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염상정 5화

끔찍한 목소리에 이어 어느 남자가 허공에서 나타났다. 남자는 큰키에 매우 좋아보이는 몸, 게다가 잘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까맣기만 한 옷과 머리가 그의 흰 피부와 큰 대비를 보여주었다. 황월은 그 모습이 아름답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자의 모습을 본 청명의 얼굴은 분노로 덮어졌고, 그의 몸이 한이 맺힌 분노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떨려오기 시작했다. 덩달아 청림과 청린의 몸도 떨려오기 시작했다. 청림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귀를 미친듯이 할퀴기 시작했고, 청린은 자신의 왼쪽 손등을 미친듯이 긁기 시작했다.

둘의 기괴한 모습을 본 황월은 언뜻 그 둘의 귀와 손등에 무언가 긴것에 긁힌 것 같은 흉터를 본것만 같았다.

하지만 황월은 남이 아픈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는 매정한 사람이 아니였다. 그는 자신이 전쟁때 다친 황영에게 달려간 것처럼 청린과 청림에게 달려갔다.

"그, 실례합니다! 청림 황제님! 청린 여제님!"

황월은 재빨리 둘의 미친 손을 저지하고 둘을 안아들었다. 그리고 그 둘을 침대에 조심히 내려놔서 진정시켰다. 청림과 청린은 자신의 몸을 그만 긁었고, 결국 쓰러졌다. 다행히 둘의 떨림도 진정이 된듯 싶었다. 청명은 황월을 보고

"어이. 네놈이 저둘을 각자 방으로 데려가서, 둘중 아무나 상관없으니 걔네 방에 있어."

"예?"

"빨리 나가!!"

청명이 불안한듯 소리질렀다. 하지만 이미 늦은것 같다. 정체불명의 남자는 순식간에 황월의 허리를 끌어당겨 자신에게 안기게 만들었다. 남자는 황월의 턱선을 쓸며

"이쁜아아 안녀어엉? 이름이 뭐야아?"

남자의 모든 부분도 더할 나위없이 완벽해 보였지만 그의 목소리는 정말 남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황월의 목에는 닭살이 돌았고, 그의 눈은 점점 보라에다 분홍과 하양 몇 방울을 넣은 것같은 눈이 되었다.

"응? 안해칠게에에~ 빨리이 이름 말해주려엄~"

"화-황월입니다.."

남자는 황월의 이름을 듣고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황월아아~ 우리이 혹시이 어디서 만나지 않았니이이이? 아! 기억났다아아 넌 그때-"

남자가 말을 끝내기전에 그의 목에는 칼이 박혔다. 황월은 그모습에 놀라서 칼을 던진 청명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남자는 3초가 지나기도 전에 일어나 서슴없이 칼을 자신의 목에서 뽑아냈다. 남자의 목에선 피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청명화앙제에~요새 버릇이 나빠졌습니다? 정말~ 어릴때는 제말에 참 잘따르는 순한아이였는데 말이죠오~"

"닥쳐.."

"진짜아~ 버릇없어졌어요! 에잇! 벌이에요오! 황월이는 제가 데려가겠어요오! 요 이쁜이를 찾아가려면 꼭, 꼭 당신이 무너트린 제 나라에서 찾아가야겠네요오? 그죠오?"

"뭐 이-"

정체불명의 남자는 황월과 재빠르게 사라졌다.

"젠장!!!!!!"

황제가 벽을 무너져내릴듯 쳤다. 그의 팔에는 언뜻 용의 것으로 보이는 푸른 비늘이 자라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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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6-08 17:13 | 조회 : 3,878 목록
작가의 말
비에루다이스키

떡밥이 여러모로 많은 화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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