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화락 2화

황월은 오랜만에 청성의 있는 작은 화원으로 갔다. 청나라에도 봄이 이제서야 찾아왔는지, 화원의 공기는 무척 상쾌하고 화원의 있는 수 많은 꽃들이 어우러져 향기로운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황월을 기분좋게 만들었다. 잠시 어지러웠던 과거를 잊고 두 눈을 감으며 평화로워진 자신의 일상을 만끽하던 그였다.

다시 눈을 뜨니 왠 아이가 화원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있던 황월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꼬마는 황월만의 조용한 시간을 방해했지만 그 아이는 청명과 너무나게도 닮아서 적어도 청나라의 귀족급은 된다 싶은 황월은 다시 눈을 감기 시작했다. 또 다시 눈을 떠보니 이번에는 청명이 꼬마랑 같이 황월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청명?"

"잘 잤어? 여보야?"

...뭐? 황월은 순간 멈칫했다. 청명은 분명 장난으로서라도 자신을 '여보'라고 부르지는 않는데 말이다. 꼬마는 낑낑거리며 앉아있는 황월의 팔을 끌기 시작했다. 상황파악도 못한 황월이 청명을 보며 멍하게 꼬마의 손에 이끌렸다. 청명도 아랑곳하지 않으니 꼬마는 아마도 청명과 친한, 친구나 가족인 것 같았다. 하지만 청명은 친구라곤 홍련밖에 없고, 가족도 청린과 청림빼고는 없는데?라고 생각한 황월이였다. 그 순간 황월은 콜록- 하고 짧게 기침을 했고, 기침소리를 들은 순간 같이 따라오던 청명은 미간을 찌뿌리며 황월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전보다 훨씬 더 부드러워진, 포옹이였다.

"바깥에 더 있으면 위험해, 여보야. 자야가 몸을 따끈하게 하랬어. 얼른 가자."

"싫어요, 아버지. 전 어머니와 더 놀고 싶단 말이에요."

"청월 이녀석이.. 잘들어, 네 엄마는 널 낳느라 몸을 혹사시켰어. 왜냐고? 넌 나와 같은 용이라서 인간인 황월이 낳기엔 엄청 힘들었거든? 그러니까 얌전히 아빠랑 큰외삼촌 말좀들어 이 꼬맹아."

황월은 두 부자의 모습을 응시하다 자신의 팔다리를 보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놀라버린 그였다. 황월의 몸은 아무리 근육이 많이 없고 길쭉길쭉했지만, 지금 자신의 몸은 정말, 정말 천상여자의 몸이였다. 엉덩이와 가슴쪽은 조금 더 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혹시 제 ㅅㄱ마저 달려있지 않은 건 아닌가 살짝 아랫쪽을 만져보니 다행히도 달려 있을 것은 달려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청명은 작게

"오늘도 나랑 하고 싶어서 그러는거에요, 여보?"

"왁!!!!!!"

황월은 숨을 깊게 들이 쉬며 보라색 눈을번쩍 떴다. 정말, 야리꾸리한 꿈이였다. 꿈을 생각하니 황월은 잠시 머리가 울리는 것을 깨닫고 눈을 깜빡이다 지금 자신이 누워있는 방이 살짝 낯설다고 생각해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이 있는 방은 청명의 방이 아닌 치료실이였고, 옆에는 청명이 씩씩거리며 있었다.

"황월, 괜찮아??"

"어, 어...."

"너 삼일동안 자고있었어. 덕분에 우리만 힘들었다구 이 잠꾸러기야. 아, 진짜 오랜만에 황영이랑 분위기 잡으려고 했는데..."

청린이 어느새 문에 기대 투덜거렸다. 청명은 황월의 몸이 괜찮다는 것을 알고난 후, 다시 침착하며 자야랑 주흑이 돌아오면 노동을 시키겠다고 바득거렸다. 황월은 변함없는 일상에 살짝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웃고, 청명에게 오랜만에 검술훈련 좀 하자고 말했다. 청명은 그제서야 미간을 풀고 씩 웃으며 그러자고 했다.

"야, 황월. 장난해? 왜 이렇게 무뎌졌어? 내가 아는 너는 분명 이것보단 강했는데?"

검술훈련은 정말 어른 대 아이의 싸움처럼 실력차이가 확실했고, 황월의 실력은 형편없었다. 아니, 말하자면 형편없어졌다. 항상 검술만은 날카롭지만 아프고 잔인하게 목표를 베던 황월의 검술실력은 정말 눈을 뜨고 보기 싫어질 정도로 약해져버렸다. 마치 황영이 전에 청린의 기분을 풀어주려 에잇에잇, 검을 몇번 휘두르던 모습같았다. 놀란 건 청명도 마찬가지였지만, 황월 본인이 가장 놀라있었다. 분명 일주일 전만 해도 자신의 검술실력은 청명만했다만, 지금은 완전, 완전 혐오스러웠다. 게다가 몇번 휘두르지도 않았는데 황월의 숨은 벌써 가빠지기 시작했다.

청명은 그 모습을 보며 한심하다는 둥, 게을러졌냐는 둥 핀잔을 주었고, 평소보다 왠지 모르게 예민해져버린 황월은 터져버리고 말았다.

"야 이 @#*XX^%₩&+}{$※X=₩|` 너 진짜 방금 일어난 사람한테 왜 @*떨고 #^같이 @)÷%해????!!!!! 그래 너 검술 */@# 잘하네 %₩ 왜 나한테 %X하는거야???!!!-"

황월이 속사포로 욕을 쏴대며 청명의 귀에 수련원에 쩡쩡 울릴만큼 소름끼치는 욕이 울려퍼졌다. 황월은 씩씩대며 청명을 노려봤고 어느새 그의 반은 빨개지고 반은 파래진 눈에선 어느새 굵은 눈물이 톡- 하고 떨어지고 눈물이 떨어진 순간 황월은 흐느끼며 바닥으로 쭈그려 앉아버렸다. 그의 무릎사이에선 울음소리가 쉴새없이 들려왔고, 그 어느때보다 당황한 청명은 황월의 어깨를 안아주며 잘못했다고 빌기 시작했다.

"이씨...놔..나..흐으..너랑 말 안하끄야아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뭘,끅 잘못,했는데?..."

"어...."

으아아아앙 변했다며 황월이 전보다 훨씬 더 애처럼 빽빽대기 시작했고, 세시간이 지나서야 황월은 울음을 멈추고 지쳐 쓰러졌다. 청명은 체력도 그렇고, 감정기복도 그렇고, 황월에게 어떤 변화가 생긴것 같아 잠든 황월을 품에 넣고 곰곰히 생각하다

".......설마...??"

"자야~ 빨리 청성으로 가자~ 나 빨리 내 조카가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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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7-17 20:38 | 조회 : 2,285 목록
작가의 말
비에루다이스키

으어어어 임신수가 너무 땡겨서 제가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여러분ㅠㅠ 부디 노여워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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