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점

이 일의 원흉은 분명 황제국이다. 황제국의 멍청한 왕이 청-홍의 동맹제의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황, 서황, 남황의 애꿎은 병사들이 죽어나갔다. 노인, 어린아이, 신혼부부 상관없이 청제국과 홍제국의 병사들은 모두를 죽였다. 왕은 한심하게 자신의 여자들과 보석을 가지고 도망쳤다. 아무런 명령도, 지시도 없이 말이다. 결국 황제국의 병사들은 죽기살기로 싸웠고, 많은 병사들이 죽었거나 도망쳤다. 물론, 청제국이 도망자들을 모조리 죽였지만 말이다. 상황을 보면 청제국이 당연하게 이겼겠지만, 한가지 변수가 있었다. 바로 북황에 있는 황제국의 장군과 황의 최정예병사들이다.

황제국의 성은 황의 북쪽에 있고 아무리 청제국과 홍제국이 동황, 서황, 남황을 차지하더라도 황제국의 머리인 황성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황제국을 얻지 못하는것과 같았다. 이천이 넘는 청제국과 홍제국의 병사들이 북황에 달려들었지만

그들은 스무명의 병사들에게 모조리 당했다. 요상하게도 열아홉명의 황의 병사가 오백명을 무찔렀다. 그리고 한명의 장군이 천오백의 병사들을 몰살시켰다.

얼마나 큰변수인가!

그러나 청제국에는 엄청난, 엄청난 무기가 있었다. 바로 청제국의 우두머리, 청명 황제와 그의 혈육들이였다. 그 셋이 나서자, 북황도 보잘것 없이 패배했고, 황성은 무너져버렸다. 황의 최정예병사들은 청명의 누이, 그러니까 청림과 청린에게 몰살당했고, 오백명을 모조리 없애버린 장군, 황월은 청명에게 큰 부상을 입었다.

변수가 있었지만, 전쟁의 승리는 청홍제국의 것이 되었다. 전쟁에서 승리한 나라가 있다면, 승리한 나라가 패배한 나라의 소중한것을 마음대로 가져갈 권리가 있다. 그래서 홍제국과 청제국은 각자 원하는 것을 달라고 요구했다. 다행히 두 나라의 요구는 그리 정신나간것은 아니였다. 홍제국은 노란색 보석들을 싸그리달라고 요구했고, 청제국은 머리색 상관없이 그들이 만족할만한 아름다운 사람을 달라고 요구했다. 붕대를 칭칭감은 황월은 고민하고 고민했다. 지금 살아있는 사람은 반의 반도 안되는 부상당한 병사들과 백성, 그리고 몇안되는 공주들과 자기자신이었다. 공주들과 병사, 그리고 황월은 "죄없는 백성들은 놔두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백성은 선택항목에서 빠졌다. 황의 병사들중에서 빼어난 외모를 가진 이는 없었기 때문에 그들도 선택항목에서 빠졌다. 이제 남은건 공주들과 황월이였다. 그들이 고민하던 중, 공주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어린 황영이 손을 들었다. 그 모습을 본 황영의 언니들과 황월의 마음이 너무나게도 무거워졌다. 그래도 황영은 자기자신과 황월들을 위로하며 괜찮다고 웃었다. 그렇지만 황월은 너무나도 크고 무거운 무력감을 느껴버렸다. 자신은 남자고 지금 모습은 꼴사나워서 싸울수도, 황영대신 요구가 되지도 못하니 말이다.

아침이 되고 황월이 황영과 사람들이랑 바깥에 가보니, 청제국과 홍제국이 대기하고 있었다.

"진짜~ 황제국 너무한다~전쟁도 시시하게 끝나고! 요구하나 들어주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줄이야!실망했어!"

홍제국의 왕, 홍련이 찡찡댔다. 전쟁때는 괴물같았지만 또 이렇게 보니, 어린아이같았다.

"그래서, 우리의 요구는 들었겠지?"

청명황제가 물었다. 그 소리에 병사들은 조심히 노란 보석들과 몸치장을 마친 황영을 내보냈다. 그러자 홍련이 보석을 향해 달려갔고, 황영은 조심스럽게, 그리고 청명의 심기를 건들지 않게 조심히 청명에게 걸어갔다. 황월이 보기엔 황영은 더할것 없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청제국에게는 못 미쳤나보다. 청제국의 오른팔, 청린여제의 손에 황영의 몸이 오른쪽으로 비틀렸다. 공중에는 촤악-!이라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것에 의해 황영의 오른볼은 새빨갛게 물들어졌다.

"와우"

홍련이 보석을 보다 말고 청린을 봤다.

애꿎은 황영은 바닥에 널브러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황의 병사들과 공주들은 쳐다볼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것은 청이 보여주는 청과 황의 관계였으니 말이다. 모두가 이사실을 알고 방관했다. 단 한 사람을 빼고. 청린여제가 황영의 왼쪽 뺨도 때릴려고 손을 든 순간, 청린의 손목을 잡은 사람이 있었다.

황월.

강하지만 눈치없기로 소문난 장군.

"이게..도대체 무슨 짓이지요?"

황월이 물었다. 그의 눈동자는 슬픈 푸른색에서 화를 나타내는 빨간색으로 변했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랐는지, 청린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청명은 조용히, 황월의 찌뿌러진 아름다운 얼굴과 가느다랗고 흰 몸을 감상하다 흥미로운 얼굴을 하고 서서히 황월에게 다가갔다.

"장군의 이름은 무엇이지?"

"황월..입니다만..."

청린과 청명은 서로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뒤에서 조용히 본 청림이 움찔거렸다.

"불쌍하게 됐어..황월.."

청림이 소근거렸다. 그의 예상이 맞았는지, 청린이 황에게 소리쳤다.

"보았느냐! 이 건방진 장군의 행동을! 덕분에 우리의 황제의 기분이 나빠졌다! 그렇기에 우리는 황월장군을 황영공주 대신 받아가겠다! 알겠느냐!!!"

"뜨..뜻대로 하소서.."

황의 병사들이 엎드려 절하며 말했다. 황영은 안도감과 미안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황월장군님...죄송합니다..."

"무슨소리-"

황월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청명이 그의 옆구리에 있는 상처를 꼬집었다. 그리고 순간적인 아픔에 황월의 몸이 움찔한 순간, 청린이 그를 기절시켰다.

"네놈들의 전리품, 잘 받아가겠다!"

청삼남매가 외쳤다. 그리고 청림이 쓰러진 황월을 자신의 어깨에 놔두며 걸어갔다.

"가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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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6-05 11:42 | 조회 : 4,384 목록
작가의 말
비에루다이스키

1화 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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