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염상정 4화

대낮에 눈을뜬 황월은 온몸이 아팠다. 눈은 다행히 진분홍색에서 연분홍색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의 낭랑하고 맵씨있는 허리는 끊어질듯이 아팠고, 그의 구멍은 잔뜩 헐어져있었으며, 그 안에는 하얗고 진득한 액체가 있었다. 청명의 팔이 황월의 허리를 잡고있어서 도망칠 틈도 없었다. 게다가 황월이 움직일때마다 청명의 팔근육이 그의 배를 간지럽혀서 더더욱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한숨을 쉬고 자신의 몸을 자세히 보니 훨씬 더 참담했다. 그의 몸 곳곳에는 빨간 자국이 피어져 있었고, 그의 목에는 진하고 피가 조금씩 달려있는 잇자국이 있었다. 다 아물지 못한 옆구리를 감던 붕대에도 빨간 피가 스멀스멀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다.

"윽...!"

잠꼬대인지, 사실 깨어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청명은 황월의 예민한 옆구리를 꽉 쥐고 있었다. 황월은 어떻게 전쟁에서는 얼음같이 강하지만 차가운 남자가 평상시엔 이리 태평하고 능글한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황월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려는 듯 갑자기 청명의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청명의 몸은 순식간에 식은땀으로 젖어왔고, 그는 고통에 있는지 계속 끙끙댔다. 그의 몸이 떨리면서 더욱 황월의 옆구리를 세게 잡았다. 덩달아 황월도 같이 끙끙댔다. 황월은 청명을 진정시키려 그의 몸에 스스로 안겨 청명의 등을 계속 토닥였다. 청명은 계속 황월의 옆구리를 잡다 이제는 황월이 참기 힘들 정도로 옆구리를 쥐어잡고 있었다. 이제는 황월의 옆구리에 새는 피가 청명에 손에 물들여질 지경이었다. 다급해진 마음에 황월은 억지로 청명의 팔에 빠져나오려 애를썼다. 하지만 둘의 힘 차이는 너무나게도 컸으며, 황월의 연보라빛 시야는 점점 더 희미해져 갔다.

정신을 차린 청명이 본것은 쓰러져있는 황월과 그를 돕는 시녀들, 그리고 몹시 기분이 상해보이는 청린이였다. 청린은 확 청명의 목깃을 잡아 그의 목을 짤짤 흔들며 소리질렀다.

"야 이 X@#/×%₩너 진짜 자꾸 네 침노 아프게 할래 이 &€¥@#!/아?!"

청명은 피곤한 기색과 한숨을 쉬고 황월이 쓰러져있는 침대로 걸어갔다. 황월은 눈이 감긴채, 가쁘게 숨을 쉬고있었다. 그의 하얀 피부는 오늘따라 훨씬 더 창백해보였다. 청림은 이 상황이 익숙한듯, 하품을 했다. 남이 보면 청림이 매정해 보일 수 도 있겠지만, 청림은 틀린것이 없었다. 이 일은 청명에겐 늘 있었으니깐 말이다. 그리고 이 일의 원흉은 다 청명의 어미와 그녀를 악마로 만든 주흑신관이였다.

청명이 자신이 겪은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될뻔한 순간, 황월이 깼다. 황월이 깬 동시에 허공에서는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아-혹시 지이그음 저를 잊으시려는 겁니까아? 청며엉황제에니임?"

"씨발..."

황제가 낮게 욕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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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6-07 20:21 | 조회 : 3,893 목록
작가의 말
비에루다이스키

죄송합니다 여러분! 지금 제가 여행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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