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염상정 9화

문이 쾅- 하고 열리자, 청명은 그 어느때보다 무서운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청린누님? 어찌하여 제 밤을 방해하시려 하는겁니까? 쓸데없는 문제면 누님의 머리채를 쥐어뜯을 겁니다?"

청명이 죽일듯한 눈으로 청린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지금의 청린은 무언가 달라보였다.

"저,저 망할 청영*이 지금 황제국 공주들과 병사들을 이곳으로 초대해 잔치를 벌였어!! 그리고 청영이 황월장군이랑 너도 초대한대!!"

"...뭐?"

"아 그 @#*이 진짜!!! 청명아 내가 빨리 가서 그* 목 쥐어잡고 올게!"

"아니, 나랑 황월도 간다. 이참에 청영의 인성 바로잡아야지."

"후....알겠어. 나 먼저 가있을게. 치장하고 와."

청린이 방을 나가자 청명은 이를 뿌득이다가 황월을 보았다. 한참동안 황월을 보다 청명은 황월의 이마를 툭툭 쳤다.

"으음.....?황제님?

"쯧, 시녀들에게 치장받고 와."

"아,네넵.."

청명이 방에서 나가자마자 시녀들이 방안으로 들이닥쳤다. 시녀들은 황월을 그 어느때보다 곱게 꾸미기 시작했다. 곱게 치장한 황월이 문밖으로 나서자 벽에 기대고 있던 청명이 가까이 다가왔다.

"이제 가자.내 손잡아."

"네엡..."

황월과 청명이 회장에 들어서자 수 많은 청나라의 공주들이 청명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구석에 찌그러진 황제국의 공주들은 얌전히 음식만 먹었어야 됐다. 공주들의 의해 튕겨나가진 황월은 결국 잔치의 절반을 황제국 공주들과 구석에서 쭈그려 있어야 됐다.

"저...황월장군님...전에는 고마웠습니다..."

황영이 황월에게 다가와 음식을 권하며 인사했다. 둘은 조용히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누군가가 황월의 손목을 낚아채 황월을 무대위에 끌고 가기 시작했다. 구석은 어두워서 몰랐지만, 무대에 서서 보니 그 사람은 다름아닌 청영이였다. 청영은 황월의 얼굴을 몇번 꿰뚫어보더니 냅다 황월의 뺨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황제국 사람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지만 청나라의 귀족들과 공주들은 태평하게 구경하기 시작했다. 청린, 청림, 청명 청삼형제가 없는 틈을 타서 청영은 황월을 때리고 차기 시작했다. 황월은 말없이 맞고만 있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막 나가던 장군이, 이제는 자신의 나라를 위해 모든 수치를 견뎌내는 가슴아픈 모습을 본 황영은 회장밖으로 뛰쳐나갔다. 청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황월을 계속 때리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청영은 황월의 머리채를 끌고 무대밑으로 내려갔다. 무대밑에서 청영이 주워온 것은 아까전 황영이 마시던 술잔이였다.

"청영아, 너 그건 설마...?"

"어. 청인언니."

쨍그랑-하고 청영이 술잔을 황월의 머리에 내리쳤다. 술잔이 깨지면서 그 파편이 황월의 얼굴뿐만 아니라 팔다리에도 조금씩 박히고 있었다. 황월의 머리에는 당연하게도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청영이 황월의 턱을 잡아 공포에 죽어가는 황제국 공주들과 병사들에게 들이댔다.

"보아라. 이것이 정녕 네놈들이 따르던 강인한 전사인가? 이것은 이제 황제의 더럽고 역겨운 침노이다!!!!"

한순간에 사람들이 술렁대고 있었다. 일부 청나라 귀족들은 토를 내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청영이 술병하나를 들어 황월의 머리에 치려고 하던 순간,

"멈춰라."

청명과 청림, 청린이 있었다. 그 셋 뒤에는 숨을 헐떡이며 땀을 흘리고 있던 황영이 있었다. 청명의 한마디에 모든 것이 멈췄다. 청린이 뛰어와 청영의 팔에 휘어감긴 황월을 빼내고, 뒤따라오던 청림은 사람들을 모두 내쫓았다.

"청림아, 난 황월장군이랑 황영공주 진정시키러 청명이 방에 가있을게!"

"알겠어 누나!"

"청명이 넌... 저 @#*이랑 저기 뒤뜰에 가있어라."

"알았어."

어수선하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진정됐다. 청린이 쓰러진 황월을 부축하던 사이 황영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청,청린여제님...황월님은 괜찮으신 거죠...?"

청린이 본 황영의 눈시울은 붉어져가고 있었다. 전쟁이 끝났을때는 그렇게 못생겨 보였었는데, 이제는 그리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청린의 뺨은 괜히 붉어졌다.

"괜찮을 거야. 내가 있으니까. 그나저나 넌 지금 어디에 사냐?"

"어...저는 지금 황제국의 성에 살아요..."

"에? 그 무너진 데서??"

"네엡...."

"안되겠다. 넌 여기서 살아. 나랑 여기 있자."

"네?"

"명령이야."

"네엡..."

황영과 청린이 얘기를 나누다 셋은 어느새 청명의 방에 도착했다. 청린은 조심스럽게 황월을 청명의 침대에 눕혀, 시녀들과 의사들을 불렀다. 청린은 마음을 계속 졸이고 있던 황영을 보고 물었다.

"황영. 넌 황월장군을 좋아해?"

그 한마디에 걱정스러운 기색을 잔뜩 내뿜던 황영의 얼굴이 빨개졌다. 청린은 오늘 처음으로 황월을 부러워했다.

"팔자 좋다?"

"청명? 벌써 끝냈냐?"

"아니, 근데 청영인 이제 누나가 알아서 해."

".....죽여도 돼냐?"

"맘대로"

"오예. 아, 황영, 너도 같이 갈래?"

"아-아뇨 전..."

"그으래? 너 안오면 나 사람 한명 죽일 수도 있는데?"

"가, 가겠습니다아..."

청린이 황영과 나간 사이, 청명은 침대에 눕고 있던 황월에게 다가갔다.

"이제 괜찮아?"

"아 예...뭐 사실 보기에만 아프지, 실제로 아프진 않았어요."

"다행히네."

"근데 황영이 아까 청명님을 부르신 거였죠?"

"그래. 그 공주가 헐레벌떡 뛰어와서는 널 구해달라고 빌었지. 그게 청린이 이상형이였는데."

"아..."

황월이 어색하게 웃자 청명이 서서히 황월에게 다가갔다. 청명이 황월의 허리를 잡아 자신의 입술을 황월의 입술에 포갰다. 그후에 이마에 쪽, 코에 쪽, 목덜미에 쪽, 가슴팍에 쪽, 해서 발끝까지 청명에 방에는 키스소리가 들려왔다. 청명이 키스를 다 하고 황월의 얼굴을 보니, 황월의 얼굴은 새빨갛게 익고 있었다. 청명은 픽, 웃으면서 조금씩 황월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날의 밤은 길고 깊었다.

(사람을 낚았다 데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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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6-12 09:59 | 조회 : 3,533 목록
작가의 말
비에루다이스키

여러모로 발암이 빛발치는 화였네요! 걱정마세요 그녀는 엑스트라니까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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