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모이라 산의 샘물

[ PROLOGUE ] -( 0 )
Spring of The Mt. Moira : 모이라 산의 샘물





누구든 바라는 게 있다면 이룰 수 있다. 모이라 산의 샘물을 마신다면 그게 무엇이던 이룰 수 있다.

그건 일순간이었던 것을 영원하게 만들고, 네가 갈망하는 것을 건네주며 흐르는 시간을 비튼다. 네가 가야할 길을 일궈내며, 새 삶을 원하는 간절한 부름에 답해 새로운 생명으로 재탄생시킨다.

그건 죽어가는 자를 살리며, 탄생하는 이에게 축복을 내리고, 추악함에 눈이 먼 자를 의지에 따라 갱생시킨다. 다만, 악의가 있는 열망 높은 자의 손에 들게 된다면,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을 낳을 것이다.





* * * * *





"이게 그... 샘물...."



웨인은 자신의 어깨를 감싸안는 따스한 손길에 기대며 푸른 물결을 응시했다. 퐁퐁 솟아오르는 작은 물방울은 오묘한 오색 빛깔을 담고있다.



"웨인, 바라는 게 있어?"



손길의 주인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깊은 호수와도 같은 잔잔한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웨인은 조심스레 샘물을 향해 다가갔다. 기껏 해봐야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침대 하나 크기인 작은 샘물일 뿐이다. 하지만, 그 작은 옹달샘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심장을 벅차오르게 만들었다.



"소원을 빌고, 물을 마셔. 분명히 이루어질 거야."

"..... 정말?"

"그럼. 내 몸의 상처도 감쪽같이 낫게 해줬는걸."



다정한 목소리의 주인이 반달모양으로 눈을 한껏 접으며 미소지었다. 그의 눈동자는 붉은 색이었다. 맑은 루비를 담은 듯한 눈동자. 웨인은 감히 뿌리칠 수 없는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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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0-15 01:13 | 조회 : 4,307 목록
작가의 말
새벽네시

[ 재연재 / 리메이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 학년이 올라가며 바빠진 관계로 예전처럼 자주 올리지는 못할 거 같지만. 나름의 취미생활을 소소하게나마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어렵게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연재는 자유연재로 진행되며 내용은 조금씩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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