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염상정 1화

정신을 차린 황월이 눈을 뜨고 본것은 청나라의 아름답고 거대한 서양풍의 느낌을 풍기는 성이였다. 늘상 동양풍의 궁과 물건을 보았던 황월에게 이 성은 꽤나 신선한 충격을 준것 같았다.

"우와..."

"풉"

"풉"

"풉"

자신이 전리품이라는 사실도 잊은채 황월이 어린아이 같은 탄성을 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청맹과 청린, 청림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 그제서야 황월은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알았고, 그의 얼굴은 금세 빨개졌다. 아까전까지 흉흉한 빛을 내던 적안은 없어져버린지 오래였고, 그의 눈에는 부끄러움을 나타내는 분홍색과 주황색이 띄어졌다. 겨우 진정한 황월은

"흠흠...저기..저는 이제 어떻게.. 되는거죠...?"

라고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오직

"청황제님."

"청누님"

"청-청림..."

"네?"

"우리는 저기가 아니라서 우리가 말하는대로 불러줘..."

청림이 작게 소근거렸다. 자기가 무슨 큰 실수를 했는지 알아챈 황월이 재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순식간에 그의 몸은 식은땀으로 젖어있었고, 그의 눈은 불안함을 나타낸 하얀색으로 변했다. 황월은 눈치가 지독히도 없는 자신을 저주했다. 그의 균형있는 몸을 용한마리가 천천히 쳐다보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그리고 어느새, 황월과 청삼남매는 성으로 도착했다. 그곳에는 황제국에선 볼수 없는 희귀한 물건들로 가득찼다. 황월은 놀이공원에 처음가본 어린아이처럼 두리번거렸다. 그의 눈동자는 또 주황색과 분홍색으로 물들어졌다. 정신없이 돌아보는 새 그는 청린과 청림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다시 긴장한 순간, 왠 차가운 팔이 그의 얄쌍하고 따뜻한 허리에 감겼다. 순간적인 자극에 황월의 몸이 움찔거렸다. 하지만 아무리 눈치없는 그라도, 자신의 허리에 감겨있는 팔이 무슨 의미를 담고있는지 깨달았다. 그 손길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겨있는게 아니라, 수갑처럼, 그리고 옆구리에 있는 상처를 천천히 자극하는것처럼 능글맞게

휘감기고 있었다. 평생 성에 무지한 황월의 몸은 빳빳해졌다. 그 모습을 본 황제는 씩 웃으면서 황월의 몸을 감싸안으며 그의 가벼운 몸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 녀석과 같이 쓸 욕탕을 준비해줘. 그리고 빨강머리 장군은 나랑같이 내 방에서 얘기 좀 하자?^^"

"어어...넵..."

황월은 긴장을 바짝했다. 도대체 저같은 거무직직한 사내를 아리따운 황영대신 골랐는지, 그리고 그 "얘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서웠다. 그의 눈은 순식간에 회색에 푸른빛으로 변했다.

황제의 방은 화려했다. 휘황찬란한 백색

천과 푸른빛 보석들로 꾸며진게 딱 청명을 나타낸것 같았다. 방을 구경하려 몰래 뒤를 돌아보자 황제의 손이 그의 턱을 붙잡았다. 황제의 손에 황월의 얼굴이 다 들어갔다.

"윽..!"

"뭐야..황제국의 병상들은 다 이리 호리호리한거야? 아니면 네녀석이 지나치게 마른거야? 진짜 전쟁에선 계집인줄 알고 식겁했네."

계집같다는 말을 들은 황월은 마음같아서 황제를 한대 치고 싶었지만, 상황을 아는 그는 괜한 자존심과 수치심에 얼굴을 붉혔다. 황월의 눈은 그에 따라 분홍색과 빨강이 섞인, 오묘한 색으로 변했다.

"쪽"

황제의 입술이 황월의 흰 가슴에 닿았다.

옷이 많이 헐렁해서인지, 황월은 청명의 차가운 입술이 느껴졌다.

"잘 부탁해.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름을 바꿔. 황월이 아닌 청월로."

"꺼져. 이름은 안 바꿔."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졌다. 싸한분위기를 깬건 다름아닌 한 시녀였다.

"저...황제 폐하. 물을 받아놨습니다."

"그래? 조금 있다가 갈게"

"넵, 그럼 전 이만..."

쿵-하는 소리가 울리자 방안에 분위기가 한층 더 싸해졌다.

"왜?"

"그게...이..이름은.."

망했다. 이 한마디가 황월의 머릿속에 계속 맴돌고 있었다. 자신이 눈치가 없고 멍청한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실수를 하다니..자신이 예전에 담당한 병사들에게 했던 버릇에 의해 정신이 붕괴될것만 같았다. 하지만 다른것은 다 되지만 이름만큼은 안된다.

"흐음? 왜? 빨리말해봐?"

"저...."

황월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였다. 움직여서 그런지 눈동자색은 금세 흰색으로 변했다.

"그럼- 내 부탁들어주면, 내게 했던 무례한 행동, 용서해줄게."

"뭐-뭡니까?"

"그건..내 침노가 되는거?"

*가슴에 뽀뽀하는것은 "소유"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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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6-05 20:45 | 조회 : 4,400 목록
작가의 말
비에루다이스키

시즌 1 시작! 잘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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