흡수해서 그런거라고 자야가 어느날 주흑에게 말한 것 같았다. 황영은 청린의 쑥스러운 고백을 받아줘 알콩달콩 매일매일을 깨를 쏟으며 살고 있었고, 때가 되면 아이를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황월의 배는 점점 더 부풀러오기 시작했고, 마침내 아이가 세상으로 나오는 예정일이 되었다.

예정일에 정확히 진통이 시작되었고, 일반 아기들이 몸부림치는 진통보다 몇천배는 아픈 진통에 황월은 눈물을 잔뜩 흘리며 벌벌 떠는 손으로 침대의 천을 꽉 잡아당기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슬픔, 분노, 그리고 기대감이 섞인 오묘한 색이 띄어져있었고 치료실 밖에서는 안절부절 떨고있는 청명이 보였다. 청명의 옆에 있는 청린은 괜찮을거라고 청명을 다독였지만 치료실의 좁은 문틈 새로 잔뜩 고통스러운 황월의 비명이 새어나오기 시작하자 청명의 심장은 덜컹 가라앉기 시작했다. 황월의 고통이 절절히 묻어있는 힘조차 잃어 미약한 비명소리에 청명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어 힘을 써 치료실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그 어느때보다 진지한 청린의 손에 금방 마력을 거두었다.

"누님, 전 약속했단 말이에요. 아이가 태어날때가 되면 꼭 옆에서 손을 잡아주리라 약속했는데, 그런데 지금 황월은 혼자서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고, 저는 지금 얼간이 처럼-!!"

"저 안에 들어가서 너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데? 너가 들어가도 바뀌는 건 없어."

청린의 타이름에 청명은 입술을 꾹 다물고 청린의 형형한 눈을 응시하다 다시 새어나오는 고통스러운 비명소리에 두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떨궜다.

그때,

"으애애애애애앵!!!!!!!!!!!"

청성이 날아갈 정도로 시끄러운 울음소리가 치료실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청명의 입은 순식간에 말라버렸고, 귀까지 들려오는 쿵쿵, 심장소리에 멈춰버린 그였지만 치료실에서 나오는 웃음꽃이 활짝 핀 황영을 보고 재빨리 치료실로 들어갔다.

"왜 이로케 늦게 와써?"

"미안..내가 오면 방해만 될것 같아서.."

"흐으...난 너,가 정말,정말로 보고시펐는데에....."

"미안해..다시는 안 그럴게.."

"...흐어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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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7-24 11:30 | 조회 : 2,441 목록
작가의 말
비에루다이스키

담화는 마지막화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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